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6월 25일이라는 날의 의미가 예전보다는 많이 퇴색된 느낌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 , 6월 25일은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른 하루였습니다. 정작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데도 실제로 나아지는 건 왜 없을까요? ㅠㅠ) 6월 25일에는 올리지 못 했던 글을 써 봅니다.
잊혀진 전쟁 - 한국전
우리 민족의 큰 비극이라고 불려지는 6.25 , 한국전. 그러나 우리에게도 ,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이 전쟁은 '잊혀진 전쟁'으로 취급됩니다.
여전히 우리는 전쟁이 '중단된' 상태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 사람치고 이걸 신경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매번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무신경함에 놀라워하죠.
제가 어릴 때만 해도 6월이 되면 학교에서는 항상 6.25를 주제로 한 포스터 , 글짓기 , 웅변대회 같은 것들을 했습니다. 군부정권과 그 영향이 말끔히 사라지지 않았던 시대에는 6.25는 '반공'이라는 정권의 홍보수단으로써 아주 효자 역할을 했죠.
요즘 아이들은 6.25 , 한국전이 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긴 유명한 정치인조차 한국전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는 상황이니 학생들이 모르는 것도 그려러니 해야 할까요.
한국전을 기리는 것을 '애국'이라는 명목의 특정 정치 성향으로 문제삼는 시각이나 보수와 진보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현상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6.25 , 한국전은 한반도라는 작은 땅에서 벌어진 강대국들의 대리전쟁입니다. 서로 다른 민주주의(자본주의 진영이던 , 사회주의 진영이던 모두 민주주의를 표방합니다.)를 대표하는 강대국들이 서로의 이해관계 충돌로 벌인 전쟁을 굳이 기억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전은 흔히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우리까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여전히 우리의 '현실'이자 '오늘'이니까요.
무고한 청년들에게 죄를 묻지 마라
[KBS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의 캡쳐입니다. 당시 저 프로그램을 보면서 참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과연 지구 반대편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쟁터로 가실 수 있나요?
솔직히 전 못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오늘은 바로 저런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가장 큰 희생을 치른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UN의 이름하에 모인 전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 땅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 고향 부산에는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을 기리는 UN 기념 공원이 있습니다.
물론 전쟁에는 많은 비극이 있습니다. 피아를 떠나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몰린 상태에서 많은 전쟁 범죄가 있었고 이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자유를 위한 희생을 폄하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비난은 일부 전쟁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과 안전한 곳에서 청년들에게 죽음을 명령한 권력자들에게 향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감사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게 살아남은 우릐의 의무입니다.
Heal The World
월요일에 하루 일을 마치고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들으며 퇴근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철수 형님이 오늘이 MJ의 9주년이라고 하시네요. 많은 분들이 그를 잊지 않고 그의 노래를 신청하셨습니다.
MJ. 80~90년대를 살았던 분들이라면 한 시대를 대표했던 두 명의 MJ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들은 단순히 스타로 불리기엔 너무 위대한 존재였죠. 팝의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잭슨은 대중음악 역사를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친 아티스트입니다.
특히 우리와도 아주 인연이 깊죠.
1999년에는 서울과 독일 뮌헨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서울에서는 1999년 6월 25일 , 바로 한국전이 있었던 그 날에 평화를 위한 공연을 한 것이죠.
그런 그는 마치 운명처럼 2009년 6월 25일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비록 통일이 되면 한국에서 다시 공연을 하고 싶다는 그의 희망은 현실이 되지 못 했지만 , 그가 우리에게 남긴 메세지는 영원히 빛날 겁니다.
6.25 마저 불편한 페미니즘
이런 와중에 그 날 참으로 어이없는 기사를 봤습니다. 우리가 6.25 , 한국전을 오로지 '남성'의 눈으로만 바라보며 거기에는 인류의 절반인 '여성'은 없다는 기사입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인데.. 6.25전쟁 역사에서는 실종"
[역시나 이런 일엔 안 빠지는 '메갈/워마드' 선봉 오마이 뉴스입니다. ]
도대체나 뭐가 그렇게 불편한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네 , 물론 찾아보면 여성이 전투병으로 참가한 사례도 있긴 하겠죠. 하지만 우리가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것이 과연 '남성'의 희생만을 기리는 것인가요?
지금도 그렇고 전쟁터에서 대체로 목숨을 잃는 병사는 남성이 압도적입니다. 대부분의 전쟁 기록 사진에서 여성이 보이지 않는 것도 그 이유고요. 이것이 과연 남녀 평등의 문제입니까?
지금 '진보'를 입으로 떠드는 언론과 페미니즘은 그저 자신들에게 권력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게 불편할 뿐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나 - 여성 -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거죠.
기존의 참전 용사를 기리는 행위를 남성 - 보수라는 프레임으로만 보니 그게 못 마땅한 겁니다.
전쟁에서 왜 여자가 없냐고요? 그럼 남자들과 동일하게 전선에 나가 싸우세요.
그렇게나 남녀 평등을 이야기 하면서 전장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일은 왜 남자들만의 몫인가요? 왜 당신들은 군대에 가지 않습니까? 월급을 받는 직업군인의 영역에서는 남녀 평등을 이야기하며 더 많은 자리를 요구하면서 왜 국민의 당연한 의무인 병역 문제는 남자들에게만 떠 넘기나요?
역사를 돌아 봤을 때 남녀가 함께 싸운 기록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전선으로 향하고 여자와 아이들을 지킨 것은 단순히 남녀라는 프레임의 문제나 남자가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 때문만은 아닙니다.
전쟁이란 시대에 남자만 싸운 것은 아닙니다. 후방에 남은 여성들과 노인들 , 어린이들마저 그들 각자의 전쟁을 치르는 겁니다. 지금 이 문제를 남녀의 프레임으로 보는 것은 전선으로 향한 애인과 남편을 대신해 생존이라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른 그 분들의 위대한 희생 역시 의미가 없다고 부정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진보 언론과 페미니즘의 진짜 얼굴입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전장으로 향하는 군인들을 배웅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로 알려진 사진입니다.
실제로는 순직한 군인의 장례 행렬을 추모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이렇게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립니다. 이게 바로 세상의 상식이라는 겁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참전용사의 인터뷰에서 살짝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부산UN묘지에 놀러갔다가 수많은 외국인 참전용사의 묘비를 천천히 둘러본적이 있습니다. 왜 그 불편꾸러기들은 지금의 번영이 있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고, 이를 존중하며 오래도록 기려야한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는건지..
그 어린 나이에 저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강대국 권력자들의 욕심과는 별개로 나라의 이름 아래 자신을 희생한 모든 참전용사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그 댓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참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전용사분의 인터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인산이 가진 용기가 얼마나 위대한지 저절로 고새가 숙여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네 시간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