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첫째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철학관에 간 것을 제외하고는 점을 보는 곳 근처에 간적도 없다. 그렇다고 사주, 역경, 타로 같은 점성술을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오는 확률과 예측을 정리한 한 학문으로 인정하고 있다. 특히 주역(역경)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사서삼경(사서 :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삼경 : 시경, 서경, 주역)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책이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관련 책을 읽어 보았다.
사실 주역 책을 고를 때 자세한 설명이 있는 책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주역, 나를 흔들다"는 주역에 관한 설명과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다. 거의 수필에 가깝다. 그래서 더 만족스러웠다! 내 기대와는 동떨어져 있었지만, 주역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담담하게, 때로는 예리하게 짚어주는 작가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주역은 음/양의 막대기 6층으로 쌓여서 하나의 괘가 완성된다. 확률로 따지면 2 * 2 * 2 * 2 * 2 * 2 = 64개. 다른 계산법도 있다. 3개의 층은 하나의 자연을 뜻하는데 하늘, 땅, 불, 물, 우레, 바람, 산, 호수로 총 8개가 있다. 8개의 자연이 위아래로 겹치기 때문에 8의 제곱을 하면 마찬가지로 64개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64개의 괘를 가지고 점을 보는 것이 주역인데 무작위 뽑아지는 막대기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사주나 타로 역시 태어난 시간이라는 무작위의 숫자나, 즉흥적으로 뽑은 카드로 점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가지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이런 즉흥적인 선택은 우리의 이성적 판단이 아닌 신성 혹은 직감에 의한 것이라고 봤을 때는 더 신빙성이 높다고 할 수도 있겠다. 믿음의 여부를 떠나서 흥미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역 자체의 흥미 유발 요소를 우리의 삶과 연계하여 64가지 상황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에 적지않게 빠져들었는데 그리 유명한 작가는 아닌 듯 했다. 내 기준으로는 와 닿는 내용이 상당히 많아서 조금 더 유명해 지셔서 책도 많이 팔리고-나도 빌려 보는데^^;;- 많은 분들이 접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글을 너무 잘써서 전문 작가인줄 알았는데 어느 회사의 부장이라고 한다. 이 책으로 추측하건데 이런 부장님이 나의 상사라면 회사 생활이 즐거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일을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바르게 인도해 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겨우 책 한 권을 보고 직장 상사까지 바라는 나의 꼴이 우숩긴 하지만 그만큼 작가에게 깊이 매료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ㅎㅎ 더해서 작가의 다른 책이 검색해 보니 "바람부는 날이면 나는 점 보러간다"라는 책이 있다. 다음에는 이 책도 한 번 읽어 봐야겠다.
점에 흥미가 있거나 사서삼경을 친숙하게 접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의 삶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수필에 가깝기 때문에 편하게 읽기도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길 바라며 독후감을 마친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pitt925님, steemzzang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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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쌀 누룽지"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 팔자 뭐든 팔자, 그래야 나도 살고 스팀도 산다.
점엔 흥미가 없어서...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꼭 점이 아니라 학문이나 역사로 접근하면 재미있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실은 점서가 아니라 과학서라는 설이 있더군요 ㅎㅎㅎ
그렇다고 하네요
자연을 관찰하고 동화하면서 이치를 깨우친 거죠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아요 풍류님~^^
@epitt925님의 책소개를 보면 관심분야가 어디까지 일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대단하십니다~ ^^
시간이 많아서 마음 끌리는대로 읽고 있습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팥쥐형 1000팔로워 추카추카!!!
1000팔로워 이벤트 포스팅 올렸어
투럽맘형도 고고 ㅎㅎㅎ
부장님이 저런 책을 쓰셨다면.... 왠만한 약속은 안잡고 공부만 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그러게요 ㅎㅎ
회식 안하는 부장님 멋집니다 ㅎ
데이트할때 뭐했어?????????
밥, 영화, 까페
말고 다른 걸 원해
솔직히 말해
지금도 좋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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