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이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의사의 말에 내 눈엔 눈물이 핑 돌았다. 제발..제발...그 말만은 아니길 빌었는데..
15살 차이나는 나와 결혼한 25살의 꽃다운 그녀의 얼굴에도 말할수 없는 슬픔이 가득차 있었다.
이제 갓 결혼한지 1년, 나이가 나이인만큼 얼른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이상하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찾은 병원에서는 나에게 '무정자증'이라는 진단명을 알려주었다. 무정자증...
굳은 얼굴로 아내의 손을 잡고 진료실을 나섰다. 씨발..세상이 다 원망스럽다. 날 믿고 시집온 이쁜 아내의 얼굴에 웃음대신 슬픔을 안겨주다니 난 정말 구제불능이다.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서 주차해둔 차에 올라타 다시 집에 올때까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침체된 분위기를 깨달았는지 아내도 말없이 조수석이 앉아 앞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윽고 집에 도착하여 거실에 앉아 한숨을 푹 쉬고 있으니 아내가 안방에서 뭔가 부산스레 옷을 갈아입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내가 항상 이쁘다고 했던 어린 스타일의 귀여운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토끼머리띠를 하고 혀를 쑥 하고 내밀며 말했따.
"외동딸이 여기 있어요! 사모님과 딸, 혼자서 1인 2역이야! 즐겁게 생활해요 여보. 사랑해요 아빠."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내. 이번엔 기뻐서 눈물이 난다.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학의 힘을 믿고 빌려보심을~
은근히 감동적인 스토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