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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오늘날 시를 쓰는 사람은

in #kr7 years ago

의견과 질문을 길게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질문에 대해 제 생각을 짧게 적어 보겠습니다.

  1. 시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치열함'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재능이 없으면 치열해도 소용 없고요. (제가 하나마나한 얘길 했네요.)

  2. 앞의 1번 답변과 겹칩니다. 그러나 시도 어디까지나 '구성의 미'를 획득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면, '형식'의 능력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점에서는 오규원의 시론(시작법)에 많이 동의하는 편입니다.

  3. 시가 오랜 시간 동안 지니고 있던 '리듬'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걸 저는 '과거의 운문'의 힘이라고 보았고요.

  4. 음악과 시가 공유하는 장점이 '리듬'이라고 봅니다. 시를 다르게 접근하기 시작하면, '짧은 산문' 이상이 되기 어려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좋은 산문은 리듬도 지니고 있지요.)

  5. 시가 소리나지 않게 되면 산문과 구별되는 지점이 어디일까 궁금합니다.

서로 엮인 질문이라서 한데 묶어 답하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철학'과 관련해서는 꾸준히 포스팅하겠습니다.
(이미 몇 개 올리기도 했고요. 가장 최근 글은 언어를 권력화하는 인문학자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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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달아주신 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시를 바라보는 전제와 관점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