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아빠 나 깡패될거야”
저녁을 먹고 있는데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녀석이 학교에서 돌아 와 가방을 내던지며 던진 말이다.
“왜, 인석아?” 하고 물으니, 사연인 즉 자기친구네 아빠는 깡패대장인데 “아빠, 용돈 줘” 하고 손을 내밀 때마다 20만~30만씩 착착 준답니다. 친구아빠가 진짜로 깡패대장인 것은 알 수 없지만 용돈이 깡패대장이 선망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은 확실합니다.
제 아들놈 용돈은 하루에 2천원 아니면 3천원. ‘조금만 더 줘, 조금만’ 하고 조르면서 ‘이 돈으로 버스 타고 학교 갔다오면 아이스크림도 못 사먹는다고요’ 오늘도 용돈으로 아들놈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사실 버스비가 700원이니 왕복 교통비 내고,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면 통학길을 터덕터덕 걸어와야 할 판입니다. 오늘도 그 길을 걸어 와 힘이 빠져 화가 나 가방을 내던졌던 것입니다.
용돈이 적긴 하지요.
형편만 된다면 어느 부모인들 자식 용돈을 넉넉하게 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없어서 못주는 사정은 이해 할 턱이 없는 어린 녀석이 오늘도 아비의 맘을 저리게 합니다.
그래도, 아무려면 깡패가 뭐냐, 하필이면.......
그저 철이 없어서 그러려니 속으로 흘려 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들이 욕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습니다.
앞 가슴과 어깨쭉지와 팔뚝에 흉물스러운 문신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야! 이게 뭐야! 누가 문신을 하라고 했어?” 졸도할 만큼 놀라 소리쳤지만 아늘녀석은 자랑스럽다는 듯 자신의 근육을 씰룩이며,
“구리에 나갔더니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액(厄)을 막아 주는 문신이라고 해서 했어”
아니 이게 뭔일이래요 ㅠㅠ
아무리 외국인이라지만 중1한테 문신을 해줬다고요
아!
말문이 막혀 버리네요.
맘대로 안되는RP 자식이라는데...
혹시 붙이는 문신 아닐까요? 몇번 씻으면 지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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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이라..ㅎㅎ 그녀석 참 맹랑하네요.
제 막내가 중 2인데..아예 꿈도 못꾸지요!
제가 공부에 대해서는 그닥 뭐라 안하는데, 다른 면은 좀 쥐잡듯 해서 그런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