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빌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설명절이 마무리되어가고있네요.ㅎㅎ
언제가 설이였는지 전 감흥도 없지만요..ㅎㅎ
우선 스팀잇 여러분께 즐거운 설명절이
다 가기도전에 안좋은 소식을 하나 전할까해요.
간호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요.
너무 가슴아프고, 많은 신규간호사들이 겪었고
겪고있는 현실이라 공유를 해볼까해요.
내용은 간략히 요약하자면
서울 ㅇㅅ병원 내과계 중환자실 신규 간호사가
동료들의 태움에 사물함에 태움당사자들 이름
다적어놓고 기숙사에서 자살을 했습니다.
해당병원은 이를 단순자살로 처리하였으며 이 내용은 기사화되지않고 묻히고있다는 내용입니다.
깊숙한 내면은 모르겠으나 해당 간호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정신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고단함을 느꼈을지 약간의 공감은 할 수 있겠지만 완전히 안다고는 못하겠네요. 너무너무 이세상을 등지고 싶을만큼 힘들다는건 공감을 합니다.
저도 처음 쌩 신규였을때 매일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 전쟁터에서.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일말의 실수조차 허용되지않는, 혹여나 사소한 실수한번이 어떤 환자의 생명에 치명적인 실수가 될수있는 이런 끔찍한 곳에서 받는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내 몸과마음을 갉아먹고있음을 느꼈었습니다.
매일의 출근길이 지옥과도 같았고, 매일 출근길에 우연의 교통사고. 제발 어떤 차 버스라도 좋으니 날 쳐달라고. 무의식에 빨간불 횡단보도 앞에서 쌩쌩달리는 차도쪽으로 한발자국 내딛는 경험을 했던 적도 있었지요.
그만큼 정말 매일의 출근길은 정말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저는 같은 부서 동료간호사들의 격려와 애정으로 잘 적응한 케이스이지만 주변에나 여기저기서 지금 제가 글을쓰고있는 지금에도 어딘가에는
신규 간호사들이 어둠속에서 자살을 생각하고있을지도, 어디서 심한 태움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태움'이라는 문화는 간호사 세계에선 떼려야 뗄수 없는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완벽하지않으면 안되는 병원 근무. 일 손이 느리거나 정확하지 않고 빠트린다는 이유로. 정신차리라고 하는 이 태움의 문화는 정당하다라는 명목하 조금씩조금씩 간호사들을 멍들게 하고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간호사들의 사직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 태움이라는 문화는 우리 간호사들의 노력으로 반드시 걷어내야하는 숙제일 것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그만큼 가슴아프고 답답한 현실이기에 . 제 글이 먼저 세상을 등진 한 신규간호사의 한에 한줌의 위로가 될까하여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보실수있게 리스팀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아래 내용은 커뮤니티 글의 원본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선욱 간호사 남자친구입니다. 우선 새해 설날부터 좋지 않은 소식 전달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글은 여자친구 지인 분의 도움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와해되는 부분이 생길 듯하여 제가 직접 적고 지인분 아이디로 글을 올립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허탈한 마음이 너무 큽니다. 저랑 결혼도 약속했었던 사이라 이 슬픔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습니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 날 오전 8시에 저는 여자친구로 부터 카톡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나 큰 일 났어, 무서워 어떡해?" 이 말을 듣고 업무를 보던 저는 회사에 반차를 쓰고 여자친구를 보러 달려갔습니다. 병원 기숙사 앞에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멀리서 손을 벌벌 떨면서 다가오는 여자친구를 봤습니다.
2년 동안 만나면서 그렇게 무서워하던 얼굴은 처음이었고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인지 설명을 듣고 나서 느낌이 좋지 않았기에 아무래도 저랑 같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집에 데려다 주려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저에게, "어머니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너무나도 죄송하다" 라고 만 했습니다. 저랑 같이 시간을 조금 보내다가 저녁 시간에 um님(수선생님)과 프리셉터님(사수)을 보러 간다고 했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만나서 도대체 어떤 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심을 시켜주시기 보단 또 혼내셨겠죠? 평상 시에도 저와의 대화에서도 "출근하기가 무섭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지?" 라고 했으며 아직도 제 핸드폰에 내용이 저장되어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에게 사수가 가르쳐 주신 것이 없고 다른 간호사분이랑 근무할 때는 너무 많이 배웠다며 저한테 그렇게 자랑을 했습니다. 사수 분께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과 여자친구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루에 잠을 세 시간씩 자며 공부하고 살이 5키로가 넘게 빠졌습니다.
이브닝 근무를 가면 오후 1시에 가서 다음 날 새벽 5시에 돌아와서 항상 하는 말이, "나 왔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였습니다. 살이 계속 빠지고 그렇게 자신감 넘치던 표정이 나날이 우울해지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어서 더욱 슬펐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한 마음에 저는 여자친구한테 도움이 될 수 있는게 없을까 하는 마음에 간호사 관련 카페에 글도 남겨보고 지인 분들께도 여쭤봤지만 딱히 명확한 답은 없었고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주라고만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진작 그만 두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서워하던 제 여자친구를 보듬어 줄 수 없었을까요?
혼자 두면 안될 것 같아 그날은 저와 뜬 눈으로 같이 병원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밤을 지샜지만 아침이 되어도 두려워하는 모습은 여전했습니다. 날이 개고 오전 7시 경 기숙사에 가겠다는 여자친구를 데려다 주고 저는 다시 돌아와 잠을 잤습니다. 약 1시간 후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여자친구는 저한테 병원에 반납하지 못한 약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약들은 아직도 제 차에 있습니다. 제가 약을 받으러 갔을 때 여자친구는 약간은 진정된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많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이때가 제가 여자친구를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전 슬픔보단 분노에 차있습니다. 장례식에서 본 분들, 위로 하러 오셨던 분들께 모두 감사드리지만 여자친구를 힘들게 하고 무서움에 떨게 했던 사람들, 기계적으로만 여자친구를 대하고 아무런 가르침 조차 하지 않고 매서운 눈초리로만 쳐다보던 사수 간호사분, 어제 장례식장에서 제가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표출해도 꿈쩍하지 않던 분 제가 기억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영정사진에 여자친구의 면접사진이 걸린 걸 보았습니다. 같이 가서 찍은 사진인데, 너무 멋있었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제 핸드폰 배경엔 아직 여자친구가 웃으며 저를 보고 있고 수천장의 사진이 있는데 또 눈물이 날까봐 핸드폰을 보기가 두렵습니다.
오늘 오전 9시, 여자친구의 관을 들고 유골 함을 들면서 저는 평생 느껴 볼 수 없었던 슬픔에 잠겨 다리가 풀리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첫 월급을 받고 여자친구에게 사준 목걸이, 2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차고 다녔던 반지와 여자친구를 보내주었습니다. 저와 미래를 약속했었던 여자친구, 이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가는 길 편하고 따뜻하게 보내주고 싶습니다.
제 여자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 되지 않습니다. 여태 그동안 간호 업무를 어떻게 관리 했으며 간호부 위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 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욱이 누나만 힘든 일 겪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간호사분들 힘드신 것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아래 마지막부분 연락처는 지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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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보실수있게 리스팀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ㅠㅠ
너무 안타까운 글이네요 ㅠㅠ
의사, 간호사 분들이 힘든줄은 알았지만
이정도일줄이야 ㅠㅠ
네 ㅠㅠ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가슴이 너무아프네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호사분들의 처우문제도 많은개선이
있어야할듯 합니다
네.. 해당 병원은 이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하고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않도록 해야할것입니다.
기사화 되고있는 것을 막고있다는 이야기가있어 더 안타깝습니다..
안타깝네요..
네 ㅠㅠ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남일이 아니라 같은 직군의 일원으로써, 실제로 제주변의 많은 신규간호사들이 겪는 일이어서 더욱더 그렇네요 ㅜ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호사들 3교대근무 정말 힘들다고 들었고 멀리서 지켜봐도, 상상만 해도 정말 힘든 일인것 같아요. 그래도 간호학과 아무 결심없이 가는사람 못봤고 또 졸업해서 간호사로 취직할때 그 다짐 아무나 하는것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지있는 신입 간호사들, 단순히 일이 힘든거 가지고 자살 생각할 사람들 아닌거같아요.. 선배 간호사들이 실수한것에 대해 혼을 내더라도 그와 더불어 가르침과 격려만 잘 받는다면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생각을 하는게 간호사들이신것 같아요.. 태움이라는 문화 저도 오늘 처음 들었는데요, 정말 없어져서 간호사님들 일하는데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간호사님들 모두 매일 수고 많으시고 많이많이 힘내세요..
네 ㅠㅠ 태움이라는 문화는 비단 간호사세계에서만의 문제점은 아닐것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의 조직문화에 잔재해있는, 이 비윤리적 서열문화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홍보해
네..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을까... 정말 안타깝습니다 ..
제가 자주 보고있는 '인스티즈' 라는 커뮤니티에서 오늘 새벽에 글을 봤는데...
아정말 속에서 천불이 나고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제여동생이 간호사라 더욱
정말 더더욱... 이글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는데 자꾸 묻히는것같아서...
네 ㅠㅠ 그래도 곳곳의 커뮤니티에서 확산되어 언론에 조금씩 노출되고있나봅니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미 앗아간 돌이킬수없는 한 생명은 정말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불어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합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마음아픈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이런 악습은 정말 없어져야하는거같아요 !!
네.. ㅜㅠ 꼭 사라져야하는 문화입니다. 비단 간호사 세계만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이러한 악습 및 분위기는 꼭꼭 없어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박쌤. 그래도 남자간호사들은 덜 태우지 않나요? 이것도 제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정말 궁금해서 물어봐요.
간호사 처우 관련 청원하고 있는거 아시죠?
혹시나 해서 링크 걸고 가요.
http://www1.president.go.kr/petitions/141632
케바케인것 같아요ㅎㅎ
초반에 저도 태우려고하면 그냥 숙이고들어가고
숙제내주면 무조건 다해가고 3시간자고출근하고
그랬어요ㅎㅎ 근무시작시간 1 2시간 먼저가서
막내잡 무조건 다하고 발로뛰니까 잘해주시더라고요ㅎㅎ 제 친구들은 그만둔 친구들도있고 잘다니는 친구들도있고 정말 케바케인것 같아요! 프셉을 누구만나는지 해당병동 수선생님이 누구인지가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수선생님이 작정하고 타겟으로 태우는 곳도있더라고요.
청원은 예전에 당근 참여했슴당!
너무혹사시켰는지 전 오늘 일났네요 ㅎㅎ
고생많아요. ㅜㅜ
진짜 케바케 병바병 멤바멤이긴하죠.
쌤은 잘살아남아야해요~ 화이팅
언제 곪아터져서 뛰쳐나올지 모르겠어요 ㅎㅎ 몸이 너무힘들어서,,
슬금슬금 몸과 미래를 생각해서 다른길도 좀 생각해볼까봐요.. ㅎㅎ
딱 3년만 버텨보자 하고 들어왔는데!!!
3년이 왜이리 긴지.. 하루하루 일주일은 아주 빨리정신없이가는데 3년이란 세월은 안가네요엄청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