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다 보니 정말 새삼스럽게 소소하거나 일상적인 것들이 내 눈을 잡아 끄네요.
. 탐스러운 골목길에 "따금한 모기"
'푸드 스트리트'에 맘에 드는 이쁜 식당을 찾아서 앉았다.
엄청난 모기들이 우리 가족들의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알차게 뜯어댔다. 맛나게 생긴 대만 음식들을 몇 개 주문했지만 20분이 되도 나오지 않았고, 물어보니 접수가 안되었다고 웃으며 태연스럽게 말한다. 주린 배를 채워도 부족한테 모기한테 피까지 빼앗기니 예민해진 우리는 그 집을 나와서 호텔로 향했다. 결국 모기가 없는 호텔서 밥을 먹었다.
낭만을 찾아 즐겁게 하려던 식사는 파토가 났다.
다음 번에 마카오에 갈때 뿌리는 모기약을 챙겨야 겠다.
. 먹음직스럽지만 내겐 느끼한 음식
외쿡에 가면 가장 문안하고 편안한 식사가 호텔 식사다. 한식 홀릭인 나는 그 나라의 음식을 적극적으로 먹지 않는 탓에 아니 호텔에서 주는 밥이 제일 문안하다. 이번 식사도 그러했다.
호텔 조식은 뷔페여서 이것저것 중에 골라서 먹으니 좋다.
대부분은 입맛에 맞는 것을 골랐지만 연잎밥처럼 생긴 저 잎사귀 밥은 실패다. 알고 보니 연잎밥이 아니라 고기밥이다. 고기 육즙이 어쩜 저리 느끼하게 흘러나오는지 비위가 상해서 한입 먹고 남겼다. 딤섬과 호빵도 담백한 것들은 입맛에 맞지만 느끄한 육즙이 흐르면 미안하지만 포기다. 엄니가 비행기에서 꼬마김치를 챙겨오셔 한끼는 정말 뿌듯하게 먹기도 했다.
몇일 있다보니 나중에는 딤섬도 싫고 빵 위주로 먹은 것 같다.
꼬맹이도 나중에는 너무 느끼했는지 평소 잘 먹지도 않는 마시멜로를 한움큼씩 먹곤 했다. 그래도 놀라운 것은 반찬투정은 하지 않았다는 거.. 난 어렸을 때 부터 반찬도 가려먹고 입이 까탈스러웠는데 울 꼬맹이는 잘 먹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
. 어여쁜 러그, 붕뜨게 만드는 러그~
너무 시크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른하면서도 붕 뜨게 만드는 러그다.
집이 아니여서 정말 맘에 들었다.
우리 집엔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여기서는 딱이다.
. 쉴새 없이 장난치고 노는 아이 '어딘지가 뭐 중요하겠어?'
이 사진은 뭘까요?
꼬맹이가 잠시 후에 자길 찾아보라고 하며 없어요. 하하하~
우린 꼬맹이가 없어졌다며 호텔에 연락을 해라 서울 간거 아니냐며 마구 호둘갑을 떨었죠. 하하하~
자길 너무 못 찾는다고 생각했는지 나중에 이불 속에서 꼬물꼬물 발가락을 내보이더군요. 완전 구여워요 ^^
아참, 사진은 없는데 꼬맹이가 가방에 "실뜨기 실"도 준비해왔더라구요. 돌아다닐때 신호등에만 잠깐 서도 실을 꺼내서 실뜨기를 해요. 어른 셋이 번갈아 가면서 실뜨기를 같이 해요. 굳이 여기까지 와서 이걸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딘지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놀 시간이 부족한데 어디서든 놀아야죠!! ㅋㅋ
여행사진을 보면서 혼자 궁시렁 궁시렁 혼자말을 하네요.
그래도 물 건너 여행을 다녀왔는데 조만간 번듯한 사진 추려서 올려봐야겠어요. 사실 번듯하지도 않지만요^^
다시가면 챙겨야 할 것들!
- 몸에 뿌리는 모기약
- (손 쉽게 바를 수 있는) 썬크림
- 튜브 고추장
- 꼬마 김치
- 꼬마 사발면
크좋네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여행시 사발면이랑 김치 공감가용 마카오 한번 가보고 싶네요
다양하게 잘 먹는 사람이면 좋겠지만,,제겐 어려운 일이라서요^^
간식챙겨서 멀리 있는 계획이라도 세워보세요~
ㅎㅎ 꼬맹이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 상상하니 웃음이 저절로 나오네요 오나무님ㅎㅎ
음식이 안맞으면 여행가는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사발면을 안먹어도 꼭 챙겨가는거 같아요 ㅎㅎ
네 맞아요. 음식이 참 중요해요.
다음부터는 준비 좀 해서 가야겠어요. 일전에 사이판에 갔다가 김치에 깍두기까지 있어서 제가 방심했나 봐요 ㅠ. 다음번에 꼭 꼭!!
여행가서 음식이 입에 안맞으면 참 힘들죠... 그래도 꼬마김치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저도 모기 참 싫어하는데 만약 가게되면 꼭 모기기피제를 챙기겠습니다!
예, 모기기피제는 필수 아이템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고추장과 김치도지만요^^
여행하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재밌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
어설픈 가족여행이예요. 돌아다니다가 중간에 막 돌아오기도 하고 그래요 ㅎㅎ
그런데도 엄니가 자유롭게 다녔다며 좋아하시더라구요^^
여행엔 정답이 없나봐요~
그럼요 여행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가는 본인들이 즐거우면 최고인거죠 ^^
맞아요. 그냥 뭐 맘대로 다니는거죠~~ 하하
못찾겠다 꾀꼬리~~~~~~! 혼잣말도 하시는군요. 저도 그래요 ㅋ
너무 일찍 찾으면 꼬맹이가 허탈해하니 막 호둘갑을 떨고 한국에 전화를 걸어라 마라 하면서... 아이도 알겠죠? 나이 많은 부모가 애쓰는거? ㅎㅎ
그곳에는 한인 마트가 없나요? ㅎㅎㅎ 고추장과 라면은 저도 항상 여행가면 찾는 물품입니다.
한인마트는 당근 있는데요. 일부러 한인마트 찾아가는것이 쉽지 않아요^^..어느 나라든지 한인마트없는데가 없어요.
맞아요. 한인마트를 찾아갈 열정이 제겐 없었나봐요.
있대요. 가기 전에도 마트를 찾아가면 삼양라면이 있다 이런 얘길 듣긴 했어요. 굳이 찾으러 가는 것도 그렇고 그러기엔 호텔들이 제겐 너무 넓고,,, 결정적으로 전 길치라서요^^
그래서 다음엔 직접 챙겨서 가려구요~~
2월에 꼭 가고 싶었는데
못가서 너무 아쉬웠던 곳이예요..
마카오~넘나 가고싶은~
6월까진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것 같아요. 6월에도 쉬는 날이 꽤있느니 날짜를 먼저 찾아보세요~ 눈요기 짱이예요^^
와~
가고싶당...마카오^^
친구님은 말도 되시는 것 같으니 그냥 훌쩍 다녀오세요~~
제가 베트남에 갓을때 기억에 남는게<마늘밥>이였는데. 굉장히 맛있고 특이한 밥이엿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마카오에도 마늘밥이 있던가요?
마늘밥은 아니고 해산물 볶음밥 같은것이 있어서 두어번 먹었는데 완전 짜던군요^^ 그래도 나름 먹을만 했어요. 김치만 있다면 뭐든 다 먹을 수 있는데요 ^^
즐거운 추억 잘 보고 갑니다~ *^^
방문과 말씀 감사드립니다.
요즘 발반사진이 유행인가봅니다. 그런데 발인지 그림인지 나중에 분간이 안되네요. 예술가집안이라서 발도 예술인가? ㅋㅋ 신발이 이쁩니다. 러그와 조화로와요.
제 신발 괜찮은가요? 다들 허걱..하던데~ 역시 피터님 짱! 감사합니다.
러그가 정말 여행온 느낌을 배가시켜주더라구요. 이야~ 이뿌다하면서 즈려 밟았답니다.^^
역시 고추장, 김치, 라면은 필수 아이템이군요ㅎㅎ
정말 필수인데 .. 제가 이번에 방심한 탓에 나중에 입안이 기름으로 도배가 되었죠. 절대 잊으면 안되는 아이템이예요 ^^
아...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고생하며 기다렸는데... 주문이 안들어갔다니...ㅎ;;;
대만음식점인데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꽤 있어서 즐겁게 기다리다가 1차 모기 습격, 2차 미접수 주문에 우리 모두 뿔딱지가 났어요. 화가 나서 들어간 곳은 호텔에 대만음식점 ㅎㅎ
결국 비슷하게 생긴걸 시켜서 먹었어요. 놀라운건 가격 차이도 별로 없었다는 거~~^^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오치님도 콧바람 쐬고 여행 다녀오세요.
감사합니다.
모기는 증말 싫어요..
챙겨갈 물건은 많아도 막상 그 때되면 싹 잊고 새로 시작하게 됩니다.. 왜이리 생소하지.. 이러면서요..ㅎㅎ
그러게요. 모기가 있을 줄은..그리고 그리 강력할 줄은 몰랐네요.
우리 가족 피가 맛난 걸까요?
다음엔 모기기피제 2개는 챙겨갈꺼예요. 아참 팔찌도요~
귀여운 꼬맹이네요
웃음이 나요 ㅎㅎ
나는
김이랑 햇반도 갖고 가요 ㅎㅎ
햇반은 생각을 못했는데 그것도 챙겨야 겠군요. 김도.. 그리고 깻잎도 챙겨야 겟어요. 이렇게 챙기면 여행시 식비는 안들겟는걸요? ㅎㅎㅎㅎ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 간혹 입에 안 맞을 때를 위해서요 사실은 저는 동남아쪽엔 위생이 영 의심스러워서 그곳 식당에서는 밥을 잘 못 먹어서 여행내내 과일만 먹거든요 ㅎㅎ
마카오에 가셨군요.
그래도 동남아도 맛난 음식 많은데 여러가지 많이 드시고 오셔요 ㅎㅎㅎ
제가 느끼하거나 향신료가 들어간 것은 못 먹어서요 ㅠ.ㅠ
입이 그냥 시골 토종 입맛이라서 여행시 조금 난감함이 있어요.
그래도 여행을 포기하진 않을꺼니까 아주아주 개미만큼씩 음식에 대해 도전해봐야겟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명언입니다~!!!!!!!!!!!!ㅎㅎㅎㅎ
맞아요. 아이는 24시간이 늘 부족해요.
낮잠을 잘려는 나에게 무지 화를 내기도 해요. 아이 입장에서 이 부족한 시간에 엄마는 낮잠을 자다니..얼마나 어처구니 없겟어요. ㅎㅎ
어제 둘레길을 가족들이 함께 걷는데 역시나 짬이 나면 실을 꺼내 실뜨기를 하자고 하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아이예요~
토닥토닥..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힘들었던 기억도 재미있는 기억이 될지두요. ^^
시간이 지나면 쓴물은 다 빠지고 단물만 남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은 음식이 느끼하긴 했지만 가족들 모두 만족도가 높아요. 특히 울엄니가요~
다음에는 몇가지 필수템을 챙겨서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