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한국에 들어와 우연히 기사 하나를 읽었다. 눈에 밟힌 세 단어.
- 공간
- 공유
- 그리고... 당산
메일을 날렸다. 방문해 보고 싶다. 만나서 듣고 싶다. 당신들의 스토리. 당신들이 가려는 길.
■ 낮선 녀석과의 조우
당산. 상해에서 돌아와 사표를 던지고 정착했던 곳. 매일 골목을 누비며 맛집을 뚫던 곳. 한강을 내려다보며 마음속 제자리를 찾아가던 곳.
추억에 없던 낮선 녀석. 하지만 호기심을 발동시킨 바로 그 녀석이다.
정렬된 옷단장. 여기엔 뭔가 있다. 분명히.
■ 신박한 컨시어지
건물 컨시어지는 빵내음이었다. 농담 말라구? 택배라도 들고 가보시라. 까페 설리반에서 배송을 마무리 하는 당신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니.
분명 까페다. 왜? 커피 팔쟎아. 맛난 빵도 있쟎아.
그런데 말이지. 저분들은 이 건물에 예외 없는 정규 직원분들 중 일원이다. 그런 그들이 인사를 해. 건물 방문을 환영하노라고.
까페? 컨시어지? 나는 커피를 마시러 온 것인가? 건물을 방문하러 온 것인가? 공간 개념은 여기서부터 재창조 되기 시작했다.
■ 커뮤니티 매니저 김영롱
방문 신청 드렸던 연어입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밝다. 향기 좋은 빵내음에 이은 원투 펀치. 밝은 미소는 손님에게 많은 힌트를 준다.
안전벨트 단단히 붙잡아 매자. 유니언타운 구경은 롤러코스터다!
■ B1 업핏, 건물을 지탱하다
엘리베이터 첫 단추는 B1. 휘트니스 센터 업핏. 무거운 중량들이 건물 가장 낮은 곳에 즐비하다. 묵직한 하체의 건물에 있는듯 했다. 건물 구조 역학과 관계야 없겠지만.
■ 브랜드 전략실장 박지빈
오늘 안내와 인터뷰를 담당할 전략실장 박지빈입니다. 반갑습니다. 연어입니다.
또 밝다. 우린 그의 표정만큼 밝은 4층 오피스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공유오피스 유니언워크. 정렬된 듯 흐트러진 곳. 흐트러진 듯 매무새를 갖춘 곳.
이 묘한 맵시는 어디서 나는걸까? 조명의 색감. 방음의 평온함. 잉크 냄새를 지운듯한 향내. 사무의 효율은 보일듯 보이지 않는 손길에서 오는 법이다.
그분들은 일했다. 말없이. 그리고 우리는 얘기했다. 이 건물을. 이 공간을. 벽돌 한 장 한 장에 스며든 많은 스토리들을.
이장호 대표는 꿈을 꿨고, 생각했고, 살펴 보았으며, 찾아 나섰고, 얘기했다. 박지빈 실장은 길을 나섰고, 방황했고, 그러다 또 만났고, 채워 갔으며, 정착을 이루었다.
그 사이에는 인연이 있었고, 청년이 있었으며,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하나가 둘이 되었고, 둘이 넷이 되었으며 꿈은 현실로 미숙함은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들의 스토리를 응원하고 있었다. 짧은듯 짧지 않은 스토리.
■ 가장 높은 곳으로
재밌다. 이 곳. 그리고 이 사람들.
김영롱 매니저는 가장 낮은 층부터. 박지민 실장은 가장 높은 층부터. 땅의 기운과 가장 가까운 곳. 그리고 하늘 바람과 가장 가까운 곳.
어디든 데려가도 좋다. 어디든 당신들의 열정이 스며있을테니. 맵시로 가득찬 공간. 옷 진열대 앞에 선 모델이 된 기분.
공간은 이래서 좋다. 빈 곳을 보며 채울 모습을 그려본다. 커뮤니티 사람들과 공간을 채운다. BBQ 파티. 맥주 잔뜩. 쏘세지도 좀 놓고. 한강을 멀찌기. 담소는 당연지사. 스팀잇의 미래를 논해야 하니까.
■ 그래, 너희도 와서 지내보렴
당산에 유니언타운이 자리한 이유 하나. 나는 안다. 내가 발로 거닐며 내린 결론이었으니까.
한국 여행에 동참했던 나. 홍대? 좋지. 그런데 먹을데가 없네? 술만 먹고 사니? 밥 먹어야지. 강 하나 건너인데 홍대와 당산은 궁합이 좋았다.
나는 이 맛을 안다. 한국 여행을 동경해온 친구들이 뭘 원하는지. 당산엔 그것이 있지. 유니언타운은 그걸 아는구나. 그리고 만든거겠지. 업플로란 이름의 쉐어하우스.
운치. 이른 아침 꽃차를 들고 전주 한옥 처마 밑에서 세상 모를 평화를 누린 내 친구.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순간이었지.
돈들여 시간들여 한국으로 날아온 친구들에겐 그런게 필요해. 이걸 맛보는 순간 영원한 한국 팬이 되거든. 근데. 여기 참 운치있다. 사진으로 담기 힘든 뭔가가 있어.
그래. 누구든 와보렴. 와서 느끼고 가길 바래. 창밖의 전경. 창안의 포근함. 마음의 휴식을 느끼고 한국도 조금 더 사랑해주고.
■ 너는 어디에서 왔을까?
누구는 공간을 멋으로 채우려 하겠지만 나같은 사람에겐 멋보다 맛이 먼저야. 누군가 그걸 알았나 보네.
여기가 공유 키친. 실장님 눈빛 봐서는 유니언타운의 필살기인 듯.
이해가 돼. 하루가 얼마나 즐거울까? 좋은 식재료, 솜씨 좋은 쉐프들. 건강한 재료의 맛난 음식들이 쏟아져 나온다면 그보다 신나는 일이 있을까?
곳간에서 인심나는 법이야. 일단 잘 먹여보라구. 사람은 말이지 먹은게 곧 몸이야. 몸에 무해하고 충분한 영양이 골고루 밴 맛난 음식. 이건 몇 시간 몇 일이 지나면 건강하고 활기한 나의 몸이 된다니깐?
그러니 유니언타운의 핵심은 여기일 수밖에 없어. 심장이지. 아니, 위나 소장쯤 되나? 어쨌든 구경만 하고 가기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
팁을 주자면, 여긴 잠시 빌리는 것도 가능해. 회의하면서 음식 만들고, 먹으면서 이야기하고. 이야기 하다가 또 만드는거지. 너와 나의 몸이 되어줄 음식을 말이야.
■ 이제 머리도 좀 채울까?
여긴 2층. 영어 까페 조이랜드. 공간 전체를 한번에 후루룩 볼까.
난 공간 전문가가 아니지만 편하게 영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기획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낮에는 학생들이,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발길을 들이는 곳. 세계인과 함께 마주하기 위해 오늘을 공부하는 곳. 그런데 직접 보면 공부하는 곳 이상이지. 앉아만 있어도 모던함이 느껴지는 곳. 여기도 공간을 만들어 냈구나. 함께 나누는 공간. 그것도 넉넉히.
■ 근사한 BBQ, 고기주방
3층이었지? 공유주방 넥스트키친. 그 작품 중의 하나가 1층에 있다. 고기주방.
가격은 알아서들 판단하실 일이고. 맛있는 집이라더군. 이 건물에서는 뭔들 맛이 없을까.
영업 시작전이라 모양이 좀 그렇지만, 준비 과정을 보니 좋은 음식 꼼꼼히 챙겨 준비하는 듯해서 보기 좋았다. 믿음가는 식당. 신뢰.
■ 이제 건물도 새로운 트렌드로
1층 한쪽 벽면을 채운 포스터들. 이 건물을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어떤 관심사와 홍보가 이뤄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재미.
확실한 것은 다채롭다는 것. 함께 하고 함께 나눈다는 것. 이 건물을 채운 것은 비단 인테리어 뿐만이 아닌 것이지.
리더와 기획자의 가치관이 스며든 공간. 투자자들로 부터 컨텐츠 트렌드를 인정받은 건물, 이 모든 것이 가능할 때까지 헤딩을 마다하지 않았을 청춘들.
이 일련의 과정에 쌓여온 신뢰. 대표와 직원 사이, 직원과 직원 사이. 투자자와 운영자 사이. 관리자와 입주자 사이. 착오를 겪으며 단단해져 올때까지 그간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방문이었다.
건물과 부동산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그 안에 채운 공간의 편안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적절한 조화. 그 과정의 신뢰.
이것은 블록체인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이제 자산 시장 속에서 블록체인이 뿌리를 뻗어가야 할 시점이 된 것은 아닐까?
■ 비오는 날의 당산, 그리고 유니언타운
김현철의 '동네'
철모를 아저씨가 되어 아이처럼 누비고 다녔던 곳. 살포시 비가 왔던 오늘의 당산에 어울리는 곡을 소개합니다.
먼저 방문을 허락해주신 유니언타운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해주신 박지빈 실장님과 김영롱 매니저님께 특별히 감사합니다.
제가 느껴본 유니언타운은 정말 세 가지 키워드의 조합이었습니다.
- 공간, 공유, 그리고 청년
좋은 위치, 좋은 컨셉, 멋진 구현. 많이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방문이었습니다. 감동을 안고 왔습니다. 영역은 다르지만 많은 공통점을 느낄 수 있었고, 블록체인도 이러한 방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니언타운의 큰 번영을 기원합니다.
와~ 여행하는 듯한 건물과 공간들 근사하네요. 유니온타운~! 왠지 어디선가 디온 실장님이 나오셔서 반기실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네이밍에서 듭니다. ㅋㅋ ^^ 힘나시는 하루되세요!
'디온타운' 생기는겁니꽈? ㅎㅎ
어릴적 살던 곳인데. 엄청 변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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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맛집들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확장 이전한 곳들이 좀 있긴 했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