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전쟁에서는 식량의 보급과 수송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것이 전쟁 비용과 백성들의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여러 병서에서도 자주 경고하고 있다. 식량 현지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손자병법(孫子兵法) 작전편(作戰編)에서는 지혜로운 장수는 적지에서 식량을 빼앗아 보급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유능한 장수는 적지에서 식량획득에 힘쓴다. 적의 식량 1종을 획득한 것은 자국에서 20종을 수송하는 것과 같으며, 적의 말먹이 1석을 획득한 것은 자국에서 수송한 20석에 필적한다.智將, 務食於敵. 食敵一鍾, 當吾二十鍾. 芑稈一石, 當吾二十石.) 또한 용간(用奸)에서도 천리 길에 보급로를 유지하고 식량을 조달하려면 본국의 재정과 식량 사정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 강조했다. 상략(上略)에서도 이런 사상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軍讖曰, 用兵之要, 必先察敵情, 視其倉庫, 度其粮食, 卜其强弱, 察其天地, 伺其空隙. 故國無軍旅之難而運粮者, 虛也. 民菜色者, 窮也. 千里饋粮, 士有飢色. 樵蘇後㸑, 師不宿飽. 夫運粮千里, 無一年之食, 二千里, 無二年之食, 三千里, 無三年之食, 是謂國虛. 國虛則民貧, 民貧則上下不親. 敵攻其外, 民盜其內, 是謂必潰.
군참에 이런 말이 있다. 용병의 핵심은 반드시 먼저 적군의 정세를 잘 살피는 데에 있다. 적의 창고를 잘 관찰하여 식량과 사료의 양을 헤아리고, 전투력이 강한지 약한지 판단해보며 기상과 지리를 자세히 알아보고, 적군의 태세에 빈틈이나 약점이 없는지 엿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적국에 전쟁이나 충돌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도 식량을 수송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적국의 창고가 텅 비어 있는 증거이다. 백성들이 창백하고 굶주린 낯빛을 보인다면 이는 적국의 식량 사정이 바닥이라는 증거이다. 천 리 먼 곳에서 식량을 수송해 간다면 병사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마련이며, 산에 가서 땔나무를 하고 풀을 베어 모은 뒤에 취사를 한다면 병사들은 오래도록 배부르지 못한다. 1000리의 먼 곳으로 식량을 수송해 간다면 나라 안에는 1년치 식량이 없어지며, 2000리의 먼 곳으로 식량을 수송해 간다면 2년치 식량이 없어지며, 3000리의 먼 곳으로 식량을 수송해 간다면 3년치 식량이 없어지니 이것을 두고 나라 안이 텅 비었다고 말한다. 나라 안이 텅 비면 백성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백성들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등을 돌리고 서로 어울리지 못한다. 이러한 때에 밖으로부터 적이 침입하고 안에서는 백성들이 도적질에 나선다면, 나라는 반드시 무너지고 만다.
적군의 정세를 살피는 것은 용병의 핵심이다. 적의 정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그들의 식량 사정이다. 먹는 문제는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장수들은 전쟁에서 배불리 먹으며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고민한다. 원정작전이 대부분이었던 고대에는 전쟁 기간이 길어지면 식량의 자체 운송을 포기하고 현지조달 형태의 급식작전을 펼쳤다. 약탈을 하기도 하고, 현지주민의 협조를 받기도 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지금 딱 필요한 내용이네요. ㅎㅎㅎㅎ 저도 작전 굉장히 좋아해서 병법서를 많이? 읽었어요. ㅎㅎㅎㅎ
반갑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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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