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mrahelk 제작 및 기증>
1. 한 걸음 다가온 겨울
어느덧 이불 밖이 위험할 것 같은 계절이 왔다. 이런 날이면 추위와 함께 싸웠던 전역한 용사들이 다들 사회구성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가끔 내가 소대장이었다고 연락이 오는 아이들. 너무 고맙다. 다들 행복해져야한다!
2. 부족한 소대장과 강했던 아이들
전역한 내가 자주 듣는 말이 강원도 인제에서 복무했다고 하면 고생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 때마다 나는 똑같이 말한다. 사람 사는 곳 어디나 비슷하고 다들 가서 적응하고 만들어지는거지. 만들어져가는 사람은 없다고.
그리고 내가 있던 부대는 용사들이 우수했다. 이등병의 미숙함은 일병이 되고 나서는 볼 수가 없었다. 소대장보다 앞서 뛰는 용사들을 볼 때마다 나와 함께 복무해주서 고마웠다. 우리 아이들은 강했다.
3. 상의탈의 뜀걸음
초임 소대장으로써 내가 힘들었던 한 겨울 알통구보(바른 표현으로는 상의탈의 뜀걸음)가 잊혀지질 않는다. 지휘자의 '상의탈의'라는 지시에 영하의 날씨에도 군말없이 따르던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부족한 나의 지휘력과 체력을 실감했지만 아이들의 모습에서 무시나 자만은 없었다. 아이들은 외면도 단단했지만 내면이 더 단단했다. 이 곳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강함이 무엇인지 배우기 시작했다.
수통에 물이 얼어버리는 칼바람을 우리 아이들은 맨몸으로 버텨냈다. 지금도 견뎌내고 있겠지. 다들 건강하길! 황태 말리는 냄새는 여전하겠지^^
<사진: 한 겨울 찬바람과 함께 한 상의탈의 구보>
4. 전입신병의 완전군장 뜀걸음
한창 소대의 전투력이 오르고, 그 기운에 나도 군기가 정점을 찍었다. 그 때 우리는 타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는데. 그날 오전 일과가 군장 뜀걸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소대로 이등병 배치되었다. 갓 자대배치를 받은 이등병은 자대적응을 위해 2주 간에 작전 및 훈련 열외를 받는다. 그러나 나는 열외를 좋아하지 않았다. 나는 형식적으로 군장 뜀걸음 참여 의사를 물었고 지역대장님께 보고 드렸다.
"이등병! 뛸 수 있지?"
얼어버린 이등병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하나다.
"예!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등병의 군장 뛰걸음을 시작되었다. 병장과 상병이 대열을 맞추어 선두를 쳤다. 이등병은 뒤쳐졌다. 나는 이등병이 군장을 잡고 강제로 끌고 대열에 밀어넣기를 반복했다. 험한 말과 함께.
더 이상 전체 대열이 뒤쳐질 수 없다는 판단에 나는 이등병을 두고 전체 대열을 이끌고 전속력으로 종점에 도착했다. 부소대장님과 담당관님께 완주인원들 건강체크 및 장구류 확인을 위임했다.
나는 다시 왔던 코스를 되돌아가 이등병과 함께 뛰었다. 뒤에서 군장을 밀어주고 박자를 세어가며. 결국 이등병은 완주했다. *km 군장구보 특급!
나는 이등병에게 안겨주고 싶었다. 너는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고 잘 했다는 자신감. 그 용사는 병장으로 전역하기 직전까지 체력단력과 자기관리에서 나보다 훌륭했다. 그리고 겸손했다.
<사진: 전입오자마자 군장 뜀걸음 특급 성취 기념촬영>
5. 모두가 한 몸으로 움직인 특공무술
지역행사에 군도 기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우리는 특공무술이라는 임무를 받았고. 전 대대가 연습에 몰입했다.
한 여름 연병장에서 땡볕을 견디어 가며 다들 최선을 다했다. 고도의 동작을 부여받은 인원들은 잦은 부상을 겪고도 최선을 다했다. 다들 날카로워지기도 했고, 다시 으샤으샤 힘을 내기도 했다. 나는 이 과정의 끝에 용사들의 후회가 남지 않기 만을 바라는 심정으로 임했다.
중간 경연대회때 나의 실수로 1등을 놓친 기억은 지금도 미안하다. 그 때는 얼굴을 들기가 미안할 정도로 화끈거렸다. 흰 위장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소대원과 소대간부들은 비난보다는 "소댐 px 크게 쏘십시오^^"라고 능글맞음을 보여주었다. 참 나는 인복은 많은 사람이다.
우리의 과정을 보여줄 날이 왔다. 사실 소대원들보다 내가 더 긴장했다. 심장소리가 귀에서도 울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때 알았다. 내가 실수하면 전체의 노력이 허사가 된다는 긴장감. 나는 여기저기 배치된 소대원들의 얼굴을 훑어 보았다. 다들 비장했다.
드디어 우리가 입장했다. 우리가 내뿜은 기합소리에 군민들이 동요했다. 그 짜릿함은 글로 표현이 안 된다. 내 긴장감은 그때 풀렸다. 우리가 관객을 압도했구나!
동작 하나만 보아도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 때 우리는 최고였다. 다들 눈빛부터 필사적이었다. 더 이상 다른 누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오랜기간 전 인원이 달려왔고 모두 쏟아냈다.
특공무술이 마무리가 되고 소속 최고 지휘관의 경례를 본 순간 알았다. 소속 최고 지휘관의 경례와 눈빛도 비장했다. 우리가 해냈구나!
나는 너희들 덕분에 나 자신을 또 한 번 이겨냈다. 지금도 그 밑거름으로 지낸다.
<사진: 특공무술 성공적 마무리 기념촬영/ 얼굴들이 웃고 있어도 험하냐. 그래서 별로 가렸다^^>
6. 다시 군에 가라면? 안 가^^
다만 너희들과 함께 가라고 한다면 간다! 너희들이 싫다고 하겠지만^.^
함께 한 시간만큼 사진이 없어서 아쉽네. 모두 행복해지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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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아들!!!!!!!!!!
우리 국군에게도 찡님의 응원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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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언제나 존경스럽습니다.
고생하는 군인들 모두 존경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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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봐도 군인인데....군인이예요..
저는 민간인입니다. 암만봐도 민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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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고생 많으셨던 추억들...
@imrahelk 임라헬크님 멋진 대문~^^
임라헬크 사행시 이벤트 진행하고 있으니
참여해 보셔용~!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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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imrahelk님 사행시에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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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도전~! ㅋ
행복한 하루 시작 하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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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 고생 많으셨던 추억들...
@imrahelk 임라헬크님 멋진 대문~^^
임라헬크 사행시 이벤트 진행하고 있으니
참여해 보셔용~!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
댓글 중복으로 올라가 삭제대신
수정으로 남깁니다
파티코앱 노드 접속 어서 정상화 되기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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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고생 많으셨던 추억들...
@imrahelk 임라헬크님 멋진 대문~^^
임라헬크 사행시 이벤트 진행하고 있으니
참여해 보셔용~!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파티코앱 오늘은 노드 상태가 오후부터 불안정하네요 타임아웃 떨어지더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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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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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릭이 없넹 ㅋㅋㅋ 보파충전하고 다시올게
군대는 내가 갔어야했는데
댓글을 남겨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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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입대 추천드립니다~!!
군대 이야기하니 추억이 새롭새롭 생각나네요 ㅋㅋㅋ
저도 가끔 군대시절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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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에프엠 소대장...ㅋㅋㅋㅋ
유두리 없는 소대장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FM에 F도 안 됩니다... 저는 정말 유도리가 넘치는 소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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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참고로 나때 군대는 늘 구타와 욕설이 기본옵션이였기에 군대 생각만 하면 그 망할 선임놈들이나 장교들에 대한 안좋은 시각만 가득해 ㅋㅋ 철저한 상, 하 관계에서 한창 나이가 어린 소대장이나 하사들..그리고 병장때 들어온 이등병들...하아...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피곤해지는 군대야 ㅠ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형이 잘 다녀왔기에 내가 건강하게 다녀온거야. 고마워^^
지금은 구타도 사라졌고, 욕설도 없애려는 추세야.
장교와 부사관은 말 그대로 협력관계이자 서로를 존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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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녀왔느데? 군대가 날 망쳤어............엉엉엉
군장뜀걸음? 헉...
잔인하시네요 ㅎㅎㅎ
제가 크게 한 턱 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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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외를 인정하지 않는 간부는.......음....
다음편은 군대에서 헤어진 이야기 들려주세욥~
군대에서 헤어진 이야기라 함은? 어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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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우리가 안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저 역시 많은 장병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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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막내
진짜 강동원 닮음
아... 역시 김태희 눈에는 그저 주변 사람도 잘 생계보이는군요... 리스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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