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찻집 화가story] 타이티로 고갱을 보낸 고흐

in #kr7 years ago (edited)

황진이는 점심 무렵에 들린 고갱을 위해 라면을 끓였다.
고갱은 예술신보를 보는척하고 있었지만 예민한 코는 라면 냄새에 슬쩍슬쩍 반응하고 있었다.

황진이: 고갱! 매운 맛을 좋아하는진 모르지만 먹어요. 그리고 당신 친구 이야기 좀 이어주고.

고갱: 고흐 말인가? 당신은 왜 그 친구에 그리 관심이 많은거요? 지지리궁상을 떨던 녀석인데...

고갱포도밭.jpg
이건 내가 그린 포도밭이요. 난 그려놓고 무한 만족하고 있었지! 저 산더미같은 수확물....보기만해도 취하는 기분이었는데...고흐 이 녀석이 또 포도밭을 그린거야!

고흐포도밭.jpg
이런 불덩어리같은 포도밭이라니....그 자식은 자기 눈으로 본것을 그렸으니 이리 불싸지른 포도밭이 나온거야.
불만 가득한 삶....

황진이: 미안하지만 이 찻집에 하나 걸어놓는다면 난 고흘세! 이 포도밭이 훨씬 좋은걸요?

고갱: 내가..부인하는건 아냐. 그 무렵은 내 전성기가 아니엇으니...아! 내가 비밀 한가지 말해줄까?
사람들은 고흐의 이상한 성격 때문에 내가 그의 노란집으로부터 도망치듯 나온줄 알더군. 실은 고흐가 날 밀어낸거요.
나보고 이러는거야. 그 또라이같은 녀석이..

쥔장: 잠깐! 고갱! 한 다리 건너서 듣고 싶진않아요. 지금 빈센트가 올 것이니 직접 들어봅시다.

황진이: 헉! 정말요? 쥔장...고흐가 여기 온다고요? 맙소사! 거,거울....나 머리도 안감았는데 어떡해~!!!

고갱: 그 녀석 오더라도 라면은 양보 못해! 쥔장 쓸데없는 짓을 했군. 아! 왔나? 빈센트!

쥔장: 어서 와요 빈센트! 당신을 위한 돈 맥클린의 노랠 준비했죠.

고흐정면.jpg*뭐가 그리 급하오? 벗님! 이 곡을 틀어놓고 그 다음을 읽으란 말이오.

빈센트: 안녕하시오. 어..고갱! 자네도 오랫만이군!

황진이: 비,빈센트! 아..이게 꿈이 아닌가요? 아...저 엄청난 포스! 난 당신의 생을 통째로 사랑한답니다!
당신의 광기도...사랑도...가난조차도...그리고 죽음...

빈센트: 죽음? 예술가에게 죽음따윈 없소. 커피나 한잔 주시구려. 뭐 날 사랑하건말건 당신 자유지만...아무 것도 받을건 없을거요.

고갱: 자네 마침 잘 왔어! 밝혀줄게 있네. 내가 자네 집을 떠나 타이티로 간게 누구의 권유였지?

빈센트: 내가 권유했지. 난 자네가 한가지 치명적으로 모자란게 열기라고 봤어. 난 아를에 머무는 것이 적당했지만 자네에겐 무미건조했을거야. 그래서 태양이 작렬하는 타이티로 내가 보낸 셈이지. 가! 꺼지라고! 이 뜨거움도 없는 반푼이 친구야! 이러면서...

고갱타히티.PNG

고갱: 그래, 고맙네. 난 타이티로 갔지. 그곳은.....엄청난 열기를 내게 보충해줬어. 물론 가난은 전혀 벗어나지 못했고..아니 더했지.
다만 굶어죽거나 얼어죽을 염려는 없었으니...

고갱타이티.jpeg

고흐: 사람들은 완전히 잘못 상상하고 있더군! 난 미지근한 삶은 참지 못해. 특히 화가라면 그렇지.
그런데 고갱 저 친구는 미친 광끼가 부족했어. 정상적인 이성적인 삶이라면 굳이 왜 그림을 그리나?
사람들의 의식의 벽을 깨부수고 더 멀리 더 높이 꿈꾸게 하자는게 우리 꿈 아니었던가?
그런데 넌 안주하려 했어. 감히..나와 살면서도 말이지.

고갱: 날 처음부터 집요하고 달콤하게 당긴건 너였어!

고흐: 물론 나였지. 넌 내가 본 화가 중에 가장 위대한 씨앗이 있었다고 보았지.
그런데...이건 보니 물탕이야. 그 위대한 잠재력을 깨울 노력을 하지않았어.
너에겐 뜨거운 자극이 필요했지. 이 따위로 살거면 나가라고 해도 넌 갈 곳이 없다면서 뭉갰어.

쥔장: 그래서...귀를 잘랐나요?

고흐.jpg

고흐: 맞아요. 누구는 고갱 저 친구가 내 귀를 자르고 도망갔다는 헛소릴 하더군.
제발이지 그런 미친 끼가 있었다면 난 감사했을거요.
또 뭐? 귀가 안닮게 그려져서 내가 귀를 잘라서 보여주면서 증명하려 했다고? 그건 또 무슨 치기어린 상상인지...
난 내 말을 못알아듣는 이 녀석에게 내 귀를 잘라 피 뚝뚝 흘리면서 내민거요!
비로소 고갱은 정신을 차렸는지 짐을 싸서 가더군!

고갱: 자넨...확실히 또라이였어. 덕분에 난 새로운 지평을 열었지.

쥔장: 타이티에서의 당신의 인생작들이 화사하게 꽃피었죠? 그걸 보여줘요.

고갱: 내일 합시다. 아무리 좋은 내 작품이라지만 스크롤 압박의 끝에 전시하고 싶진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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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하고 댓글 쓰고 읽기 시작합니다.

ㅎㅎㅎ히마판님 특이한 순서군요!^^

믿고 가는 찻집이니까용!
그리고 주연공이 "갱"이랑 "흐"라고 하니

그림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잘 읽었습니다^^

잘 모르셔도 좋아요. 숨쉬듯이 느껴만 주세요. 여긴 화가들의 느낌을 가까이서 맛보는 찻집이죠.^^

오늘도 즐겁게 보고갑니다~!
고갱 나온김에 달과 6펜스 다시 꺼내봐야겠네요

아...저 그걸 아직 못봤네요.ㅠㅠ 도서관을 가볼까?

포스팅을 읽고왔습니다.

Don McLean 은 어찌되었든 Vincent 이지요.
찿집의 느낌이 무척 흐느적 거리는듯 합니다.
비둘기 핏빗의 와인을 홀짝거리며 주인의 눈치를 흘끔 거리고~~~~~~~

와인을 누가 마시고 있어요? 쥔장 허락두 읍시..ㅋㅋ
혹시 히마판님이?

저는 아주 쪽끔 맛만 봤어용.
아까 힐끗 보니 고 "갱"과 "호" 가 마시던데요?
저는 절대루 아니에용~~ 진짜루~~~ 아니 아주쪽끔?

아..그 친구들이라면...봐주죠.^^ 히마판님도 끼세요. 일전에 잔치하고 남은 하얀술이 좀 있어요.

하양거요? 참내 거절도 못하고 허허허~~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냅따 달려가겠나이다~~

재밌어요 고갱과 고흐.. 둘 다 각각 영화에서도 많이 다뤄서 익숙하고..타히티섬에서의 고갱의 그림도 친근한것같아요ㅎㅎ빈센트라는 곡과 그 곡을 듣고썼다는 킬링미소플리윗히즈송도..오랜만에 생각나네요 예술가들의 삶은 살아생전 인정을 받든 못받든 보통 불행한거같아요 너무 다른? 감각 혹은 뛰어난 감성을 가지고 사람들속에서 살려니 힘든걸까요..

예술가는....함께 살기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약간 떨어져서 지내면 아름다운 존재들이죠.^^
고마워요 무지개님

이 곡을 틀어놓고 그 다음을 읽으란 말이오에서 뜨끔ㅋㅋ
오늘도 즐겁게 읽고 갑니다. 미술은 문외한이지만 이번주 지나면 고흐와 고갱은 분간하게 될 거 같아요^^

로드리게즈님이 바쁜 마음에 쉬릭 지나갈거 같아서 글케 써놨쥬.ㅎ
즐겁게 보셨다니 오매 좋은거...^^

ㅎㅎ 기발합니다
넘 재미 있는데요

와! 오셨네요. 오늘 우린 인연을 맺은거죠?
전 첫눈에 알아봤어요. 님은 우리 찻집 스타일이심을...

사실 처음엔 나오는 인물들이 제 관심분야가 아니라 무슨 말을 하시는거지?? 하고 있었는데...
몇번 더 읽다보니 슬슬 빠져 재미있게 읽고 있어용 ^^

와...리자님이 같이 걸어주시니 외롭지않네요. 아마 점점 깊이 빠지실지도 몰라요 ㅎ

달과 6펜스가 떠오르네요 ㅎㅎ
잘 읽었어요!

개턱님(맞나요? ㅎ) 반가워요. 첨 뵙는거 죠? ^^

개떡이라고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처음뵙겠습니다 ㅎㅎ

이곳에 개털이라는 분도 계신데...읽어볼수록 기억에 남는 재미난 닉이네요. 잊지않을게요.^^

전 타히티에서 그린 고갱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타히티간 고갱의 여행기도 나오나요?ㅎㅎㅎㅎ

내일-다시 만날까요? 애이카님!^^ 벌써 타이티의 모닥불냄새가 느껴지네요.

아ㅋㅋㅋㄱ노래듣고 가라고 해서 깜놀했어요
그냥 쭉 내리고 있었는데
등장인물들이 다 직설적이네요
열정이 없으니가버려!
그래서 타이티로 간 고갱의 작품이 뭔지 다음 포스팅을 기다려봅니다

내일 타이티로 이동하시게 되겠습니다. 명님!^^
고갱은 츤데레, 고흐는 다혈질이죠.ㅎ

역시 작가의 작품과 작가를 놓고 재미나게 풀어가시네요 ^^ 황진이의 팬입니다 ^^

황진이한테 넌지시 이야기해볼까요?^^

똑똑똑. 주파수 체크하러 들렀습니다. @huarin 님만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공간인데요? 이거 여기서부터 볼 게 아니라 처음부터 봐야겠군요. 주파수 통과하고 갑니다 ㅋㅋ

앗다~ 오셨군요 문환님!^^ 잘 오셨어요. 참말로...

명절에 포스팅 마스터해야겠군요 ㅋㅋ

그러셔요.^^ 명절쇠러 고향도 가시지않나요?
저는 낼 새벽에 출발합니다.

고갱이나 고흐나 다 또라이였죠.
광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또라이는 좋습니다.

화린님, 화린님!ㅎ
타타님께서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셨어요.
얼른 가셔서 보세요.
그림이 대단하게 나왔답니다.
참, 타타님께서 우리 셋이 축배를 들고 싶다고 하시니
같이 한번 초대해주시길 부탁드려요.
화린님 덕분에 부탁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가네요. ^^
빨리빨리 가셔서 보세요. ㅎㅎ

https://steemit.com/kr/@tata1/5xujdz-toon

오오...보고 왔어요. 다리가 후덜덜.....한양다녀온 기분~! 먼 사람들 댓글들이 그리 많데요? 눈이 다 휘둥그레졌네그랴.
그림...맘에 쏘옥 듭디다!^^ 플로르님 맘에도 들게 생겼대요. 한번 초대하기로 했어요. 와준다는 대답은 못들었지만두...플로르님덕에 재미난 교류가 시작되었네요.^^

전에 고흐 전시회장에서 보는 내내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어요 그의 붓터치에 휩싸여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었지요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고흐가 제대로 재평가 되고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전 아득한 옛날에 고흐의 그림을 훔친 업보가 있답니다.ㅠㅠ
학교도서관...고흐의 화집을 보는 순간 너어무 좋아서 옷 품에 싸안고 나와버린거에요.
마치 도서관 구석에서 연인을 만나 몰래 사랑이라도 나눈듯 흥분되었었죠.

제가 가지고 있는 책 중 가장 비싼 책은 명화집이예요 역시 전시회장에서 구입한 건데요 전부 영어라 읽기는 영 글렀지만 그림들을 본 순간 안 데려 올 수가 없었어요 한 권에 20만원이 넘는 그 책을요 그런데 지금도 그 책을 아끼고 흐믓해요 그 책 속의 명화들의 섬세함이 비록 사진이지만요 어찌나 상세히 찍혀 나왔는지 마치 직접 보는 느낌이겨든요 볼 때마다 설레요 그림들요

화집을 본지 참 오래 되었네요. 구글에 모든 그림이 나와주니...ㅎ 승화님 말씀 듣고 문득 예 화집을 들춰서 다시 고흐를 봅니다.

아쉬워요. 둘이 우정을 계속 지속할수 있었다면 예술의 역사가 달라졌을텐데. 고흐도 죽기 전에 자기가 성공하는 걸 보고 갈 수 있었을텐데 ㅜㅜ

캐이지콘님은 그렇게 서로를 자극하고 상승시킬 누군가와 동거하라면 하겠어요? ㅎ

ㅋㅋㅋㅋ 공감가네요. 역시 예술가들이란 약간의 광기가 필요하다고 어디서 들은것같은데 그런가봐요. 고갱 잘은 모르지만 그림을 보니 정말 글대로 따스하고 이성적분위기가 물씬...

광기는 타오르는 힘이기도 하니...

멋진그림과 멋진설명 감사합니다.

와! 멋진가요? ㅎㅎㅎㅎ고마워요. 기분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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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회 포스팅!
1일 1회 짱짱맨 태그 사용!
^^ 즐거운 스티밋의 시작!

오치님의 날에 햇살이 조금 더 들게 되어 더욱 풍요롭고 건강해지시길 바랄게요.^^
움...그래서 저같이 가난하나 포스팅은 풍요로운 이들 풍성하게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