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의 영어 이야기] #04. 영어는 왜 이리 안 들릴까? - 1편

in #kr-english7 years ago

연필 영어 스팀.jpg


영어 공부를 꽤나 했다는 사람도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영어 듣기가 아닐까 싶다. 읽으면 다 알겠는데, 왜 들으면 바로 해석이 안 되는 걸까? 아니, 그것보다도 도대체 영어는 왜 이리 안 들리는 걸까? 오늘은 영어의 듣기에 대해 얘기해보자.




영어 듣기 실력 향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말하기, 읽기, 듣기, 쓰기.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지만, 영어 듣기는 특히나 더 어렵다. 내 귀가 막귀라서 그런 건지, 유학이나 어학연수 경험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10살 전에 원어민 선생님한테 영어회화를 배우지 않아서 그런 건지.

나도 한때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으로서, 듣기 때문에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동지의식을 느끼는 바이다. 지금부터는 대략 5회 정도에 걸쳐 영어 듣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 내가 했던 ‘영어 듣기 실력 향상 프로젝트’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거창하게 ‘프로젝트’라고 써놨지만 사실은 막귀를 뚫기 위해 동분서주, 고군분투, 우왕좌왕했던 날들의 결과물이다. 물론 이 글에서 제안하는 프로젝트만이 듣기 실력을 키우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내가 썼던 방법들을 잘 참고해서 본인만의 ‘영어 듣기 실력 향상 프로젝트’를 가동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미국, 영국, 호주 등 지역에 따라 영어 발음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 글에서 말하는 원어민 발음은 ‘미국식 영어 발음’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두고 시작하겠다. 미국식 영어 발음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내가 아는 게 그거밖에 없어서..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

아는 만큼 들린다: 단어도, 문법도, 배경 지식도, 알아야 들린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를 차근히 파헤쳐보면 역으로 영어 듣기 실력을 높이는 방법도 알아낼 수 있다. 영어가 안 들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아는 단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유홍준 선생님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셨는데, 영어는 ‘아는 만큼 들린다’라고 할 수 있다.

24시간 내내 CNN을 틀고 있어봐야 내가 모르는 말을 할 때는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기껏해야 Korea, Mr. President, Moon, Trump처럼 내가 아는 단어만 간간히 내 귀에 캔디처럼 들릴 뿐이다. 그러니 일단은 아는 단어가 많아야 한다.

또한 듣기를 잘하려면 독해 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읽어서 이해를 못할 내용이라면 들어도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해를 잘 하려면, 당연한 얘기지만 기본 문법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뿐이랴. 뉴스를 잘 듣고 싶다면 뉴스에 나올만한 단어도 많이 알아야 하고, 시사와 세상 물정에도 밝아야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뉴스에 주로 나오는 단어들은 정치, 군사, 경제, 사회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일상생활회화에서 주로 쓰는 단어들과는 다르다. 뉴스를 듣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런 단어들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 (영자 신문 기사를 읽는 게 큰 도움이 된다.) 다섯 살 꼬마가 아무리 우리말을 야무지게 잘 한다고 해도 저녁 뉴스를 듣고 모두 이해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회'니 '민생'이니 하는 단어도 모를 테고, 판문점과 싱가포르 얘기가 왜 나오는지도 모를 테니까.

드라마나 영화도 마찬가지다. 미드 속 대화를 잘 듣고 싶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뉴스에 나오는 단어들이 아니라 생활회화 어휘들을 익혀야 한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했던 속어나 유행어와 같은 단어들도 알아야 하고,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결국 잘 듣고 싶다면 많이 알아야 한다. 단어든, 문법이든, 배경 지식이든.



읽어서 이해를 못할 내용이라면 들어도 이해를 못한다.


그럼 아는 단어가 많으면 영어가 잘 들리느냐?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단어도 많이 알고, 독해는 기가 막히게 하는데도 영어 듣기가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이게 바로 영어가 안 들리는 두 번째 이유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 발음과 원어민의 영어 발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 듣기는 절대 글로 배울 수 없는 영역이다. (아, 지금 글로 영어 듣기에 대해 쓰고 있는 나는 뭐지. 대동강 물 파는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 ) 영어에는 우리말에 없는 f, th, r 등의 발음이 있기 때문에 책만 봐서는 안되고, 단어의 발음을 직접 들어봐야 한다. 사실 옛날 옛적 까까머리에 검은 교복 입고 학교 다니던 학력고사 세대라면 몰라도, 요즘엔 다들 영어를 들으면서 공부하니까 발음을 몰라서 듣기가 안 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영어 듣기를 방해하는 의외의 복병들이 있다.


첫 번째 복병: 우리말 발음과 영어 발음은 다르다


영어를 곧잘 해도 듣기가 잘 안 되는 이유, 그 첫 번째 복병은 우리말 발음과 영어 발음이 다르다는 점이다. 너무 당연한 소리를 해서 순간 졸 뻔했다고? 흔히들 r이나 f처럼 우리말에 없는 발음은 당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신경 써서 발음하지만, L이나 t 발음 같은 건 우리말 ‘ㄹ’이나 ‘ㅌ’ 발음과 같다고 생각하고 그냥 우리말처럼 발음한다. 하지만 L의 발음은 우리말 'ㄹ'의 발음과 엄연히 다르다.

L이 단어 첫머리에 올 때의 발음도 다르지만, 특히나 단어 중간이나 끝에 올 때는 확연히 다르다. 이때는 L을 [을]이 아니라 [으을-]처럼 좀 더 길게, 밀어주며 발음한다. 더구나 L 바로 뒤에 다른 자음이 붙어서 나오면 [으을-]하고 대충 밀어주다가 그 뒤에 나오는 자음을 발음해버린다. 흔히 드는 예인 milk를 한번 보자. milk를 우리는 '밀크'라고 쓰지만 원어민은 L 발음을 뒤로 밀어서 [미을ㅋ]라고 발음한다. 혹은 혀가 입천장에 닿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바로 k 발음을 해버려서 [미여ㅋ] 소리가 나기도 한다. 영어를 조금 깊이 공부해본 사람들은 이런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글로 발음을 다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그러려면 책 한 권은 써야 할 것이다) L은 ‘ㄹ’이 아니고, t는 ‘ㅌ’이 아니며, b는 ‘ㅂ’이 아니다. 우리말 발음과 영어 발음은 다르다.




뭐라는 거야? 분명 책에서 배운 거랑 다르잖아!

두 번째 복병: 영어단어에는 강세가 있다.


아는 단어도 안 들리게 만드는 두 번째 복병은, 영어단어에 강세가 있다는 점이다. 영어단어의 발음까지는 신경을 쓰더라도 강세는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강세만 제대로 짚어줘도 발음의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 단어의 강세에 따라 발음과 뜻이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도 많고, 말할 때는 강세가 있는 부분만 귀에 쏙쏙 들리기 때문에 강세가 다른 단어는 비슷한 뜻이라 할지라도 완전히 다른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Desert는 앞에 강세를 줘서 [데젙]라고 읽으면 ‘사막’이 되고, 뒤에 강세를 줘서 [디저-ㅌ]라고 읽으면 ‘버리다’라는 뜻이 된다. ‘사진’이라는 뜻의 photograph는 [포우토그랲]이라고 읽지만 ‘사진작가’라는 뜻의 photographer는 '포토그래퍼'가 아니라 [퍼타그러퍼]가 된다. 앞의 단어는 [포우]가 크게 들리고 뒷 단어는 [타]가 크게 들린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분석하다'라는 뜻의 analyze는 앞에 강세를 줘서 [애널라이즈]라고 발음하지만, '분석'이라는 뜻의 명사 analysis는 뒤에 강세를 줘서 [어낼리시스]라고 발음한다. '경제'라는 뜻의 economy는 [이카너미]지만, '경제의'라는 뜻의 형용사 economic이 되면 강세를 뒤에 둬서 [이커나믹]이라고 해야 한다.


  desert   desert    photograph    photographer
235.jpg
   analyze    analysis     economy  economic
235-1.jpg

강세가 있는 부분은 엄청 크게 읽고, 아닌 부분은 작게 흘리듯 발음한다.


앞에 나온 두 개의 복병도 만만치 않지만, 세 번째 복병도 꽤나 골칫거리다. 아는 단어도 들리지 않게 하는 복병, 그 세 번째! 는 다음 시간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다음 시간에는 세 번째 복병의 정체와 함께, 이 복병들을 없애고 듣기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까지 알아보자.





[불이의 영어 이야기] 지난 글들 링크입니다.
@bree1042를 팔로우하시면 더 많은 영어 이야기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

[불이의 영어 이야기] #01. 영어를 잘한다는 건 무슨 뜻일까?

[불이의 영어 이야기] #02. 영어를 잘 하는 비결

[불이의 영어 이야기] #03. 문법, 나만 어려운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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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얘기보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ㅎㅎ

고맙습니다. 영어 이야기는 일주일에 한편씩 꾸준히 올리려고 합니다. :)

저는 강세가 어렵더라고요
알아듣기도 힘들지만 말하기에도 큰 영향을 주는 부분입니다 ㅎㅎ

맞아요. 단어 개개의 강세가 결국은 문장 전체의 인터네이션과 이어지기 때문에 듣기, 말하기 모두에 큰영향을 미치지요. 영어에서는 억양과 액센트가 중요하거든요.

영어 듣기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불이님의 분석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김삿갓이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삿갓님.
도움이 되는 글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

다음내용도 무지 기대됩니당^^

기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존예님의 운동 포스팅 기대하고 있어요. 저도 자극 좀 받으려고요.

읽어서 이해를 못할 내용이라면 들어도 이해를 못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영어는 딱 아는 만큼만 들리더라고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영어에 대한 내용 잘 보고 갑니다.
슬슬 공부도 시작해야하는데 글만 보고 가네요ㅠㅠ

자꾸 읽다보면 자극이 돼서 곧 하시게 되지 않을까요? ^^;
화이팅입니다!

영어발음이 좋아지고 싶군요..
단어좀 외워야겠어요 아는단어도 다까묵고...

발음도 노력하면 어느 정도는 좋아지더라고요. 좀 힘들긴 하지만. ^^;

오늘도 좋은 글 얻어갑니다.^^ 결국 많이 알아야 되네요.ㅋㅋ 열공 !!

아는 만큼만 들리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낮은데 듣기만 잘하기를 기대하긴 어렵죠.
그래도 한국분들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신 편이라, 듣기에 대한 공부만 조금 하면 금방 늘더라고요. ^^

완벽한 영어듣기는 영어공부의 끝처럼 느껴지네요 ㅠ 읽기 쓰기 말하기 등 어느정도 다 베이스는 충분히 갖추어야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끝처럼 느껴지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게 함정.. ㅠ.ㅠ
영어 공부는 파도파도 끝이 없어요. ㅎㅎㅎ

흑흑 어렵네요 ㅜㅜ 역시 쉬운거는 없느거 같아요 브리님^^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조금씩 실력이 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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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 글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가 이런걸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쓰자니 하루종일 써도 못쓸것 같아서요.
발음이 다르다에서 모음의 발음 차이를 강조해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모음이 엄청 다르죠 애 에 이정도차이가 아니라 하늘가 땅차이

네. 모음도 많이 다릅니다. 애, 에, 슈와..
모음은 아니지만 흔히 "우"로 발음하는 w도 다르고요.
발음 얘기만 해도 진짜 책 한권 분량은 될 거에요. 그쵸?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으흑 알면 알수록 더 어렵네요 ㅋ~
미국 여자친구를 만나면 빠르게 는다던데
기회가~~~~ㅜ,,ㅡ

미국 여자친구를 만나면 빠르게 늘다가 정체기가 오지 않을까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라 굳이 말을 안 해도 돼서? ㅎㅎㅎ

ㅋㅋ~그래도 여자칭구 만들고 싶어요 ㅎㅎ

한때 영어공부를 하겠다며 마냥 cnn틀어놓곤 했었는데...
그쵸... 읽을줄 알아야 들리는... 쿨럭.

ㅎㅎㅎ 그래도 아예 안 듣는 거보다는 나을 겁니다. ^^; 다만 듣기만 한다고 생각처럼 빨리 늘진 않아요. 들은 내용을 공부해야 해요.

ㅎㅎㅎㅎ 브리님의 영어 강의는 너무 찰지잖아요. 깨알같이 숨어있는 유머를 찾는 재미! 맞아요. 아는 만큼 들리는거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뉴스는 패쓔 ㅠㅠ 드라마만 주구장창 ㅋㅋㅋ듣다보면 억양은 금방 익숙해지죠.

뉴스를 잘 듣고 싶으면 영자 신문을 읽으면 돼요. 물론 그것도 어려운 거긴 하지만. ^^;
유머를 깨알같이 넣으려고 노력중이랍니다. ㅎㅎㅎ

다 따라 읽었어요. 분명 글자만 적혀있는데 누가 옆에서 소리내어 읽어주고 있는 듯. 싱기방기! 특히 '미여ㅋ'가 너무 탁월해요!

ㅎㅎㅎ 다행이네요. 미여ㅋ!
영어를 우리말로 적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ㅎㅎㅎ

강세가 또 은근 중요한거같더라구요ㅎ

맞아요. 강세가 다르면 단어를 못 알아들을 수도 있어요.

해야할 거, 알아야 할 거, 많네요..
확실히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쉬운 게 아니어요..ㅠㅠ

그래서 재미있는 걸로 배워야 한다니까요. 자기가 좋아할 만한 거.
요새 한류 k-pop 덕분에 외국 아이들이 한글 공부한다던데, 그것도 좋은 예지요. ^^

학창시절 때부터 영어 듣기가 제일 싫었던 사람으로서..... 잘 읽고 갑니다. ㅠㅠ

아, 듣기... 그래도 기운 내세요. 아주 막막하지는 않은데.. ^^;;

읽기에 먼저 익숙해져야 겠군요 :'0

제 말은 읽어서도 이해 못할 말들은 그냥 듣는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었어요. 읽어도 모를 말을 계속 틀어놓는다고 듣기가 확 느는 건 아니니까요.
듣기를 위해 반드시 읽기를 먼저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다음 편에도 설명했지만 들은 내용을 공부해줘야 해요.

중국어에서만 성조(액센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어도 마찬가지인데요.
저도 영어를 잘 하진 못 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 후에는..
한 단어씩 끊지 말고, 몇 단어씩...말이 되게끔 끊어서 연습하라고 얘길 해줘요.
문장 통채로 외우는 건 어려우니...
무튼 쓰신 글들 격하게 공감합니다.
싫든, 좋든, 짧든, 길든, 외국어는 우리에게 필수이니~
다들 좀 덜 부담가지고 하셨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
그런 의미에서 브리님 짱!

맞아요. 말할 때 '덩어리'로 외워서 말하라고 하지요. 어차피 단어 하나하나를 발음하는 게 아니라 단어와 단어도 서로 연음이 되니까요.
중국어도 성조가 아주 중요하죠. 저 예전에 한번 배워보려다가 성조가 어려워서 포기했어요. ^^;;

참 지겹게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제는 저 발음들이 제게도 원어민 같이 나온다고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앗, 발음 들어보고 싶은데요? ^^
확실히 발음도 연습하면 더 좋아지더라고요. 입과 혀가 좀 고생을 하긴 하지만요. ^^;

읽어서 이해를 못할 내용이라면 들어도 이해를 못한다.
정말 격하게 공감합니다.

다만 첫번째 복병에서는 약간 곁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발음은 다릅니다. 다만..
그 다른 발음을 체크는 하되,
너무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한창 핫(?)했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미국 비행기를 탓는데, [오렌지]라고 하니 못알아듣고,
[어륀쥐~] 라고 하니 알아들었다면서..
영어교육전반은 물론이고, 엄마들을 다시 한바탕 뒤집어 놓은 적이 있었죠.

그래서 더 좋은 영어학원을 보내야하고,
더 리얼한(?) 원어민에게 배워야하고,
한동안 잊혀졌던, 혀수술이 다시금 핫해진 순간이었습니다.

자주 쓰고, 듣다보면 자연스레 변화가 되긴 하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의식하고 다가서면 괜스레..
지레 지치지 않을까 하는 오지랖에 한자 적어봤어요. ^^;

오지랖 아닙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저도 발음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실 한국식 발음도 그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 못알아 듣는 거지, 익숙해지면 더 잘 알아들어요.
한국에서 영어 배울 때는 미국 영어만 배우는데, 막상 미국에 오면 별의 별 나라 발음이 다 들려요. 온세상 사람들이 다 섞여 있는 곳이니까요.
미국 발음을 따라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노력하는 거야 좋지만, 그게 집착이 되고 선을 넘는 건 안 좋다고 봅니다. 발음 보다는 말하는 내용이 더 중요하니까요. ^^

이 글을 읽고 있으면, 영어 발음을 더 낫게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불타야 하는데, 제 발음이 엉망일 수밖에 없음을 합리화하는 마음이 커지는..ㅋㅋ
미여ㅋ 꼭 기억할게요ㅎ 미여ㅋ!!

ㅎㅎㅎ 원래 합리화가 먼저지요.
발음도 노력을 하면 좋아지긴 하지만 사실 굳이 발음에 목맬 필요는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