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명인사들을 통해서 눈에 대해 알아보는,
그들의 눈을 알고싶다. <그눈알>입니다.
오늘의 <그눈알> 주인공은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입니다.
신고전주의(Neo-classicism)의 시대
모네는 19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Impressionism) 화가입니다.
그에 대해 말하기 전에, 우선 19세기 프랑스로 잠시 여행을 떠나볼까요?
당시 프랑스에서는 '신고전주의(Neo-classicism)'가 대세였습니다.
역사와 신화, 성경의 영웅과 성인들이 작품의 주인공이었고, 그들의 영웅적이고도 도덕적인 모습을 통해 민중을 계몽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입니다. 그림은 엄격한 아카데미의 화법에 따라 신중하게 그려졌고, 특정 화가가 직접 그려냈다는 느낌을 줘서는 안되므로 심지어 다소 톤 다운된 색채의 물감을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신고전주의의 대표라고도 할 수 있는 '자크-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명작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Oath of the Horatii) - 1784>> 입니다. 고대 로마와 알바롱가가 다투던 시절,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양국에서 대표가문 하나씩 뽑아 맞짱을 떠 전쟁의 승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로마에서는 호라티우스 3형제가, 알바롱가에서는 쿠리아티 3형제가 선발됩니다. 문제는 두 가문이 서로 약혼관계였다는 점이지요. 그림을 보시면 구석에서 여인들이 슬피울고 있으나, 3형제가 '개인의 사랑과 행복보다 국가에 충성을 맹세'하는 영웅적인 모습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림은 경계가 분명하게 마감되어있고, 표면은 맨질맨질하게 차분한 색채로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당시 프랑스 미술계에는 그림의 엄격한 규칙, 공식 같은 것이 있던 시절입니다. 그러나 19세기에 프랑스 사회는 크게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프랑스 대혁명'과 '카메라의 발명'이지요. 대혁명 이후 민중은 더이상 나와 상관없는 먼옛날 영웅들의 이야기 같은 귀족적인 취향의 그림을 원하지 않았고, 또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진짜에 가깝게 묘사하려는 회화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화가들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웅들이 아닌 옆집에 사는 창부의 모습, 저속하게 여겨지던 풍경화를 그리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프랑스 미술계에 충격적인 작품이 등장합니다.
아카데미 회화에 도전장을 내밀다
바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인상, 해돋이 (Impression, Sunrise) - 1874>> 입니다.
모네는 태양빛이 주는 강렬한 색조의 변화에 매료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공식대로 정해진 색깔을 사용하는 그림을 거부하고, 아틀리에를 박차고 야외로 나와 두눈으로 직접 태양빛에 의한 풍경의 변화와 그 순간 자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그 색깔을 캔버스에 담아내었죠. 동틀 무렵의 어스름하고 선명하지 않은 풍경, 시선을 사로잡는 중앙의 새빨간 태양, 수면에 반사되는 불규칙한 빛의 패턴, 이 모든 것이 해가 뜨는 그 순간의 빛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저속한 장르였던 풍경화였던 것 자체도 문제였지만, 색깔도 너무 화사하고 붓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이 그림은 그리다 만 그림이다, 차라리 집에 바른 벽지가 낫겠다 등등 혹평을 아낌없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네는 빛의 변화를 끊임없이 탐구했습니다. 그는 같은 주제와 구도로 그림을 여러개 그렸습니다. 빛의 변화에 매료되어 있던 그에게는, 같은 각도에서 사물을 바라보더라도 그 시각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오전의 하늘과 오후의 하늘, 어제의 하늘과 오늘의 하늘은 그에게 다른 하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후 60세에 가까워진 모네는 프랑스 '지베르니'라는 곳에 집을 짓고, 정원 연못에 떠있는 수련을 주제로 약 250점의 수련 연작을 그려내기 시작합니다. 그는 물건을 둘러싼 순간의 분위기와 곳곳에 빛나는 균일한 빛을 표현하기 위해 왕성하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60세가 넘은 모네에게 크나큰 시련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바로, '백내장(Cataract)'에 의해 시력을 점점 잃어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포스팅이 길어져서 나머지 이야기는 2부에서 하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모네의 그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양산을 든 여인(Woman with a Parasol - Madame Monet and Her Son) - 1875' 감상하시면서 다음 포스팅에서 찾아뵙겠습니다.
포스팅 재밌게 읽으셨나요?
그들의 눈을 알고싶다. <그눈알>은 역사 또는 현대 유명 인사들의 사례를 통해 안과 질환에 좀 더 쉽게 접근해보고자 하는 시리즈 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좋아하는 그림들이 많이 나와 좋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의학적인 내용과 일반적인 이야기를 잘 버무려 보려는데 어렵네요 ㅎㅎ;
예술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가장 필수적인 기관의 기능을 잃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베토벤이 청력을 잃었듯, 모네가 백내장을 앓았던 것이군요.
네 백내장 이후의 모네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갑니다ㅎㅎ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모네 그림은 항상봐도 좋네요. 상남자스런외모로 반전 매력도 있구요. 시가를 물고 수련을 그리는 사진을 봤는데 정말 멋지더라구요 ㅎㅎ
자기 눈에 보이는대로 그리겠다는 신념도 멋진 것 같아요
좋은 그림 많이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이 기대되네요.
모네가 사망한지 오래되어 저작권 없이 인터넷에서 볼 수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네의 작품들과 백내장의 진행과정에 대한 관련성은 미술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죠^^
다음편 기대합니다!
다음편 포스팅 했습니다^^ 보러오세요
https://steemit.com/mediteam/@kimoph/claude-monet-cataract-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