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기] 도봉산 나들이

in #kr7 years ago (edited)


도봉산 나들이
Photo by @ab7b13



batch_IMG_6282.JPG

Dobong, Seoul, 2018

1

3


4








1. 도봉산에 가다!
일 때문에 도봉에 가야 했던 날. 멀리 나온 김에 도봉산을 둘러보기로 정했습니다.

2. 도봉 나들이
도봉역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역을 나오니 시원한 공기와 아늑한 동네가 저를 반겨주네요! 같은 서울이지만, 근교로 나온 것 같은 기분에 무척 들떴습니다.

3. 수요 미식회 - 무수옥
미리 찾아둔 식당에 왔습니다. 수요 미식회에 나온 무수옥이라는 곳인데요.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한산했습니다. 설렁탕이 유명한 곳이지만, 수-목요일만 먹을 수 있는 특별 메뉴라는 말에 혹해 내장탕을 시켜봅니다.

4. 무수옥 내장탕

가격은 9,000원. 무엇보다 국물이 진해 소주랑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낮인데도 소주를 드시는 분이 많았어요) 내장도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찾아올 정도의 맛집은 아니고, 근처에 올 일 있으면 한 번쯤 먹을만한 맛입니다.


batch_IMG_6293.JPG

도봉산 유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제 생각보다 더 유명한 곳이더군요. 들어오는 입구부터 관광지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 놀랐습니다.

batch_IMG_6303.JPG

다행히 아직은 날이 뜨겁지 않아 기분 좋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나뭇잎 새로 들어오는 햇빛이 참 예쁘네요. (언제봐도 예쁜 풍경입니다)

batch_IMG_6296.JPG

단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숨기고 싶은 것을 쉽게 가려주는 편리함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물을 모호하게 만들어 생각할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지요. 선명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흐린 풍경이 참 좋습니다.

batch_IMG_6305.JPG

햇빛을 피해 그늘에서 쉬는 오리도 만났습니다.

batch_IMG_6333.JPG

아마도 다리 아래였던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이 좋아 한참 들여다봤어요. 실제 공간에서도 꽤 오래 있었습니다. 평온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래는 물가인데 많은 올챙이가 살고 있습니다.

batch_IMG_6350.JPG

가볍게 들른 거라 산 아래 유원지만 둘러보고 떠납니다. 도봉은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더라고요. 서울 외곽만 나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이 동네에서 살면 참 좋겠습니다.


batch_IMG_6366.JPG

돌아가는 길엔 아카시아를 닮은 꽃을 만났습니다. (아카시아인가요?)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참 예쁘더라고요. (이 사진의 포인트는 숨어있는 벌입니다) 이 꽃을 보니 저절로 어릴 적 불렀던 < 과수원 길 >이 흥얼거려졌습니다.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아얀 꽃 이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 냄새가 실바람 타고 솔 솔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생긋
아카시아 꽃 하얗게 핀 먼 옛날의 과수원 길

이제와 노래를 불러 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를 어릴 때부터 불렀다니. 괜히 뭉클해지면서, 동요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batch_IMG_6379.JPG

짧은 나들이를 마치고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사의 풍경도 서울에 있는 다른 역과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날이 좋을 때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텐데요. 다음엔 꼭 등산하러 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 이 글은 @kyunga님의 마크다운 툴을 이용해 작성되었습니다. 경아님 덕분에 감성 가득한 글이 됐다고 자찬해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완성됐습니다. 따라 하기만도 이렇게 버거운데, 직접 만들어내시다니... 경아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Sort:  

놀랍네요. 집근처인데 한번도 가본적 없는.. ㅋㅋㅋ 역시 가까운덴 안가나봐요 ㅜㅜ 이렇게 포스팅을 보니 감성이 충만해 지네요. 잘봤습니다.

이 근처에 사시는군요 ㅎㅎㅎ 저도 갑작스레 가게 됐는데, 거기까지 갔다가 그냥 오기가 아쉬워 들렀습니다. 날씨가 적당히 선선해 좋았어요.

물가에 발을 담그고 계신 분들도 계셨고, 낮부터 약주를 즐기시는 어르신들도 꽤 많이 계시더라고요. 모두에게 참 좋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사진보다야 실제로 보는 것이 훨씬 예쁘니 가까우시면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수락산은 많이 가봤는데 이상하게 도봉산은 안가봤네요. 추천해 주신 저 가게도 어딘지 알것 같은데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

수락산이 가까운 곳에 있더라고요. 저도 수락산하고 도봉산중에 고민했는데, 수락산은 어떤가요???!

락(악)이 들어가는 험한 산중에 가장 초급이에요. 초행자는 4~5시간 정도 왕복 코스인데 올라가 보면 풍경은 정말 좋아요. 아래 맛집도 많고. ㅎㅎ

실은 산을 간다는 개념보다는.. 둘러보고 온다는 마음이 컸는데, 이 댓글을 보니 서울에 있는 동안 등산 한 번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당장은 오르막길도 힘들어하는 체력이라 체력을 조금 더 기른 후에 가봐야겠습니다.

등산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산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이 참 즐겁더라고요. 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하산해서 혼자 막걸리 한 잔 하고 돌아오면 딱일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글도 잘 쓰시고
사진도 넘 이뻐요-!

글이라고 쓴 건 없는 것도 같은데... 또 좋게 봐주시니 기분은 무척 좋네요 ㅎㅎ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글을 좀 예쁘게 꾸며보려고 노력했어요:) (이게 한계입니다...)

ㅎ.ㅎ 앞으로도 좋은사진과 글
보러 놀러오겠습니다.
좋은하루되세요-!

앗 처음에 제목만 보고 등산을 하셨나. 했어요. 멋대로 등산 안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아 나들이 가셨구나 흐흐...
엇 그런데 또 막줄에 꼭 등산하러 오신다니. 등반가셨군요!

정확히 따지고 보면 도봉산 (유원지) 나들이가 맞지요ㅎㅎ

저는 움직이는 것(특히 운동)을 무척 싫어해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다만 고등학교 때 천왕봉을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성취감이 지금까지도 기분 좋게 남아있어요. 그래서 등산은 다른 운동에 비해 거부감이 덜 드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꼭 등산하러 간다고 했으니 다신 안갈수도...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중간중간 이런데 나와서 바람 좀 쐬고 하심 좋아요~

그러게요. 서울에 좋은 곳들이 많은데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맨날 집에만 있다보니 조금만 나와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네요:) 다녀오신 파주도 가보고 싶은데, 너무 멀어서 엄두가 않나네요.

멀리 다녀오면 먼 만큼 더 보람차죠~ 다음번엔 마음먹고 멀리 한번 나가보세요~

감성적인 사진과 글들이네요..
짧은 나들이동안에 기분좋은 미소가 느껴지는 시간이었을듯요..
서울도 알게 모르게 나들이 할 곳이 꽤 있는 듯 싶어요^^

앗!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가는 곳마다 새로워서 즐겁게 있다가 왔어요. 가는 길에 보니 7호선에 있는 관광지들을 쭉 정리해놨더라고요. 서울이야말로 보고 즐길 것들이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소식 전해주세요 :)

즐거운 나들이 다녀오셨네요. 날도 좋은데 저도 함 가봐야겠군요.

요즘은 어디든 밖에 나가있기만 하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날들인 것 같습니다. 5월이 참 좋네요. 금방 무더위가 찾아올 것 같아 겁내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 사진작가님이신가요? 정말 사진이 이쁘네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이쁘게할수있는거죠?

작가는 아니고 취미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소한 것들이 카메라에 담기면 특별하게 되는 게 좋아서인데요. @tk0319님도 지나치는 것들을 조금 더 주의 깊게,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면, 자신만의 예쁜 사진이 나온답니다:)

ㅋㅋㅋ 저방식의 마크다운으로 보니 마치 기 - 승 - 전 - 결 같은 내용을 하나의 사진으로 압축해놓은 느낌이 나네요 ㅎㅎ 나들이 먹방 좋으디~~

사진이뭔가 필름카메라같은 느낌이네요 :)

저는 개인적으로 청계산이 가장 문안하고 좋더라구요. 여자분들이 나이가 좀들어야 산을 알기 시작하는데 나루님은 일찍늙으셨나봐요. ㅋㅋ

가까운 곳에도 이렇게 멋진 자연이 펼쳐져 있군요ㅎㅎ
나루님 마크다운의 늪에 빠지신 것을 환영합니다...ㅋㅋㅋ
활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