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달만에 ICO로 모금된 금액은 2018년 이전의 모든 ICO로 모금된 금액보다 많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어서 ICO 도 침체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무색케 합니다.
2018년 매월 100개의 ICO 출시, 137억 달러 창출
아직 미흡한 투자자 보호방법만 손질하면 새로운 투자모집 방식으로 자리잡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ICO의 성공률은 극도로 낮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예를 들면 ICO 투자자문사인 사티스 그룹은 2017년 진행된 ICO의 80%가 사기라고 주장합니다.
2017년에 진행된 ICO 중 80%가 사기?
보스턴 칼리지 논문에 의하면 ICO 이후 4개월 안에 절반이 넘는 프로젝트가 잠적합니다.
보스턴 칼리지 논문, ‘ICO의 반 이상 4개월 안에 잠적한다’
ICO 투자의 실패율과 신뢰성이 아직은 많이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 말은 암호화폐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매우 부실하고 신뢰성이 낮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신생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믿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뭐가 있을까요?
여러가지 좋은 기준이 있겠지만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개발자들의 의지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감상적인 의지 타령이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열심히 실현시키고 그 결과물을 투자자와 함께 공정하게 나누겠다는 의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투자자와 공정하게 나누겠다는개발자의 의지를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약속이 아닙니다. 약속은 그냥 말일 뿐입니다. 신일골드코인도 150조의 금괴를 약속했습니다. 많은 프로젝트가 4세대 암호화폐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개발자의 진정한 의도를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은 토큰분배정책입니다.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투자자는 토큰가격 상승으로 차익을 얻거나 토큰 자체 용도에서 금전적 편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A 프로젝트가 전체 발행량의 10%의 토큰을 ICO로 판매해 300억원을 모금했다고 칩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 총 토큰의 가치를 3000억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프로젝트의 가치가 3000억원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성공한 과실의 대략 10%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B 프로젝트는 60%의 토큰을 팔아 300억원을 모금합니다.
- 총 토큰의 가치를 500억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프로젝트의 가치가 500억원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성공의 과실의 대략 60%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300억원을 사업자금으로 모금했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A 프로젝트는 B 프로젝트에 비해 시장에서 인정받기 훨씬 어렵습니다.
사업모델이 비슷하다고 칠 때, 신규 스타트업이 자신 사업모델의 가치를 3000억원이라고 주장할 때와 500억원이라고 주장할 때 어떤 프로젝트에 시장이 호의적으로 반응하겠습니까?
벤쳐 캐피탈 업체에 가서 "내가 회사 지분의 10%를 줄테니 300억원만 투자하시오" 라고 말하는 간 큰 스타트업도 없고 이를 받아줄 벤쳐 캐피탈도 없을겁니다.
A, B 프로젝트 모두 ICO를 통해 모금한 300억원으로 사업을 운영할겁니다. 실패율의 적어도 90%는 넘는 투자에 성공해도 A 프로젝트는 성공의 결과물의 10%만 초기 투자자에게 돌아갑니다. B프로젝트는 성공의 결과물의 60%가 초기 투자자에게 돌아갑니다.
A,B 프로젝트 모두 남의돈 300억을 모아서 사업을 운영했지만 성공하면 A가 B보다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댓가가 훨씬 큽니다. 게다가 보유물량의 대부분이 개발자의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에 토큰가격이 조종당하기 쉬워서 투자자들이 꺼리게 됩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해도 가격상승이 잘 안됩니다. 애초에 토큰의 총 가격을 A가 B보다 6배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화 했지만 이런 이유때문에 A 프로젝트가 B 프로젝트에 비해 토큰분배정책이 안좋다고 합니다. 토큰 분배정책은 개발자의 정신상태를 보여줍니다.
- 개발자가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얼마나 많은 몫을 원하느냐를 보여줍니다.
-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얼마나 강하게 통제하길 원하는지 보여줍니다.
즉 토큰분배정책이 안좋은 프로젝트 개발자는 성공하면 많은 몫을 자기가 갖기 원하고 프로젝트도 자기가 강하게 통제하기 원하는 겁니다. 한마디로 탐욕적이고 독선적인 것입니다.
정말 토큰의 10%만 투자자에게 공개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플레이코인입니다.
총 발행량의 10%만 crowd sale을 통해 토큰당 0.34$에 판매했습니다. 계산대로라면 모금 금액은 300억이 훨씬 넘습니다.
https://namu.wiki/w/%ED%94%8C%EB%A0%88%EC%9D%B4%EC%BD%94%EC%9D%B8
심지어 개발자들이 가져가는 토큰 갯수가 공개판매로 판매된 물량의 두배입니다. 만약 토큰 가치가 유지된다면 Founder는 600억원 넘게 챙기게 됩니다.
이런 토큰정책은 스캠이 확실한 유머 프로젝트 몇몇 외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것입니다.
만약 토큰 세일 가격으로 플레이코인을 전부 산다면 3.500억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지금 Steem의 시가총액이 4.300억원입니다. 플레이코인 토큰이 있는 퀀텀의 시가총액도 7.500억원 밖에 안됩니다. 이게 정상일까요?
플레이코인 개발과 운영비 대부분은 ICO에서 투자받은 돈에서 나왔을 겁니다.
개발과 운영비 거의 대부분을 지불한 투자자들은 큰 난관과 위험을 무릅쓴 결과 나중에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더라도 성과의 10%를 가져갈 뿐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투자한 것일까요?
더 놀라운 것은 플레이코인 창업자 데니스 킴씨의 생각입니다.
이런 토큰분배정책을 시행하는 곳도 본적이 없지만 이런게 알려지면 대부분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무시하기 마련입니다만 이 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사업모델과 합치하는 토큰정책이고 시장이 결정한 문제이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분은 그렇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팩트를 정리해서 글을 쓰면 피드백을 주겠다고 까지 해 주고 계십니다.
또 제가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할까봐 플레이코인의 능력을 쉬운 말로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거래소에서도 토큰분배정책을 문제삼지 않았고 법적인 문제도 없다는 겁니다.
https://steemit.com/kr/@l-s-h/7tlxdr
하긴 내가 신던 신발을 중고나라에 1000만원에 판다고 해도 법적인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죠. 중고나라가 이런 것까지 걸러내야할 권한과 책임이 있는지도 확실치 않구요.
한 30분 정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뭘 잘못알고 있나.... 내 상식이 사실 잘못된 건가.... 괜히 말싸움 했다고 내가 예민하게 구는 것 처럼 보일수도 있을 텐데...
하지만 이번 글이 토큰분배정책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투자하시는 분이 많은 만큼 이번 일이 이 문제를 환기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내 생각이 틀렸다면 그 점도 확실히 피드백을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생각에 ICO로 투자자금을 모으려는 사람들은 투자자를 벤쳐캐피탈과 동등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벤쳐 캐피탈에 가서
"내 회사 가치가 3000억원이고 당신에게 지분에 10%를 줄테니 300억원만 투자하시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 ICO 할때도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토큰은 그 프로젝트의 주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볼 때, 이제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하는 스타트업의 가치를 3000억원을 쳐 주는 벤쳐캐피탈은 없습니다.
때문에 나는 플레이코인 창립자 데니스 킴씨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ICO를 계획중인 스타트업도 이런식으로 모금하면 안됩니다. 차라리 떳떳하게 벤쳐캐피탈을 찾아서 투자받으십시오.
물론 투자 전문가 집단에게 투자를 받는것과 일반 투자자에게 투자를 받는 것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죠.
그렇다 해도 벤쳐캐피탈을 통한 투자모금 기준과 ICO 모금의 기준이 너무나 현격하게 다르다면 이는 일반 투자자의 미숙함과 정보부족을 이용해서 편익을 얻는 것 밖에 안됩니다.
이런 점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충분히 고려하시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지분의 대부분을 개발자가 소유하고 있다는 말은 한마디로 독재를 하겠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코인은 건강하지 못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자의 능력과 의지라고 봅니다.
제가 일련의 ICO를 보면서 느끼는 점을 정확히 찝어 주셨습니다. 정독하고 갑니다.
사실 그 말이 제일 하고 싶었습니다..
할말은 끝까지 화끈하게 하시는군요
이러한 ICO정책에 저도 크게 반대하는 바입니다 =_=;;;
감사합니다. 투자자분들도 토큰 분배정책을 꼭 눈여겨 봤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프로젝트가 사기성이 아니라면, 반드시 성공해서 증명해보라는 말이 와닿더군요.
저희는 투자기관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개미 투자자들이 많으며 심지어 저처럼 전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절대로 완벽히 알 수 없습니다.
깃헙을 판단 근거로 삼지 말라는 말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한정된 정보를 얻을수밖에 없는 개미들 입장에서 어찌 깃헙을 참고하지 않을수가 있겠습니까 @_@;;
그러게 말입니다. 제 경험상 깃헙활동을 프로젝트의 건강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삼는것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들은 부실한 것들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올려주시는 글을 잘 보고있는 구독자 입니다!
저는 현재 코인차트분석 YouTube 채널을 운영중인데요.
써주시는 글의 내용들이 저희 채널 구독자 분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아
'영상에 읽어 봤으면 좋겠다고 언급 + 댓글로 링크 게시'
의 형태로 써주시는 몇몇 글들을 알리고 싶은데 괜찮을지 여쭈어 봅니다.
제가 운영하는 채널의 주소는
https://www.youtube.com/channel/UC2iTeBq1P151zPPuENMBq-g
입니다.
예 상관 없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고 갑니다. 아무리봐도 토큰배분정책에 이해가 안가네요.
어떤 분이 긁어 부스럼 만드셨군요...
이 글을 많은 분들이 보셨음 하는 바램입니다!
최근 저도 이쪽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는데 이대로 가면 상당히 암울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기 어려운 프로젝트가 이런저런 이해관계와 인맥으로 성공적 프로젝트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 대표의 의견처럼 시장이 상식적으로 판단해 주었으면 하지만 실상은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의 비즈니스, 기술, 토큰 이코노미 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게 사실이고, 실제로 매우 비정상적인 결정을 하는 걸 많이 봅니다. 얼마전 언급하신 신일 코인도 그런 맥락이지요.
과연 우리나라에서 첫 투자에 3000억 가치 평가를 받은 스타트업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진짜 아무리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팔아도 사는 사람이 있다는게 문제죠...어휴..진짜 SGC도 산 사람들이 제법 있더라는...;;;
저 프로젝트의 가치가 3천억이라니... 저건 사는 분들이 신기하다고밖에 못하겠네요. 아니면 이거 투자자들은 제2의 구글이나 아마존을 찾아내시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겠죠.
지금 이 시장에 제일 필요한 건 균형있는 비판적 시각이 확실하네요. 저도 ICO에 관심이 많지만 이런 ICO는 정말이지....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ㅠㅠ
항상 깊이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셔요 ^^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합니다!
보고 있으면 깝깝합니다.
통찰력이 대단하세요. 아무런 생각없이 ico에 참여해서 오르면 좋고 아니면 쪽박으로 넣는 분이 많은데 이런부분이 문제죠.
예전에 유튜버 스xx방송보다가 큐링크인지 하는 코인이 있는데 ceo랑 인터뷰하는걸 본적 있습니다.
충격받았던 내용이.. ㅎㅎ 그분은 블록체인을 알게 된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ico가 투자금을 유치하기 쉬우니까 블록체인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했어요 ㅋ 그리고 그게 유망코인이라고 유튜버도 추천하는걸 보고 참 놀랬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