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일련의 개인적인 상황을 겪으며 생각한 것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이야기하기 즐겨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불행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거나, 그 불행을 빌어 나의 행복지수를 가늠하려 한다는 거였어요. 저도 내 불행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벽을 만들어놓고, 혹은 나 자신이 나중에라도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공유하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은 하염없이 무너질때가 있어요. 그만큼 외롭다는 반증이 되겠지요. 내가 우울하고 힘들다고 느끼는 때는, 항상 그 기저에 외로움이 있었던것 같아요.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남편까지 있는 여자가 뭐가 그리 와롭냐 묻는 사람에겐 대답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저는 요즘 가족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외롭다는 말로는 뭔가 부족한데... 그런 마음의 무거움은 무거운 상태로 나가야 된다고 봐요.
두 가지의 방향 - 그 불행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거나, 그 불행을 빌어 나의 행복지수를 가늠하려 한다 - 이 정곡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수단으로서의 불행은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결국 안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습니다.
저는 외로움과 고독을 분리해서 보는 편입니다. 외로움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소통으로 채워질 수있지만, 고독은 좀 더 근원적인 외로움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사람이라면, 나와 타인 간에 절대로 닿을 수 없고 이해받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에는,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났고 자라왔기 때문에 겪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침잠하다가 바닥을 치고, 바닥을 치다가 밀어내고 올라오기도 하는 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