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병원 다녀오는 길인 카일입니다.
3년전 수술을 담당했던 교수님이 1년간 해외연수가신다고해서, 가시기 전에 MRI찍었을 때 눈에 띈 아이 상태도 볼겸해서 병원 다녀오는 길입니다.
어릴 때부터 병원을 많이 다녀선지,
병원 냄새를 싫어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그 냄새가 익숙한, 그래서 싫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보다 병원특유의 소독약냄새가 약해진 탓도 있겠지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병원출입이 잦은 사람들이 대부분 그럴지 모르겠지만...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보살핌을 당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나라는...
철이 들기 전부터 한 달에 한번씩 병원을 가야했고, 당연히 엄마와 동행했었고, (물론 직장을 다니시는 엄마가 늘함께할 순 없어, 초등학교때부터 혼자 시외버스를 타고 병원을 다니기도 했지만요.)
중학교때 첫 수술을 할때는 엄마와 언니들이 간병해주었고.
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스레 느끼고 있나.. 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네요.
또 다른 생각은,
어릴 때부터 정말 많은 병원을 다니면서 같은 검사를 수도 없이 받고, 나름 큰 수술도 해보고, 몸에 큰 흉터도 생겨보면서...
그렇기 때문에 남의 고통에 좀 무뎌진듯 한 느낌이에요.
내가 아파봤기때문에 남들이 얼마나 아플지를 더 공감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그 아픔도 언젠간 낫는다...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나도 그 정도 아픔은 겪어봤어, 그 정돈 견뎌낼 수 있잖아...라는 마음일까요?
그래서 가끔 내가 너무 매정하고 마음이 마른 사람인지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왜 남자들 군대제대하고 한 달만 효자라는 말 있잖아요?
아픈 것도 마찬가진거 같아요.
제가 3년전에 큰 수술을 하면서 좀 큰 걸 잃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스스로 돌보지 못해 결국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정말 후회스러웠습니다.
엄마나 언니가 옆에서 챙기는 말들을 잔소리라 여기고, 알아서 한다면서 알아서 못 챙겼죠.
그래서 수술직후엔 진짜 음식조절에 잠도 충분히 자려고 노력하고, 예전만큼 무리하지 않으려했어요.
그런데 3개월즈음 지났을 때부터 슬슬 망각하는듯 하더니, 좀 더 살만해진 6개월후쯤엔 거의 원래 생활 패턴으로 돌아왔던 것 같아요.
지금은 거의 머...ㅋㅋ
해외여행이나 출장가면, 아~한국가면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치석제거 후엔 제때 이빨 잘 닦고, 치실도 해야지~
왜 이런 맘이 오래 안 갈까요?
살 만해서 ...인 것 같아요ㅋㅋ
올 초에 제가 링겔 맞을 정도로 염증이 심해서 그로 인한 통증으로 눈물이 멈추지 않은 적이 있었어요.
수술 직후와는 또 다른 고통.
그 뒤로는 정말 스스로 생활이 절제가 되더라구요.
다신 그렇게 아프기 싫으니까.
무엇이든 본인이 느끼고 절실하지 않으면 행동으로 나오기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입니다.
그래서 꼭 경험하지 않아도 행동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이 있었으면~
퇴근길에 엄마한테 전화 한 통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면서, 삼실 복귀합니다~
오늘도 하늘이 넘나 예뻐서 병원가는 길에 카메라에 담았네요.
이쁜 하늘, 이 순간 뿐이니 많이 바라봐주세요~ @khaiyoui
이 아이는 특별히 제목을 붙입니다.
<하늘물>
그래도 지금은 건강을 회복하셨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의 하늘도 위로를 해주고자 이렇게 맑고 뭉게뭉게 구름이 피어있는 것 아닐까요?ㅎㅎ
앞으로는 건강하시기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
나이 드니(?)여기저기 아픈데가 많아 관리포인트가 계속 늘어나네요.
하늘을 자주보는데 금방 흘러가는 구름이라 사진으로 남겨두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합시당~^^
하늘 사진이 정말 예쁘네요^^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사는게 중요한 것 같네요!!
별 거 아닌데 의외로 어려운 것같더라구요. 이 또한 지나가리니.. 구름처럼 바람처럼 그 순간뿐임을 잊지 말아얄거 같아요.
건강회복하셔두 항상 몸조리 잘하세요 ㅠㅠ
네 늘 조심.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는게 좋은 것 같아요. 근데..어려움..
마지막 사진 색감도 좋고 느낌있네요....
오늘 하늘 너무 이뻤어요~ 저 사진 무보정이랍니다~
회사일에 찌들다가도 하늘보며 한번씩 기지개 폅니다~
큰 수술을 한번 하셨었군요, 지금은 괜찮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 ㅎㅎ@khaiyoui
잊어버린다고 생각이 들어도 몸이 기억해서, 예전처럼 무리는 안하실거에요!
20대 30대 몸이 다른 거 같아요ㅋ 20대때는 무한(?) 재생능력이 있었고, 30대는 그게 없어짐을 점점 인지하는 시기?ㅋㅋ 이렇게 적응하나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