영웅전설 섬의 궤적 76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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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 회장 : 아, 린한테 줄 의뢰는 기숙사에서 자기 전에 정리하고 있어. 으음, 지금은 상점가에 장을 보러 가야 하니... 미안해~ 역시 내일 아침으로 하면 안 될까?
린 : 예, 물론 괜찮습니다.
토와 회장 : ㅡ린. 그리고 다른 VII반 여러분들도. 새삼스럽겠지만... 갈레리아 요새 건은 정말 고마워.
린 : 아... 아니, 고개를 들어 주세요. 이미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씀하셨으니. 게다가 그건 형편상 그리 되었다고나 할까 저희는 그저 교관님들을 도왔을 뿐이고...
토와 회장 : 아니, 그래도 너희들은 내게 있어 생명의 은인이야. 그 때 나는 통상회의 장소와는 다른 층에 있었지만... 그래도 열차포가 발사돼서 오르키스 타워에 직격했다면 아마 살아남을 수 없었을 거야.
린 : 그건... 다행입니다. 회장님이 무사하셔서.
토와 회장 : 에헤헤, 고마워. 아, 너무 집요하게 고맙다 소리만 하는 것도 그러니 이 정도로 마칠게.
린 : (으으음... 정말 성실한 사람이라니까.) 맞다, 지금 상점가에 장을 보러 가신다고 하셨죠? 혹시 짐이 꽤 많거나 한 건 아닌가요?
토와 회장 : 으으음... 나름 많으... 려나? 아, 그러고 보니 서점에 주문해 둔 자료도 들어왔겠고... 으음, 잡화점에 갔다가 한 번 돌아와야 할지도...
린 : 저, 괜찮으시다면 짐은 제가 들어드릴게요.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는데 보답이랄 만한 건 아닙니다만...
토와 회장 : 아, 아냐!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미안한걸. 그, 굉장히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도와주는 건 너무 미안해서 그... 그, 굉장히 고맙다던가 하는 게 독촉하거나 하는 소리는 아니고~!
린 : 하하... 그럼 그 대신 상담을 좀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실은 학원제 이벤트 건으로 조금 곤란한 상황이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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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도시 트리스타]
토와 회장 : 후후ㅡ 이걸로 끝. 으와!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린 : 하하... 해가 지는 것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네요. 그나저나 회장님이 이 가게의 단골이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토와 회장 : 아하하, 미휴트 씨는 여러 가지 물건을 들여와 주시니까. 학교 매점에서 살 수 없는 건 항상 여기에 부탁해버리는 게 되나~? 이벤트에서 쓸 폭죽이라든가 펭귄 인형 옷 같은 것도 주문한 적이 있었지, 아마.
린 : 과연. 확실히 보통 가게에선 구하기 어렵겠네요.
토와 회장 : 응 응... 어? 으와! 어느새 린한테 짐이 잔뜩 가 있어! 미안해!? 내가 좀 더 들게!
린 : 이 정도는 괜찮아요. 회장님도 꽤 많이 들고 계신데 너무 무리는 하지 마세요.
토와 회장 : 우우... 미안해. 저, 커피라도 살 테니 저기 휴게소에서 쉬고 갈래? 학원제에 대한 상담이라는 것도 듣고 싶어.
[휴게소]
토와 회장 : 그런가... 확실히 어려운 상황이네. 으음... 대규모 설비나 장식이 필요한 건 인원을 감안했을 때 무리일 테고... 물론 간단한 음식점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지만.
린 : 역시 그런가요... 하지만 이왕 할 거라면 다른 반에게 지지 않을 만한 걸 하고 싶어요.
토와 회장 : 아하하. 남자애답네. 으음... 연극이나 게임 대회라면 사람이 적어도 어떻게든 될 것 같지만... 둘 다 이미 다른 1학년 반이 신청해 버렸거든.
린 : 그런가요... 으음... 소재가 겹치는 것도 좀 피하고 싶은데... 그러고 보니... 회장님은 작년 학원제에서 어떤 걸 하셨나요?
토와 회장 : 아, 응. 반에서는 인형 옷을 입고 고양이 카페를 했었지 아마? 그거랑은 별개로 안제네랑 공연을 했었는데...
린 : 헤에... 안젤리카 선배와 여럿이서요?
토와 회장 : 와앗...! 아, 아무것도 아냐! 무대 공연 같은 건 절대로 안 했으니까!
린 : 하하, 본인이 직접 말씀해 버리셔서야. 무대라... 어떤 공연을 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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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와 회장 : 우우우~ ...그렇게나 알고 싶어?
린 : 네, 네에... 가능하다면요. 뭔가 괜찮은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토와 회장 : 그런가... 알았어. 귀여운 후배의 부탁... 다름 아닌 린의 부탁인걸! 용기를 짜내서 털어놓을게!
린 : 네, 네에... (그렇게까지 해야 할 내용인 건가?)
토와 회장 : 있지, 우리가 했던 건 한마디로 말하자면 [연주회] 였어. 평범한 미니 콘서트라고 하는 쪽이 나으려나?
린 : 헤에...! 조금 뜻밖이네요. 회장님, 악기도 다를 줄 아세요?
토와 회장 : 아하하, 나는 전혀 못 해. 그래서 대신 "노래(보컬)" 를 담당했어. 안제랑 크로우랑 죠르쥬가 연주 담당이었지.
린 : 헤에... 푹 빠질 것 같은 조합이네요. 그런가, 음악이라면 엘리엇도 있으니... 그런데 어떤 장르를 연주하셨던 거죠?
토와 회장 : 그, 그건... 열정적이랄까... 전례 없는 시도였달까...
린 : 열정적? 전례 없는?
토와 회장 : 아하하... 제국에서는 아직 그다지 널리 퍼지지 않은 장르의 음악이었던 것 같아서... 제도의 오페라 하우스 같은 곳에서라면 절대로 공연하지 않을 장르라는 건 확실하달까.
린 : ???
토와 회장 : 으윽... 알았어. ㅡ린. 내일 저녁에 시간 좀 낼 수 있을까? 구교사 조사를 끝낸 뒤라도 상관없는데.
린 : 내일 저녁... 예, 아마 괜찮을 겁니다. 학생회실로 가면 되나요?
토와 회장 : 아, 아니. 본교사의 단말실로 와 줄래?
린 : 단말실... 알겠습니다. 작년의 콘서트 이야기와 관련된 거죠?
토와 회장 : 에헤헤... 그건 내일이 돼 보면 알아. 그럼, 수고스럽겠지만 제2기숙사까지 같이 가 줄래? 둘 다 너무 늦었다간 기숙사의 저녁 식사 시간에 늦을지도 모르니까.
린 : 하하, 그렇네요... 그런데... 그러니까 회장님은 더 들지 않으셔도 괜찮다니까요. 힘쓰는 일은 후배에게 맡겨 주세요.
토와 회장 : 므으읏... 린은 고집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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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흑과 은 ~강철도시의 동란~>
[칠요력 1204년 9월 19일 자유행동일]
(과외 활동의 봉투[9월]를 획득했다.)
린 : (안젤리카 선배의 의뢰... 기술부의 의뢰가 아니라는 건 도력 바이크의 테스트는 아니라는 걸까? 만전의 준비를 하고 오라는 주의 사항이 노골적으로 신경 쓰이는데... 그밖에는 역시 학원제에 관계된 의뢰가 많아 보이네. 그리고 저녁 나절에는 단말실에서 토와 회장님을 만나뵙기로 했지... 으으음, 신경은 쓰이지만 지금은 의뢰에 집중하도록 할까. 오늘도 확 트인 가을 하늘...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네. 교복도 긴 소매로 돌아갔고, 심기일전하고 시작하도록 할까!)
[제3기숙사 303호실]
린 : 라우라. 기숙사에 돌아온 거야?
라우라 : 그렇다. 마침 동아리가 쉬는 날이라 시간이 남아 버려서 말이야. 오늘은 기숙사에서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축제에서 선보일 것을 멍하니 생각하던 참이다.
린 : 자신을 갈고 닦는다고...? 방에서 검의 단련이라도 한 거야?
리우라 : 이런... 뭐, 그런 것이다. 어쨌든,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 대단한 일도 아니니.
린 : (모처럼이니 라우라와 함께 식단을 보낼까...?) 검의 단련이라면 나도 같이 해도 될까? 시합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라우라 : ...그렇군. 어떤 의미로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군. 린, 괜찮다면 함께 가도까지 나가지 않겠나?
린 : 헤... 하필이면 그런 곳에?
라우라 : 에에잇, 말이 많군. 잠자코 따라올 수 없겠나.
(린은 그대로 라우라에게 끌려 나가서...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트리스타 동쪽 가도로 나오게 되었다.)
라우라 : 흠... 이 부근이 좋을 것 같다. 그대도 돕도록.
린 :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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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저기...? 이 상황은 대체... 어째 피크닉 같은데?
라우라 : ...저기, 린. 괜찮다면... 이것을 먹어 주었으면 한다.
린 : 이거... 라우라가 만들었어?
라우라 : 그래. 최근 샤론 공에게 요리를 배우고 있어서 말이지. 괜찮은 기회이니 맛을 보고 지금의 솜씨를 평가해 주었으면 하네.
린 : 헤에... 라우라가 요리를 연습하고 있었을 줄이야. 아... 자세히 보니 네 손가락, 반창고 투성이잖아?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구나.
라우라 : 뭐, 뭐... 그런 것이다. 나도 일단 여자 축에는 들어가니 말이다. 요리는 수업도 되고 소녀의 소양으로서 그... 에잇, 그런 것보다 어서 먹어보도록 하게!
린 : 하하, 그럼 감사히 먹을게.
(린은 라우라의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린 : (우물우물...)
라우라 : 어떤가, 맛은 괜찮은가? 모양은 다소 엉망이라 생각하나... 제법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았다.
린 : 응... 꽤 맛있어. 개인적으로는 샤론 씨에게도 뒤지지 않을 거라고 봐.
라우라 : 여, 역시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칭찬도 지나치면 아첨이 되는 것이다.
린 : 하하, 진심이었는걸. 무엇보다 라우라가 열심히 만들어 주었잖아... 그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에 한층 맛있어지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라우라 : 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기분이 나쁘진 않군...
(그리고, 기분 좋은 날씨를 가득 채운 산뜻한 공기 속에서 린은 도시락을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
린 : ㅡ후우, 잘 먹었어. 어째 순식간에 먹어버렸네.
라우라 : 후후, 좋군. 도시락 상자를 누군가가 비워 준다는 건. 저... 괜찮다면 조만간 또 먹어 줄 수 있겠나?
린 : 응, 물론. 다음 번도 기대하고 있을게.
라우라 : 그, 그런가...! ㅡ좋아! 린의 배도 채운 이 시점에서 슬슬 대련에 응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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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에, 에엑!?
라우라 : 후후, 그대도 원래 그럴 생각이었던 것 아닌가. 자, 어서 검을 들게!
(그 뒤 라우라와 함께 만족할 때까지 한껏 접전을 벌인 뒤, 두 사람은 기숙사로 돌아갔다.)
[제3기숙사 304호실]
린 : 어라, 반장. 방에서 쉬고 있는 거야?
엠마 : 후후, 조금 피곤해서 말이죠. 학원제와 관련해서 각 반의 반장에게는 여러 가지 잡무가 많거든요.
린 : 그런가... 수고했어. VII반과 문예부의 출품도 있고, 반장은 누구보다 힘들 것 같아...
엠마 : 아뇨 아뇨, 괜찮습니다. 문예부의 출품도 거의 정리되었구요. 나머지는 VII반의 소재가 결정되기만 하면...
린 : 그래... 뭐라도 정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엠마 : 후후, 좋은 학원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서로 힘내도록 해요...
린 : (반장... 혹시 고민이라도 있는 건가? 지난 달의 실습 때도 그랬지만 뭔가 "사정" 이 있는 것 같고...) ...있잖아, 반장. 괜찮다면 잠시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지 않을래? 뭐, 피곤하다면 억지로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엠마 : 린 씨... 후훗, 감사합니다. 어쩐지 신경 쓰이게 해버린 것 같네요.
린 : 아니, 그런 건...
엠마 : 린 씨. 괜찮다면 약간의 "마술" 을 보고 가지 않을래요ㅡ?
린 : 촛대... 꽤 낡은 물건인 것 같네. 혹시 반장네 집에서 가져온 거야?
엠마 : 예. 다른 물건들과 함께 이리로 가지고 온 거예요. ㅡ그럼 바로 "마술" 을 시작해 볼까요?
린 : 응... (지휘봉? ...아니.)
엠마 : ...flamma(불꽃이여)
린 : 읏...!? ...ARCUS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건, 도력 마법(오벌 아츠) 은 아니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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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 후훗... 예. 뭐냐고 물으신다면 "마술" 이라고 밖에 대답할 수 없겠지만요. 로엔그린 성에서의 제 언동도 그렇고, 셀린과의 관계도... "그런 영역" 에 속해 있다고 생각해 주시면...
린 : 그런가... 하핫...
엠마 : ...린 씨?
린 : ㅡ고마워, 반장. 덕분에 꽤 드문 구경을 한 것 같네. 아쉽게도 난 방법도, 트릭도 전혀 알아낼 수가 없었지만.
엠마 : 린 씨... 감사합니다.
린 : 에이... 감사 인사를 해야 하는 건 내 쪽이잖아? 말해두겠는데, 알리사나 피, 다른 애들에게 보여줘도 나랑 똑같은 반응이 돌아올걸? 신기한 걸로 치자면 밀리엄의 아가트람 쪽이 말도 안 되는 물건이라 할 수 있고 말이지.
엠마 : 아... ㅡ후훗,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가트람 군이라... 제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대체 뭘까요?
린 : 헤에, 반장도 모르는구나. 틀림없이 반장이 모르는 것 따윈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엠마 : 아하하, 그럴 리가요... 알고 있는 것 쪽이 적을 정도예요... 맞다, 린 씨. 어제 쿠키를 구웠거든요. 허브 티라도 준비할 테니 괜찮으시다면 드시고 가세요.
(이렇게 린은 엠마가 끓여 준 허브 티로 조용한 한때를 보냈다.)
[카페, 숙박 키르쉐]
린 : 사라 교관님... 또 대낮부터 마시고 있습니까?
사라 교관 : 아하하... 뭐 그렇지. 오늘은 좀 조용하게 마시고 싶어~
린 : (교관님...?)
사라 교관 : ...뭐 그런 것보다 학원제에 내놓을 걸 확실히 정해 두렴. 나는 술이라도 마시면서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
린 : (사라 교관님... 왠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교관님,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도 같이 있어도 될까요? 학원제의 소재를 생각하는 데에도 좋은 기분 전환이 될 것 같고요.
사라 교관 : ...후후, 좋아. 옆, 비었으니 앉으렴. 모처럼이니까 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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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교관 : ......
린 : (사라 교관님... 정말로 무슨 일일까. 평소랑 다르게 어쩐지 기운이 없으신 것 같은데...)
프레드 : 기다렸지.
린 : 교관님, 그 잔은...?
사라 교관 : ...오늘은 말이지, 기일이야. 내ㅡ "전우" 의...
린 : ...그랬습니까.
사라 교관 : 응, 꽤나 오랜 전 일이긴 하지만. 이 날이 되면 술 한 잔 씩은 공양하고 있어.
린 : (..."전우" 라... 유격사 시절 이야기라기엔 조금 위화감이 드는 말이지만...)
사라 교관 : 후훗... 누님의 과거가 신경 쓰인다든가?
린 : ...조금은요. 하지만... 묻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언급 한번 안 하셨던 과거... 제가 상상할 수 있을 만한 것도 아닐 테고, 간단히 받아들일 만한 것도 아니니... 그렇기 때문에 교관님께서도 지금까지 조용히 계셨던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사라 교관 : 린...
린 : 솔직히 궁금하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되겠습니다만... 저도 이 학교생활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려 합니다. 언젠가 교관님과 나란히 설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게 되면... 그 때 다시금 들려주십시오.
사라 교관 : ...후훗, 너도 어쩐지 어른이 되었는걸. 조만간 내 취향에 맞는 아저씨가 되어 줄지도 모르겠네.
린 : 하하... 그럭저럭 여태까지 교관님께 교육받아왔으니까요.
사라 교관 : 아하하... 장래가 기대되는걸. ㅡ좋아, 센티멘털 모드는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자. 후후, 모처럼이니까 그 쪽 잔, 비워도 되는데?
린 : 미성년자에게 술을 권하지 말아 주십시오.
사라 교관 : 아하하, 농담이라니깐.
[북스토어 케인즈 책방]
마키아스 : 음, 뭐가 좋을지...
린 : 마키아스, 뭘 찾고 있어?
마키아스 : 아, 이번 학원제에서 제1, 2체스부가 합동으로 나가게 돼서 말이다... 참가자 불문의 "체스 교실" 을 여는 것 같아, 좋은 책 좀 찾아오라고 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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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 그런가... 체스부도 분위기가 변했구나.
마키아스 : 하핫... 확실히 그렇지.
린 : (이 서점이라면 뭔가 좋은 생각이 있을지도?) 그래, 나도 함께 책을 찾아볼까.
마키아스 : 오, 그러면 같이 찾아 보도록 하지. 좋은 체스 책도 있으면 얘기해줘.
린 : 그래. 알았어.
마키아스 : 으으음, 괜찮아 보이는 책은 좀처럼 찾을 수가 없군. 체스 교본은 어느 책이든 까다로운 것밖에 없는 것 같아.
린 : 음, 실제로 조금 어렵고 말이지. 하지만 그러기 때문에 "체스 교실" 이 있는 거잖아?
마키아스 : 하하, 뭐 그렇지. 무엇보다 제1체스부와 합동이니까 그야말로 귀족 손님 등에게도 가르쳐 줄 수 있을 테고.
린 : 하하...
마키아스 : 응? 왜 그래?
린 : 아니... "귀족에게 가르쳐 줄 수 있을 테고" 라니, 마키아스도 변했구나 싶어서.
마키아스 : 그, 그런가? 뭐... 나도 조금쯤은 성장했을지도 모르지. 이래저래 귀족들과 관련된 일이 많았으니.
린 : 하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마키아스 : 정말, 난 지금까지 무슨 고집을 부리고 있었던 건지... 천국에 있는 누나도 지금쯤 질렸을 거야.
린 : 마키아스... 그건 아냐. 지금까지 고민하고 망설여 온 것도 마키아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 자신을 부정할 필요 따위 전혀 없잖아?
마키아스 : 하하... 그리 말해주니 고맙군. 어쨌든, 뭔가 해답에 다다르기 위해서라도... 이번 학원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겠어.
린 : 그래... 서로 힘을 다하도록 하자. 아... 마키아스. 여기, 이것 좀 봐.
마키아스 : 응? 왜 그래?
([야앙도 할 수 있다! 간단 체스 입문] ...이라는 책이 있다.)
마키아스 : 이건 또... 타이틀 한번 묘하군 그래.
린 : 하지만 꽤 괜찮아 보이는걸? 체스 교본치고는 드문 유아용이지만 삽화도 많아서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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