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sick day 일지 20190924] 개 구충제 fenbendazole 이 항암 효과가 있다고?!

in #zzan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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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걸려 이틀 동안이나 결근을 하고 쉬었습니다.
감기는 약 먹으면 일주일, 약 안먹으면 7일 간다는 농담이 있죠 ㅎㅎㅎ
내일부터는 또 새 마음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겠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약물이 있더군요.
바로 fenbendazole (펜벤다졸) 입니다.

Safe-Guard 와 Panacur 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Canine, 개의 구충제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현재 고양이, 염소, 소 등 동물의 구충제로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학적으로는 Benzimidazole 계열의 약물이며, 이 계열에는 fenbendazole 을 비롯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albendazole, mebendazole, flubendazole 등이 있죠.
한국에서는 젠텔(albendazole), 젤콤(flubendazole) 등의 상품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fenbendazole (펜벤다졸) 을 복용하고 암을 치료했다는 환자의 경험담이 블로그를 통해 전해지면서 많은 암 환자들이 이 동물 약품을 구매를 한다고 하는군요.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fenbendazole 이 Antitumorigenic Effect 가 있다는 논문들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론상으로도 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현재 모두 in vitro, 세포에 대한 실험이거나 in vivo, 생체 실험이라고 해도 모두 개나 고양이, 염소 같은 동물 실험에 대한 결과만 있습니다.

이를 인체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상 실험을 거쳐야만 합니다.
인체에 대한 임상 시험은 크게 1상, 2상, 3상 시험으로 나눕니다.
GSK 사이트에 잘 설명해 놓은 것이 있어 링크를 올립니다.
https://kr.gsk.com/ko-kr/연구개발/임상시험/임상시험-단계/


현재 의사회, 약사회 등 의료 관련 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인체 실험 결과가 없기 때문에 그 유효성과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루머 또는 경험담이 쌓인다면 FDA 나 다른 의료 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인체 임상 시험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연구비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특히나 고가로 판매할 수 있는 신약도 아니고 기존의 저렴한 약물이면 더욱 더 경제적인 갈등도 있지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습니다.


저도 부모님 두 분 다 암으로 저 세상에 보내드렸습니다.
의료기관에서도 가능성이 없는 말기암 환자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다 해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사람의 인지상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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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선고를 받은 입장에서라면 당연히 시도해야죠. 시도해서 3개월 이내에 급사하는 것도 아닌데 시도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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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슈가 되고있는 문제여서 관심있게 보았는데, 전문가의 의견을 듣게 되네요. 값이 싼 약물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을 경제적 갈등에 관한 부분은 생각치 못했는데 좋은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임상실험이 잘 끝나고 사람이 복용 가능하도록 개선되어서 간절한 사람들에게 꼭 효과적인 처방전이 되길 바랍니다.

임상실험이 시작될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제약회사도 결국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까요.

붉은사슴뿔버섯(독버섯)을 먹고 죽다 살아난 사람이 췌장염이 낫고, 간 수치가 개선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를 본 병원 주치의는 해당 사례를 연구 자료로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붉은사슴뿔버섯에서 항암물질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붉은사슴뿔버섯 덕에 지병이 낫고 간수치가 개선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번 사건이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 구충제 사건 역시 단순한 이슈가 아닌 성공적인 연구가 되어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여주었으면 합니다.

유행을 따라가는 일시적인 연구도 문제이지만 경제적인 이익을 기대하지 못해 시작하지 않는 연구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말기암 환자라면 무얼 못할까요. 목숨보다 소중한 게 없거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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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에 들어오지 않은 약물의 사용과 연구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질문을 제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저도 요즘 감기때문에 고생인데...ㅋ
뉴스에서 봤는데... 동물약은 사람한테 임상이 안되거라 함부로 먹으면 안된다고...

지푸라기라도 잡을수 있다면 잡는게 환자들의 심정이겠지요

임상실험을 거치지ㅏ 않은 약은 아무래도 부작용 때문에 위험 하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