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거꾸러뜨리겠다는 집단이 자주 사용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바로 '상대를 극단으로 모는 프레임'이죠. 한국의 공론장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은 '이른바 보수'라고 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이 이런 전략을 자주 구사했습니다. 거의 반지성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정부에 반대하면 무조건 빨갱이'라는 전략이었죠. 그게 잘 통하는 현실이 상당히 안타까웠는데요. 이젠 '이른바 보수'라는 언론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때면 그 저열함이 쉽게 드러나 세간의 비웃음을 사기도 하죠.
그런데 탄압 받으면서 닮는다고 할까요. 이번 한일 갈등의 국면에서 정부와 여당은 '친일' 프레임을 세우며 보수언론과 맞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움직임이 더 강해져서 조금이라도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친일'이란 딱지가 붙을까봐 우려스럽습니다. 이게 우려에만 그쳐야 할텐데요. 물론 정말 친일적인 모습, 어느 사안이든 따지지 않고 정부탓만 하는 프레임은 당연히 비판 받아야겠지만, 지일파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며 위축되진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쓴 칼럼입니다. 이번 칼럼도 중언부언. 진짜 그만 쓸 때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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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이 되지 않고 중용을 지키는 게, 실천하는 것도 그리고 그 주장을 표현하는 것도, 언제나 어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