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좀 묘한데요. 제가 독후감에 자세한 설명은 안 했는데..
이곳은 디스토피아인데,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그게 디스토피아라는 걸 몰라요. 그냥 만족하며 행복하게(사실 감정은 없으니 행복한 건 아니지만) 살아요.
그들은 전쟁, 고통, 아픔.. 등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슬프거나 괴롭지도 않고요.
오히려 이런 모든 기억을 보유한 '기억 전달자'는 종종 과거의 '전쟁, 고통...' 등의 감정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자신이 겪은 건 아니지만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기억 하니까요. 일종의 트라우마도 겪고 있고요.
여기에서 이 책은 물어보는 거죠. 이런 끔찍한 기억 없는, 그래서 만족해하며 행복한(?) 일반인들의 삶이 더 좋은가? 끔찍한 과거와 역사를 기억하고 거기에서 지혜를 배우는, 하지만 그 끔찍한 기억 때문에 때때로 괴로워하는 '기억 전달자'의 삶이 더 좋은가?
여기에 선택의 문제나 책임의 문제 등등이 더해지는 거고요.
짧고 재미있지만, 생각할 것이 많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