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omi (25)in #in • 6 years ago에피소드 1by 임정집 문득 떠오르는 격한 감정을 썼다 지웠다 아니면 그냥 쓰고 싶을 때, 아님 습관적으로. 더 아님 눈 오다 비 오다 맑다가 바람 불고 흐리다 차갑다 갑자기 뜨거워지는 온도에 반응을 한다든지. 뭐 어쨌든 글을 쓸 때만큼은 나의 순간과 단어들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의미가 될 때가…deomi (25)in #essay • 6 years ago감정 졸업by Lsn 명절이라고 몇 년간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언니를 만나서 밥을 먹었다. 나는 또 내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언니에게 잔소리를 퍼부었고, 언니는 밥을 먹다 말고 그냥 나가 버렸다. 앉아서 남겨진 음식을 우적우적 씹으면서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거야' 하고 다짐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엇나간 걸까…deomi (25)in #essay • 6 years ago유년 시절by Jesse 주말에 칠곡을 다녀왔다. 미취학 아동일 때의 모든 시간이 담긴 곳이며, 나의 모부에게는 아픔이 담기기도 한 대구시 북구 읍내동 에덴아파트. 결코 싱그럽진 않지만 선명한 기억과 추억이 담긴, 유년시절을 보낸 집이다.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든 생각은 ‘왜 이렇게 작지?’였다. 유치원에 다녀와…deomi (25)in #quarrel • 6 years ago아니요, 친구 별로 없어요by 초안 "아니, 그래서 너무 섭섭하더라니까." 선배의 목소리에는 속상함이 섞여 있었다. 오늘의 술안주는 싸움 경험담이다. 내가 십여 년 지기와 소원해진 지 일주일째 만이었다. 주거니 받거니 상처받은 말 한 마디들이 차례대로 도마 위를 거쳐 갔다. 입을 모아 이름 모를 누군가를 욕하기도 했고 일순간에 상황이…deomi (25)in #kr • 6 years ago맹세의 끝by 더미 그날 새벽 나는 책을 꺼내 들었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었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을 온전한 정신으로 지새우려면 읽고 또 읽어야 했다. 책을 이루는 표현은 잘게 조각나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머릿속을 하염없이 떠돌아다녔다. 눈동자만 글자를 쫓는 상황이었지만 읽는 행위는 책 너머에…deomi (25)in #mourning • 6 years ago애도1by 더미 의사는 전염병이 돌고 있다고 했다. 치료를 한다고 해도 생존 확률이 절반을 넘지 않을 거라고도 말했다. 게다가 하루 입원비가 10만원인데 그 기간이 일주일을 넘어 열흘이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한 생명의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갈림길에서 기회비용을 셈하며 병원 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deomi (25)in #abortion • 6 years ago유산by 더미 “같이 살 거면 아무 말도 하지 마라.” 정확한 문장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머니는 적어도 시집에서, 저 표현으로 요약되는 삶을 사셨다. 어둑해질 무렵 시작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얇은 실이 굵게 뭉쳐지듯 구체적인 형상을 띠며 귓속을 파고들었다. 처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 것도…deomi (25)in #orthography • 7 years ago내일 뵈요? 내일 봬요?존대를 해야 할 사람에게 '내일 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 '내일 뵈요'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뵈요'는 맞춤법 상 틀린 표기 형태입니다. '뵈요'는 '뵈어요'의 준말이기에 '봬요'로 써야 하기 때문이죠. '되요'가 '되어요'의 준말이므로 '돼요'로 표기해야 한다는 원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