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독후감] #21. 기억 전달자 by 로이스 로리 -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두려움

in #kr-book7 years ago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없을 법한, 흥미로운 얘기네요~ 근대와 현대의 철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끊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다른 이름으로 대체된 초월자를 찾거나, 연원의 시초를 검증받지 못하는 오류를 범한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과거의 모든 기억을 보유한 사람은 신탁과 같은 권력을 얻었겠지만, 절대 행복하지는 못했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디스토피아에서 그만 행복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Sort:  

이게 좀 묘한데요. 제가 독후감에 자세한 설명은 안 했는데..
이곳은 디스토피아인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그게 디스토피아라는 걸 몰라요. 그냥 만족하며 행복하게(사실 감정은 없으니 행복한 건 아니지만) 살아요.
그들은 전쟁, 고통, 아픔.. 등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슬프거나 괴롭지도 않고요.
오히려 이런 모든 기억을 보유한 '기억 전달자'는 종종 과거의 '전쟁, 고통...' 등의 감정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자신이 겪은 건 아니지만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기억 하니까요. 일종의 트라우마도 겪고 있고요.

여기에서 이 책은 물어보는 거죠. 이런 끔찍한 기억 없는, 그래서 만족해하며 행복한(?) 일반인들의 삶이 더 좋은가? 끔찍한 과거와 역사를 기억하고 거기에서 지혜를 배우는, 하지만 그 끔찍한 기억 때문에 때때로 괴로워하는 '기억 전달자'의 삶이 더 좋은가?
여기에 선택의 문제나 책임의 문제 등등이 더해지는 거고요.
짧고 재미있지만,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