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ab7b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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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봉산에 가다!
일 때문에 도봉에 가야 했던 날. 멀리 나온 김에 도봉산을 둘러보기로 정했습니다.
2. 도봉 나들이
도봉역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역을 나오니 시원한 공기와 아늑한 동네가 저를 반겨주네요! 같은 서울이지만, 근교로 나온 것 같은 기분에 무척 들떴습니다.
3. 수요 미식회 - 무수옥
미리 찾아둔 식당에 왔습니다. 수요 미식회에 나온 무수옥이라는 곳인데요.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한산했습니다. 설렁탕이 유명한 곳이지만, 수-목요일만 먹을 수 있는 특별 메뉴라는 말에 혹해 내장탕을 시켜봅니다.
4. 무수옥 내장탕
가격은 9,000원. 무엇보다 국물이 진해 소주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낮인데도 소주를 드시는 분이 많았어요) 내장도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찾아올 정도의 맛집은 아니고, 근처에 올 일 있으면 한 번쯤 먹을만한 맛입니다.
도봉산 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더 유명한 곳이더군요. 들어오는 입구부터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날이 뜨겁지 않아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나뭇잎 새로 들어오는 햇빛이 참 예쁘네요. (언제봐도 예쁜 풍경입니다)
단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숨기고 싶은 것을 쉽게 가려주는 편리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물을 모호하게 만들어 생각할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지요. 선명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흐린 풍경이 참 좋습니다.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는 오리도 만났습니다.
아마도 다리 아래였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좋아 한참 들여다봤어요. 실제 공간에서도 꽤 오래 있었습니다. 평온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래는 물가인데 많은 올챙이가 살고 있습니다.
가볍게 들른 거라 산 아래 유원지만 둘러보고 떠납니다. 도봉은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더라고요. 서울 외곽만 나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이 동네에서 살면 참 좋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엔 아카시아를 닮은 꽃을 만났습니다. (아카시아인가요?)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참 예쁘더라고요. (이 사진의 포인트는 숨어있는 벌입니다) 이 꽃을 보니 저절로 어릴 적 불렀던 < 과수원 길 >이 흥얼거려졌습니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이제와 노래를 불러 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어릴 때부터 불렀다니. 괜히 뭉클해지면서, 동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사의 풍경도 서울에 있는 다른 역과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날이 좋을 때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텐데요. 다음엔 꼭 등산하러 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이 글은 @kyunga님의 마크다운 툴을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경아님 덕분에 감성 가득한 글이 됐다고 자찬해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완성됐습니다. 따라 하기만도 이렇게 버거운데, 직접 만들어내시다니... 경아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놀랍네요. 집근처인데 한번도 가본적 없는.. ㅋㅋㅋ 역시 가까운덴 안가나봐요 ㅜㅜ 이렇게 포스팅을 보니 감성이 충만해 지네요. 잘봤습니다.
이 근처에 사시는군요 ㅎㅎㅎ 저도 갑작스레 가게 됐는데, 거기까지 갔다가 그냥 오기가 아쉬워 들렀습니다. 날씨가 적당히 선선해 좋았어요.
물가에 발을 담그고 계신 분들도 계셨고, 낮부터 약주를 즐기시는 어르신들도 꽤 많이 계시더라고요. 모두에게 참 좋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사진보다야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예쁘니 가까우시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수락산은 많이 가봤는데 이상하게 도봉산은 안가봤네요. 추천해 주신 저 가게도 어딘지 알것 같은데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
수락산이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요. 저도 수락산하고 도봉산중에 고민했는데, 수락산은 어떤가요???!
락(악)이 들어가는 험한 산중에 가장 초급이에요. 초행자는 4~5시간 정도 왕복 코스인데 올라가 보면 풍경은 정말 좋아요. 아래 맛집도 많고. ㅎㅎ
실은 산을 간다는 개념보다는.. 둘러보고 온다는 마음이 컸는데, 이 댓글을 보니 서울에 있는 동안 등산 한 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은 오르막길도 힘들어하는 체력이라 체력을 조금 더 기른 후에 가봐야겠습니다.
등산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산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이 참 즐겁더라고요. 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하산해서 혼자 막걸리 한 잔 하고 돌아오면 딱일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넘 이뻐요-!
글이라고 쓴 건 없는 것도 같은데... 또 좋게 봐주시니 기분은 무척 좋네요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글을 좀 예쁘게 꾸며보려고 노력했어요:) (이게 한계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좋은사진과 글
보러 놀러오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앗 처음에 제목만 보고 등산을 하셨나. 했어요. 멋대로 등산 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 나들이 가셨구나 흐흐...
엇 그런데 또 막줄에 꼭 등산하러 오신다니. 등반가셨군요!
정확히 따지고 보면 도봉산 (유원지) 나들이가 맞지요ㅎㅎ
저는 움직이는 것(특히 운동)을 무척 싫어해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때 천왕봉을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성취감이 지금까지도 기분 좋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등산은 다른 운동에 비해 거부감이 덜 드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등산하러 간다고 했으니 다신 안갈수도...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중간중간 이런데 나와서 바람 좀 쐬고 하심 좋아요~
그러게요. 서울에 좋은 곳들이 많은데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맨날 집에만 있다보니 조금만 나와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녀오신 파주도 가보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않나네요.
멀리 다녀오면 먼 만큼 더 보람차죠~ 다음번엔 마음먹고 멀리 한번 나가보세요~
감성적인 사진과 글들이네요..
짧은 나들이동안에 기분좋은 미소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을듯요..
서울도 알게 모르게 나들이 할 곳이 꽤 있는 듯 싶어요^^
앗!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가는 곳마다 새로워서 즐겁게 있다가 왔어요. 가는 길에 보니 7호선에 있는 관광지들을 쭉 정리해놨더라고요. 서울이야말로 보고 즐길 것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소식 전해주세요 :)
즐거운 나들이 다녀오셨네요. 날도 좋은데 저도 함 가봐야겠군요.
요즘은 어디든 밖에 나가있기만 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날들인 것 같습니다. 5월이 참 좋네요. 금방 무더위가 찾아올 것 같아 겁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사진작가님이신가요? 정말 사진이 이쁘네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이쁘게할수있는거죠?
작가는 아니고 취미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소한 것들이 카메라에 담기면 특별하게 되는 게 좋아서인데요. @tk0319님도 지나치는 것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 자신만의 예쁜 사진이 나온답니다:)
ㅋㅋㅋ 저방식의 마크다운으로 보니 마치 기 - 승 - 전 - 결 같은 내용을 하나의 사진으로 압축해놓은 느낌이 나네요 ㅎㅎ 나들이 먹방 좋으디~~
사진이뭔가 필름카메라같은 느낌이네요 :)
저는 개인적으로 청계산이 가장 문안하고 좋더라구요. 여자분들이 나이가 좀들어야 산을 알기 시작하는데 나루님은 일찍늙으셨나봐요. ㅋㅋ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멋진 자연이 펼쳐져 있군요ㅎㅎ
나루님 마크다운의 늪에 빠지신 것을 환영합니다...ㅋㅋㅋ
활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