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마존(Amazon)을 선택했나?

in #kr-writing7 years ago


(from : https://thenextweb.com/insights/2018/02/09/amazon-takes-aim-at-ups-and-fedex-with-new-shipping-service/)

오늘은 제가 왜 수 많은 기업과 일자리 중에서 'Amazon'을 선택했는지, 왜 그렇게 'Amazon'에 들어가려고 발버둥 쳤는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미국의 대학 졸업시즌이 다가오면 수 많은 Recruiter들이 대학들을 방문해 졸업생들을 뽑아갑니다. 저는 제2의 실리콘밸리를 넘어 지금은 '우리가 실리콘밸리다'를 열심히 외치는 시애틀에서 공부한 만큼, 많은 기업들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시애틀은 현재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도시중 하나이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트위터, 스타벅스, 우버 등 수많은 초일류기업부터 대기업, 중소기업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중심에 아마존이 시애틀의 경제를 쥐락펴락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케이스는 특히나 아마존과 깊은? 인연이 있었는데요, 제가 멘토로 삼고 따르고 있던 장로님 한분이 아마존 H.R쪽 Sr.Manager로 일하고 계셨고, 동아일보에서 아마존에 취재 왔을때 운좋게 제가 통역사로 뽑혀 통역관을 잠시 일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취재관련 포스팅

취재관련해서 인터뷰를 하러 아마존을 들락날락하면서 아마존의 멋진 건물과, 환경, 자신감 넘치는 아마존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아마존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졸업때가 다가오니 슬슬 취업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험도 없고, 공부한 쪽은 컴퓨터, IT쪽이었지만 코딩이나 엔지니어쪽 공부는 아니라, 아마존 구글과 같은 기업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제 걱정하는 모습을 그 멘토분이 보시더니 다짜고짜 '야 아마존에서 인터뷰 한번 봐라'. 그러시면서 'Resume(이력서), Coverletter(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니까 신경많이써서 작성한 뒤 나한테 가지고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원래 취업준비를 해야해서 Resume를 틈틈히 써왔던 지라, 준비는 되있었지만, 별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마존 같은 기업에서 아무리 인턴이나 신입이지만 저 같은 걸 뽑을거라는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서 멘토분이 아마존으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아마존 본사 건물에 가서 회사를 자세히 볼 수 있었던 날, 저는 무슨일이 있어도 아마존에서 일해야 겠다 라는 굳은 결심을 하게됩니다.

아마존 본사로 구경가는 날 한껏 들뜬 상태에서 정문앞에서 멘토분을 만난뒤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됬습니다. Guest 뱃지를 만든 뒤, 각 층별로 설명해주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신기하더라고요, 보통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가 갈 층 버튼을 누르는데, 아마존은 밖에서 내가 갈 층을 미리 눌러야 하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안에 모든 벽도 화이트보드로 되있어서 사람들이 자기 생각이나 낙서들을 많이 해놨더라고요.

1층부터 8층까지 모든 층에 벽들은 화이트보드로 되있는데, 이는 지나가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거나 걸어가면서 갑자기 회의가 될 수도있어서 최대한 벽을 화이트보드로 사용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제작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엔지니어들이 일하는 층에 가보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지더라고요.


(from : pexels)

100대는 족히 넘는 iMac 컴퓨터들이 쫘악 진열되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정말 놀라웠던 점은 일하는 사람의 99.9%도 아닌 제가 본 100% 사람들은 인도사람들 이었습니다. 놀라서 멘토분에게 여쭤보니, 인도 사람들이 그렇게 소프트웨어 개발과 엔지니어 공부에 천재들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거기서 충격을 한번 받고, 마지막으로 그 멘토분이 일하시는 층으로 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때, 멘토분이 일하는 층 내리자마자 입구 오른쪽 벽에 누가 싸인해 놓은듯 정말 큼지막하게 어떤 글귀를 필기체로 날려 적은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눈에 띄게 적어놓았고, 멘토분이 내리자마자 저걸 한번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시키더군요. 거기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Fail Faster" (빨리 실패하라)



웬지모르게 그 글귀를 소리내서 읽어보니,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게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하고 가슴이 막 뛰는게 느껴졌습니다.

멘토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저번주에 아마존 부사장이 다녀갔는데, 아마존에서 개발중이던 핸드폰 프로젝트를 진행하던게 망하게 됬는데, 망하고 난 뒤에 직원들 보라고 저렇게 적어두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날 투어가 끝난뒤에도, "Fail faster"가 계속 머리에 맴돌면서 가슴이 뛰더군요. 그 날의 느꼈던 충격과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해진 그런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제가 잘나고 건방져 수 많은 기업들 중에 초일류 기업인 '아마존'을 선택해서 가게 된게 아닙니다. 사회경험도 없고 사회초년생인 제가 받았던 그 날의 감동을 잊을 수 가 없어, 제 목표를 아마존으로 설정한 것이죠. 여러분에게도 이런 가슴 떨리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적고보니, 제가 무슨 아마존에서 몇년 일하고 대단한 일을 한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런건 아니고, 인턴으로 1년정도 일했으며, Marketing Representative업무로 일을 했구, 지금은 잠시 개인적인 일때문에 한국에 나와서 일 하고 있지만, 이 일만 끝나면 다시 시애틀로 돌아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일이나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제가 어떻게 준비해서 아마존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는지, 미국의 대기업 인터뷰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연봉협상이나 한국의 기업들과는 다른 환경에대해 조금씩 적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미국 기업에 진출하고싶은 친구들이나, 유학을 꿈꾸는 친구들, 더 나아가서 미국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ps

사실 @asbear님 같은 대선배님도 계신데, 저같은 풋내기가 Amazon에 관해 글을 적는게 상당히 부끄럽고 쑥쓰럽긴 하지만, 귀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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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마존에 다녀온 느낌이들 정도로 잘 적어주셨네요
Fail Faster(빨리 실패하라!), 변화가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참 와닿는 문구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저는 아예 실패하기 위해 시도하라 고 생각하구 있어요! 내일 교회 잘 다녀오시구, 주말 마무리 잘 하셔요~!

와 긴글이 순식간에 읽히네요. 너무 흥미로운 글입니다. fail faster를 보자마자 이 기업이 멋지게 경영이 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가슴벅차셨는지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어 좋았습니다. 뒷이야기도 많이 궁금해집니다 ^^

흥미로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뒷이야기도 기대해주시고, 정성어린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 저도 종종 놀러가겠습니다!

오 역시 아마존은 기업문화자체부터가....

기업문화, 일하는 환경이 정말 한국과는 너무 달라요....

아마존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에겐 좋은 회사같네요!! 사실 저도 이베이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현재는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네요

이커머스 쪽에 관심이 있으셨군요! 저도 이커머스 관심이 많았었는데... 미국에서 지내면서 쭉 살거있으면 이베이에서 샀는데, 어느순간 부터 사람들이 다 아마존에서만 사기 시작했죠. 진짜 몇년만에 얼마나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는지.....

빨리 실패하라~!!! 명언 이네요~!!
귀엽게 봐드리고 갑니다~~^^ㅋ

근데 인도 사람.. 오~
일단 전 선입견부터 버려야 합니다~!!!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시애틀 다운타운이나 시애틀지역에서 가장 집값 비싼 동네가면 인도사람이 거의 대다수에요.... 저도 처음엔 선입견으로 봤었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더라고요~

하나하나 정말 색다른 경험에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문화가 다르다는게 정말 흥미롭네요 그리고 마지막쯤에 "Fail Faster" (빨리 실패하라) 이 문구를 보고 머리를 한대 맞은듯 쿵하네요...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ㅎ

네 처음엔 정말 너무 다르고 해서 놀랐는데, 어느순간 그 놀람이 가슴벅참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렇게 느끼셨다니 감사하네요^^

최철호님 소개글 보고 왔습니다... 아마존은 괜히 일류기업이 아니군요. 한국의 양아치들은 손해가 조금이라도 나면 옷벗어야 하니까요... 팔로하고갑니다~

오 잘오셨습니다~ 네 초일류기업이 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것 같더라고요. 좋은 글쓰시는거 같은데 저도 팔로하고 놀러가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아마존에서 일하시는군요! ^ㅅ^ 목표로 하셨던 일을 성취하게 되셔서 무척 뿌듯하실 듯 해요!! 앞으로의 이야기 기대할게요!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저도 자주 놀러갈게요^^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잘 연재 부탁 드려요^^

흥미로웠다니 다행이네요~! 댓글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놀러갈게요~

이번에도 재밌게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사실 아마존에서 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한 마음은 있었는데 이렇게 @moont0님을 보니 당시 느끼셨던 감정들을 저도 그대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곳에서 일할 능력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Guest라도 방문하고 싶네요~ 지금은 아마존의 소비자이지만요. ^^;

Guest라도 된다면 꼭 투어해보시면 좋을것같아요.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정기도 받고 뭔가 견문 넓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같아요! 한국에 들어왔다지만 제대로 된 써비스를 시작하면 어떤식으로 문화를 받아들일지 궁금하네요 ^^

한국에 들어왔나요? AWS를 위해서만 들어오지 아직 ecommerce로는 안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고 아마 쉽게 들어오기도 힘들 것 같아요. 이베이가 쥐마켓을 구매했듯 아마존은 매물로 나온 11번가를 구매하려나요? 아마존이 들어오면 소비자로서는 대환영이긴 합니다. 다만, 원클릭 결제가 그대로 유지될까 걱정이네요~

이커머스는 준비중이구요~ 제가 다음화에서 다룰 이야기긴 한데, 역시 잘 아시네요, 사람들은 이커머스 아마존만 잘알지 AWS는 잘 모르더라고요... 사실 아마존의 핵심 상품이자 수입의 원천이 AWS인데.... 아무튼 이커머스 사업이 다른 나라에 많이 들어갔는데 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제가 좀 높으신 아마존 관계자분한테 여쭤보니까 다짜고짜 "김범석" 때문에 한국에는 들어가는게 더뎌지고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김범석이 누구지.. 찾아봤더니.. ㅋㅋㅋ 쿠팡 창업자...

ecommerce 준비중은 몇번 듣던 말이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이제나 저제나 들어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보통 사람들이 AWS까지 알기는 힘들죠 아무래도. AWS하니깐 생각나는 것이 중국이 정말 무섭긴 합니다. AWS 자산도 중국에서는 중국 기업에 데이터센터 설비와 하드웨어 자산 매각했잖아요.

김범석씨 논란이 많이 되어 여기저기에서 거론이 많이 되는 사람이긴 하죠. 좋은 의미는 아니고요. ㅎㅎㅎ 아무튼 다음 글이 기대됩니다. ^^

포스트 잘봤습니다!!! 팔로우 하고 갈께요!! 맞팔부탁해요 ㅎㅎ

네 감사합니다~! 또 놀러오세요~

"Fail faster"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한국에서 저런 말을 썼다간 이상한 사람(놈)으로 왕따당하기 쉽습니다. 한국은 실패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 문화인거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문화가 큰 성공을 방해하는거 같습니다.

저도 느끼는 중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정작 실패하게되면 쫌.....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실패를 경험과 과정으로 생각하는데.. 한국사회에선 약간은 좀 그렇게까진 안보는거같아요... ㅠㅠ

정말 저에게 꿈만 같은 이야기 보고 갑니다.
저도 IT 공학 출신인데 한땐 나름대로 자심감도 있었고, 남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그땐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을 많이 했었고, 앞으로 더 많이 할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도 IT 일을 그만둔건 아니지만 사회복지 일을 하다보니 모든것이 무뎌져버렸네요 ㅠㅠ

이야기를 읽고나니 지금은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모르게 열정이 조금 살아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외국계 기업 쪽에서는요... 물론 한국문화는 좀 다르겠지만... 저희 할머니도 미국에서 boeing사에서 50년 근속근무 중이시고, 아직도 일 하시고 계시답니다. IT쪽에 열정있으시고 계속 공부하며 관심가지시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도 IT쪽은 발전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서요... 좋은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물론 사회복지 일도 충분히 자부심 느끼시면서 일하실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뉴비신데도 가입시기에 비해서 높은 명성도가 눈에 띄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ㅋㅋㅋ이런 저널같은 글 좋아해요~ㅋㅋㅋ

와 진짜 와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놀러와주세요~ 저도 놀러가겠습니다! 좋은 월요일 되세요~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Fail faster!!
알면서도 실패하면 안된다고 교육받아서 실제 실패라고해도 인정하고 다음스텝으로가긴 어려운것같아요
글 재밌어요!!ㅎ 종종 구경하러오겠습니다 :)

리스팀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도 팔로하고 종종 놀러가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아마존을 택한건.. 아마 .. 존.. ㅡ씨나!!! 빰빠바바!!

아마 존을 택한 이유는 존이 위대한 사람이래서가 아닐까...............

fail faster .. 멋진 문구군요.
아마존... 이런 곳에서 근무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저도 구글에 면접을 본 적이 있습니다.
최초 2회 면접은 통과했었고, 이후에 무려 6명의 사람이
하루 종일 면접을 보는데 ... 윽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비록 떨어졌지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죠^.^;;

다른 이야기들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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