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in #kr-life6 years ago (edited)

우연히 스팀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았던 나는 심심풀이로 포스팅을 했다.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 그냥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모르긴 몰라도 나중에 뭔가 크게 될 늠이라는 생각은 했었다. 처음에 스팀잇을 만든 사람들이 회사마음대로 포스트를 삭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무정부주의적 SNS를 만든다고 했을때 좀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책을 읽었던 내용을 올리기도 하고 정치에 관한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저런 글을 쓰면서 나름대로 사찰에 관한 내 여행기를 정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내가 이렇게 하려고 한 게 아니다. 포스팅을 하다보니 이렇게 왔다는 것이다. 사실 여행도 글을 쓰기 위해 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가 하는 일을 좋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제까지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살았는데 스팀잇을 하면서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퇴직을 하고 1년이 지났지만 지금이 오히려 더 바쁘다. 퇴직이전 몇 년동안은 직책은 높았는지 몰라도 크게 할일이 없었다. 조직의 특성상 중견일때가 제일 바빴다. 그런데 퇴직이후 자연스럽게 스팀잇을 더 많이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바빠졌다.

퇴직자들이 통상하는 것 처럼 친구들 만나고 등산가고 이리저리 배회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생활이 훨씬 밀도가 있어졌다. 포스팅을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이런 저런 강연도 쫓아 다녔다. 그러다가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모임을 만들어 서로 연구하고 토의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냥 절에 가면 저건 절이고 저건 나무고 저건 불상이구나. 왜 우리나라 절은 다 똑같이 생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절에가면 마음이 설렌다. 오늘은 어떤 모습을 만나게 되고 어떤 다른 것들을 보게될까 ? 이번에 가는 절은 그 이전에 갔던 절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를 생각해보는 설레임도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팀잇이라는 것이 SNS이다 보니 여러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스팀잇에 남아서 글을 쓰고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관심의 촛점을 남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직을 하자 친한 친구가 한말이 있다. “자네는 그동안 조직이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받고 살았는데. 이제 퇴직을 하면 자신의 울타리를 자신이 쌓아야 해.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을 거야”라고 했다. 그말이 뭔말인가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무슨말인지를 알게 되었다. 스팀잇은 내가 나의 울타리를 쌓아 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세상에 살아가는데 무슨 왕도가 있겠는가 ? 스팀잇에서의 활동도 세상사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각자 자신의 울타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남에게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방법을 스스로 구축해야 한다. 각자 다 스타일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니 삶의 울타리를 쌓아가는 것도 다를 것이다.

확실한 것은 울타리를 쌓아가려면 적어도 몇년간은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속하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고 희미했던 것도 분명해지는 때가 있다. 이제까지 내 나름대로는 즐겁고 기쁜 스팀잇 활동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즐거움과 기쁨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퇴직한 친구들이 할일없다고 할때, 난 바빠서 죽겠다고 하는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그런 기쁨을 준다. 스팀잇은.

이럭저럭 하다보니 거의 3년이 되었다. 3년간 거의 빼지 않고 글을 썼다.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대단한 결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힘이 있고 정신이 맑은 한 계속하고 싶다. 80중순에도 열심히 그림 그리고 글 올리시는 어머니 보면 앞으로 최소한 20년 이상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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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4월 1일이 주는 의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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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활동 응원합니다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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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꾸준히 달려 오신 것이.. 아니 앞으로 30년 달려가시는 모습이 참 멋집니다. :-)

전 아직 멀었네요. 아직도 타인에 시선에서 자유롭지안은 일이 되버린 스팀잇생활

저도 언젠가는 현역에서 은퇴를 할텐데, 이후 어떻게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시간 있을 때 조금씩 설계를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각자 자신의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만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20년, 30년 후까지 쭉 글쓰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전 이제 1년정도 되가요. 저도 끊지않고 오래도록해야겠어요.
3년되신것 축하드립니다.
🎉🎉🎉🎉

저도 본을 받아서 꾸준히 포스팅 하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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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간 쭉 해오신다는건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즐기면서 하신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요?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 볼 수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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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전 또 산사 전문가이신 줄 알았네요. 스팀잇을 통해 깊어지셨다니 힘을 얻습니다.

스팀잇으로 이어진 이런 인연이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Great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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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올드스톤님 글을 보고싶네요^^

꾸준히 한다는 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100세 까지도 몸만 따라주면 할 수 있을 겁니다.ㅎㅎ
아직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김형석 선생님을 보면
100세 시대가 이젠 현실로 다가와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네요.

올드스톤님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

보기좋네요 ^^

정말 꾸준하게 올리시는 모습 보면 즐기시는 것 같아 고무가 됩니다 ㅎㅎ

"관심의 촛점을 남이 아닌 나에게 두면 된다"라는 말! 너무나 와닿네요 올드스톤님!

벌써 3년이나 되셨다니!
하긴....완전 뉴비때 올드스톤님께 스파임대도 받고 했던 저도 활동한지 벌써 1년 반이나 되었으니깐요^^ 현실에서도 스팀계에서도 세월이 정말 빠름을 느낍니다 ㅋ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00살까지 쭉 함께 하시지요^^ 응원의 풀보클~

지금처럼, 그 행복한 순간들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 좋은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글과 그림을 올리신다니
올드스톤님께서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더 더욱 열심이시리라 기대합니다.

20년 후에도 올드톤님을 스팀잇에서 뵐수 있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화이팅 하시죠^^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올드스톤님을 멘토삼아 저도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3년이나 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

이건 진짜 올드스톤님 대단하시고 인정해야 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저도 2년전 처음 스팀잇 시작하면서 봤던 분인데 지금까지 꾸준함을 보여주고 계셔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저도 은퇴하고 스팀을 알게되었습니다. 스팀이 안생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주었지요. 자전거와 스팀은 길라 놓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구요. 생활이 스팀으로 편성 되어갑니다.

벌써 3년이나 되셨군요. 꾸준한 활동 응원합니다.

응원하고 또 본받고 싶습니다!
계속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