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고 기업은 어디일까? 구글? 애플? IBM?
필자가 볼 때는 그것은 단연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이하 메이저리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메이저리그도 기업인가? 그렇다. 메이저리그는 단순한 야구협회가 아니라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매출 규모로 보면 MLB는 (2016년 기준)130억불인 NFL(내셔널 풋볼 리그)보다 못한 95억불 정도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구한 전통과 역사가 있다. 그 무엇과도 대체가 불가능한 기업이자 상품인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가 있고 각 리그에는 서부,중부,동부에 5개 구단씩 모두 15개 구단이 있어 총 30개 구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1876년에 내셔널리그가 시작되었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고종대왕이 치세할 즈음이다. 보스턴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가 1912년 4월20일에 개장되었는데 바로 5일전인 4월15일에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홈구장 개장이라는 빅이벤트가 묻혀버렸다고 하니 얼마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야구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이다. 미국인들이라면 누구나 어릴 때 부모님과 같이 야구를 관람한 소중한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가 아니라 가족들과 공유하는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30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보유하고 있는 야구장 또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야구장은 모두 개성이 있는데 특히 시카고컵스의 리글리필드는 외야의 담쟁이 덩굴로 유명하다. 외야의 펜스가 담쟁이 덩굴로 덮여 있으면 펜스 플레이가 어렵고 심지어는 담쟁이 덩굴에 공이 박혀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어 경기를 진행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지만 아무도 담쟁이 덩굴을 없애자고 하지 않는다.
LA다저스의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이다. 외야 관람석을 넘어 시원한 바다가 보인다. 왜 야구장에 파크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매년 4월15일에는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42라는 등번호를 단다. 42는 1947년 4월15일,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로서 같은 날 그의 데뷔를 축하하고 기리는 것이다. 1947년은 미국에서 민권법이 제정되기 16년 전이며 미군에서 흑인을 받아들이기 1년전인 해이다. 재키 로빈슨은 참을 수 없는 인종차별을 묵묵히 이겨내고 신인왕과 MVP를 수상하는 등 선수로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이렇듯 메이저리그는 야구를 통해 미국인들의 문화와 역사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야구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많이 진출했다. 한국선수들이 속한 팀은 한국인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그 수가 많이 줄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있을 때면 새벽잠을 쫓으며 야구 경기를 본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를 볼 때면 언제나 마음이 설렌다.
꿈의 기업 메이저리그! 글을 쓰다보니 문득 LA행 비행기표를 끊고 싶어진다. ㅎㅎ
참고 서적
미국 스포츠계의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재키 로빈슨의 업적이 더 위대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MLB에서는 흑인 선수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요.
그리고 경기를 관람(직관 및 TV시청)하는 팬의 비율에서도 야구는 대부분 백인, 농구는 대부분 흑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헌신으로 인해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미국 내에서의 인종차별은 여전히 진행중이란 점이 안타깝습니다.
NBA에 흑인 선수들이 많은 이유는 농구가 신체적으로 흑인이 유리한 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MLB와는 달리 마이너리그가 없어서 돈을 빨리 벌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NFL도 마찬가지 이유로 흑인이 많지요.
NBA에도 마이너리그격인 NBA G리그가 있지요.
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 것도 NBA 로스터에 들 수 있을 때에나 가능한 것인데 MLB보다 오히려 경쟁율이 더 높지 않을까요.
NFL 쪽은 제가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적어도 NBA와 MLB 쪽에서는 신체적 능력,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이유 등과는 별개로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는게 사실이지요.
그렇군요. NBA에도 마이너리그 있다는걸 몰랐습니다. ㅎㅎ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정말로 맞는 말씀입니다. 가장 역사가 깊고 전통이있는 스포츠죠! 저도 참 야구 좋아하는데요. 저는 시애틀에서 오래 살아서 가장좋아하는 MLB 팀은 시애틀 매리너스랍니다. 미국에 살때 시즌티켓을 구해서 거의 맨날 보러갔었는데, 처음에는 비올때 경기장이 닫히는게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추신수 선수의 첫 메이저리그 경기도 보러 갔었네요... 시애틀에서 선수생활 시작했어서... 아무튼 메이저리그가 최고의 기업이라는 데에는 정말 공감합니다 ~
근데 오래된 역사만큼 팬들은 늙어가고.. 젊은팬층이 계속 줄어가고 있어서.. 최고기업을 어떻게 이어나갈지궁금하네요.
메이저리그가 미국의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네요ㅎㅎ
LA 살면서 다저스타디움 한번을 못가봤어요 ^^ 반성합니다!
헉! 정말요? ㅎㅎ
전에 한일전 보러 애너하임 구장만 한 번 가봤어요 ㅎㅎ
MLB를 즐겨보진 않지만, 간혹 지켜보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유럽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 역사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스포츠라는게 여실히 느껴지는 것 같아 한편으론 부러운 마음도 들었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제 소원이 메이져리그 야구장에서 야구 직관하면서 맥주와 햄버거 먹는 것입니다. ㅎㅎ
작년에 로져스센터 경기장만 가봤네요. ^^;;
아...
메이저리그 하면 류현진인대...
어제 아쉽게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
전분기는 마감 한것 같습니다
부상의 정도가 좀 심하다는 뉴스네요....ㅠㅠ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토미리존스 수술 후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듯 싶었는데..ㅎ
박찬호 경기 보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미국인들은 야구를 좋아하는것 뿐만 아니라 시장이 무지막지하게 크지요
mlb 엄청나죠,,,선수들도 팬과의 소통도 잘하구 우리나라랑 비교불가
ㅡ.ㅡ
예전 박찬호 선수가 날렸던 시절, 메이저 리그 경기 열심히 챙겨 보고 선수들 이름 줄줄 외우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매출 규모가 정말 어마무시 합니다.
역사도 그렇고요. 고종 때라니...허허...
저는 유럽에 축구보러 가고 싶네요! ㅎㅎ
챔피언스리그, 엘클라시코, 프리미어리그 등등..
언젠가 유로대회 일정에 맞춰 유로대회 기간 풀로 직관다니는게 하나의 꿈이랍니다. ㅎㅎ
루비님도 좋은 주말되셔요!
류현진 선수 부상 소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ㅜㅜ
저는 미국의 스포츠 하면, 가장먼저 생각나는게 야구더라구요.
다음이 농구. 분명 미국하면 미식축구라던데..
외국인(그들에겐..)인 저에겐 미국=야구, 농구라는 등식이 성립한 것 같아요.^^;
저도구글일거라생각이드는데 메이저리그였군요 의외라는생각과함께또한고개가끄덕여집니다ㅎ
루비님 언제 글을 올리셨어요
저한테 말없이 글올리기 있기요 읍기요? ㅎㅎ
미국인의 야구사랑은 참 대단하죠
세종대왕님 시절이 언제래요 ㅎ
일본선수나 한국선수나 메이저리그 진출이 꿈인것 같아요
저야 야구에 크게 관심은 없지만 야구팬들은 대단하더라고요
미국 못지 않게 일본도 야구사랑이 대단하고요
저 어려서 동네 오빠들과 야구 하던중 제가 때린공이 두쪽이 나버려서 얼마나 미안 하던지 ... 그건 아마 공이 불량에 낡아 빠져서 그랬다고 봐여~~ㅎㅎ
루비님 야구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선수는요? ^^
세종이 아니라 고종입니다. ㅎ
켁 진짜요? ㅎㅎㅎ 민망~~^^
하기야 미국의 MLB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하나의 거대한 기업체로서 분류되는 것이 맞기는 하죠. ㅎ
AT&T파크는 처음 봤을때부터 바다로 공이 빠지지 않나 싶었는데 아예 바다로 공이 빠질때 쓰는 용어까지 있더군요 ㅎㅎㅎㅎ
보스톤 갔을 때
허름하고 전혀 현대적이지 않은.
역사가 묻어있는 레드삭스 야구장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야구를 통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축적해 가는 미국..우리 나라도 씨름 같은 것이 다시부활하면 좋겠어요. 전 씨름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안하는거 같아요. 재키로빈슨 이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메츠구장 가서 신나게 응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야구하면 미국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러니 가장 큰 기업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예전에 야구장에 가서 경기를 봤는데 tv에서 보던 것과는 정말 확실히 다르더군요.
미국에서 직접 보면 정말 굉장할 것 같습니다.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네요. 새로운 지식을 쌓고 갑니다^^
확실히 기업 수준을 뛰어넘어 산업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범위라고 생각합니다. MLB 중계를 보면 가끔 게임 진행 중인 공을 만지는 'a**ho^e'을 만날 때도 있지만 자녀와 함께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좋은 문화로도 느껴져 너무 부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