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 이름만큼 정성껏 음식을 내는 집 - 따순밥

in #ta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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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구제주에 있다.
제주시는 옛날에 조성된 옛도심과 요즘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신도심이 있다.
아무래도 구제주의 상권이 신제주 쪽으로 옮겨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그래도 구제주에는 아직도 많은 상가가 새로 생기고 없어지고 또 새로 생기고 그러는 중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이름의 밥집이었는데, 새로 아주 인상적인 밥집이 생겨서 한번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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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처럼 메뉴도 소박하고 따뜻하다.
그리고 가게 안도 매우 소박하고 따뜻했다.

이날은 땡기는 것이 순두부 찌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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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을 화려하게 차려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동안 주인아주머니가 옆에 앉으셔서 순두부 찌개를 건강하게 끓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한참을 이야기해 주셨다.

주된 내용은 고기 육수를 내지 않고 멸치 다시를 내서 끓였다는 것이다. 고기 육수로 순두부 찌개를 끓였더니 너무 묵직한 맛이 나더란다. 아주머니 딴에는 뭔가 순두부 찌개 고유의 맛을 내고 싶으셨던 노력 같았다.

설명에도 있듯이 아이들에게 먹여도 부끄럽지 않을 그런 음식을 만드시려고 노력을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먹는 내내 아주머니의 정성이 느껴지는 따뜻한 음식이었다.
그래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딱 그런 순두부 찌개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제주식은 좀 다르다.
고기 육수는 내지 않으셨다고 하지만, 돼지고기를 과하게 많이 넣으셔서 이미 고기국을 먹는 느낌이 난다.
제주도 사람들이 말하는 배지근한 맛이 나는 순두부 찌개이다.

구제주 일대에 순두부 찌개를 파는 가게가 참 많이 있다.
제주에서 꽤나 유명한 '신해바라기 분식'이라는 집도 제주에 여기저기 분점이 생길 정도로 순두부 찌개로 이름을 날린 집이다.
그 외에도 구제주에는 곳곳에 순두부 찌개 집이 있다.

현재 몇 군데를 가보았는데, 대부분의 집이 제주식 배지근한 맛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먹을 때는 든든한 고기국을 먹는 것 같지만, 내 입맛에는 뒷맛이 항상 좀 느끼했다.

그래서 언제나 순두부 찌개가 먹고 싶어 수소문해서 찾아가 먹어보고는 한동안 순두부 찌개를 안 먹게 된다.

전에 육지 살때 '북촌 순두부'집 순두부 찌개를 참 좋아했었는데...
제주에서는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언제쯤 나는 해물맛이 나는 칼칼한 순두부 찌개를 제주에서 먹을 수 있을까?
난 그런 순두부 찌개가 참 먹고 싶은데 말이다.


맛집정보

따순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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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주시 삼도2동 특별자치도 제주시 삼도이동 303-8번지


(테이스팀) 이름만큼 정성껏 음식을 내는 집 - 따순밥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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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계신가요!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신 @gghite님에게 감사를 드리러 방문했답니다. 멋진 포스팅에 감동했어요. 덕분에 테이스팀이 더 화사해졌어요! 콘테스트에서 승리하길 바라며, 보팅을 동봉합니다. 화이팅!

캬.. 가게 이름이 모든걸 말해주네요.!

뭔가 고향집 엄마의 밥상이 생각나는 이름이지요?ㅋ

칼칼한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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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국물 있는 음식은 매운 맛을 기본으로한 칼칼한 국물을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베로니카님 식성은 아주 부드러우실 거 같아요.^^

제주식의 순두부찌개 맛이 궁금하네여
제주도에서 먹어본적이 없거든여~~

현격한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돼지고기를 많이 넣어서 무게감이 있는 국물맛을 낸답니다.
고기국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별로지만, 고기국을 좋아하는 사람은 제주식이 아주 입맛에 맞을 겁니다.^^

요즘 순두부찌개는 대부분 묵직한 맛인거 같아요. 차돌순두부도 좀 묵직하죠. 시원하고 맑고 칼칼한 해물순두부는 잘 없는거 같아요. 있다고해도 시원한맛이 나는곳이 별로 없기도 해요. 밤늦은시간에 갑자기 공기밥과 순두부찌개가 땡기네요 ㅎㅎㅎ

요즘 사람들이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전 크게 고기를 즐기지 않아서 그런 변화가 달갑지가 않더라구요.

낼 점심때는 진짜 간만에 순두부에 도전하고 싶네요 ㅎㅎ 메뉴판에 90년대 돈까스도 제 스타일일거 같은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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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돈까스는 생각도 하지 않았네요.ㅋㅋ

제주식 순두부찌개 궁금하네요
요일별로 메뉴자체가 변경이 되는군요

처음 가본 집인데, 아주머니가 작은 거 하나에도 많은 신경을 쓰시더라구요.
아마도 메뉴의 가짓수를 줄이고 요일별 다양성을 주신 거 같아요.

이름에서도 정성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따순밥'

이름 하나는 정말 잘 지었더라구요.^^

순두부찌개는 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고기 들어간 순두부도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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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그쵸??
순두부하면 해물 순두부가 최곤데 말이죠.

이름 좋네요.
정말 따뜻한 밥 한그릇 생각나게 만드는 상호에요.^^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집인데, 그런 느낌으로 잘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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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재료에 제주산이 아닌 요리 자체에 제주산이라고 표기해 놓은게 약간 이상하네요^^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제주산이란 얘기신지 ㅎㅎ

구시가지에서 신시가지로 넘어가면 구시가지 상가번영회에서 구시가지 살려보겠다고 여러 이벤트도 하곤 하던데, 이미 넘어간 상권은 돌리기 어려워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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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주머니의 어설품에서 온 듯합니다.
개업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많이 서투시더라구요.
마치 전날까지 집에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정성껏 해주신 듯한 그래서 장사는 어설픈 그런 분위기였어요.^^

저는 젓가락이 어딜가야 될지 모르는 밥상보다
이런 밥상이 좋더라구요.^^

전, 전라도의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반찬이 수십개여서 반찬 그릇을 겹겹이 올려놓은 그런 밥상도 아주 좋아합니다.ㅋ
이 집 밥상은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와우~ 한끼 든든할 것 같네요~

좀 느끼하지만 묵직한 순두부찌개군요ㅋ 오늘 밤에 제주공항으로 저녁 못먹고 도착해서 gghite님 포스팅 둘러보며 갈만한곳 찾고있어요 ㅎ

제주에서 육지로 출퇴근하신다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