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쓰레기이지만 그래도 잘하는 일을 하며 살아내자

in #kr5 years ago (edited)

KakaoTalk_20190530_173223997.jpg 제 얼굴 뒤쪽으로 건너편에 보이는 분들이 국제민주법률가협회에서 찾아온 변호사들.

2019년 5월27일 마약중독자의 회복일기

요즘 저는 취재활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곧 저만의 탐사 매체 누리집도 공개하고 그곳에 기사를 올릴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십시오. 한국 사회에서 그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그리고 아주 논쟁적인, 그러나 제가 한겨레에 근무하던 11년 내내 고민해왔던 그 저널리즘을 실험해볼 생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하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난 27일 방한한 국제민주법률가협회를 하루 종일 취재하고 만났습니다. 국내 북한이탈주민의 인권문제를 조사하러온 국제 변호사들을 만났지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취재하고 고민해왔던 북한이탈주민의 인권 문제와 해결의 지점 등을 공유해주었습니다. 국제민주법률가협회 유엔 대표로 제네바에 상주하는 이탈리아 변호사 미콜 사비어와 특히 이야기를 깊게 나누었습니다. 특히 이분은 박근혜 정부 때 벌어진 집단 탈북 여종업원 사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는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가 이들을 납치한 것도 온전한 진실이 아니고, 남한의 주장처럼 탈북자들의 자유의사로 귀환한 것이란 설명도 온전한 진실이 아니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사실 탈북자들이 남한에 오게 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외국인 노동자들을 인신매매 해 들여오듯이 그런 탈북 브로커를 통한 탈북자 인신매매 시장이 형성된지 오래이고 그것을 국정원이 적극 활용하는 것에 가깝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뒤에서 봐주는 인신매매 시장이니 탈북자를 납치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인신매매 되는 과정에서 탈북자의 자유의사가 아주 없다고도 볼 수 없기 때문에 사실 남북 정부 모두 지금은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의 팩트만 국제사회에 주장하고 있는 셈이지요. 탈북 종업원 사건 등 문제의 국제적인 올바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자꾸 꼬이는 지점이 바로 이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미콜 사비어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데 저는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 내가 의도치 않게 비록 마약이란 것을 해서 우리 사회에서 한순간에 쓰레기같은 존재가 되었고, 내가 앞으로도 쓰레기 취급을 받겠지만, 그 쓰레기도 여전히 인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일 수 있겠구나. 난 쓸모있는 쓰레기야.’

마콜 사비어는 헤어지기 전 제 손을 붙잡고 반드시 자신의 이메일을 기억하라며 꼭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유엔 대표부에 나가 있는 국제 변호사 단체의 간부와 인연을 만들었습니다. 물기 마른 이파리 곳곳의 모세혈관에 물이 흡수되어 다시 탱탱한 잎사귀로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온몸에 힘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살자. 우리 사회에 계속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자. 허재현 너가 제일 잘하는 것은 취재잖아. 계속 기사를 쓰자. 그렇게 우리 사회를 위해 일하면서 네 죄를 속죄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자. 살자, 죽지말자. 살아내자.’

저녁에는 홀렁 베이 국제민주법률가협회 수석부의장과 함께 하는 저녁 식사자리가 있었습니다. 80여년 가까운 기간 전 세계를 누비며 각 국가의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그의 활동은 그 존재만으로 깊은 인상을 제게 주었습니다. 저분들 덕에 1948년 세계인권선언이 발표될 수 있었고, 지금껏 국제사회 인권확립의 기준이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그저 젊은 기자로서 흥분됐고, 저는 감히 말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그냥 밥만 먹어도 참 영광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나도 죽기 직전까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인권 문제를 발굴하고 취재하는 기자로 살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는 한겨레 선배 기자가 훌렁 베이 변호사를 보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이 소식을 미리 듣긴 했지만 저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회 생활을 하려면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다만, 선배를 마주치마자마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차마 선배의 눈을 쳐다보지 못하고 들은 대답.

“죄송하긴. 너와 회사와의 관계는 관계이고, 선배와 후배로서의 관계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으니 내게 죄송하다고 말하진 말아라.”

모든 한겨레 선배와 이렇게 따뜻하게 만나긴 어려울 겁니다. 다만, 저는 만나게 되는 한분한분에게 무조건 죄송하다고 말을 할 것이고 그저 손 한번 잡아주시면, 제가 회사에 끼친 피해와 죄를 평생 반성하고 빚을 갚으며 살 생각입니다.

※당부의 글.
안녕하세요. 허재현 기자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간 마약 문제에서만큼은 단 한번도 마약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연재글(마약일기,회복일기)은 마약 사용자들이 어떤 일상을 살며, 어떤 고민들에 부닥치는지 우리 사회에 소개하고자 시작한 것입니다. 마약 사용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아닌,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마약 정책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려는 의도입니다. 마약 사용자들과 우리 사회가 함께 건강한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려는 의도입니다. 이점 널리 혜량해주시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투브 허재현 TV를 구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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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위드캐시 태그는 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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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위드캐시 토큰이 스팀엔진 지갑에 모여 있습니다. 스팀엔진 사용법을 숙지하시고 클레임 하신후 위드캐시 사용 안하실거면 파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sct 토큰도 있으니 참고 하세요

앗 이게 무슨 말인지 ㅎㅎ

링크를 달아 드리려 했는데 바뀐 부분이 좀 있어서 못 달아 드렸습니다. 스팀엔진 https://steem-engine.com/ 요기로 가시면 (로그인 하시고 포스팅키 접속)하시면 스팀엔진 지갑이 보입니다.
지갑.png

현재 기자님 지갑 상황에 빨간 네모안에 보시면 클레임 이라고 누르라는곳을 누른후 스팀커넥트가 나올시 포스팅키 입력을 하시면 지갑으로 저 토큰이 보여집니다. 저건 저 스팀엔진 내에서 스팀p로 교환을 하고 스팀으로 바꿀시 다시withdrow 를 통해 스팀으로 교환이 가능 합니다. 흠 어딘가에 포스팅이 있을듯 하니 오늘은 그냥 이런게 있다고 알고만 계시고 시간내서 관련 포스팅을 찾아 기자님 포스팅에 댓글로 좌표 남겨 두겠습니다.

아 그리고 포스팅에 스팀내에서 하는 광고도 할 수 있습니다.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지라 전에 한번 댓글 달려다가 지나친 부분인데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으니 디클광고도 하실거면 스팀잇내 디클이라고 검색 하시면 관련 포스티이 많이 있습니다. 포스팅 내용과 거리가 먼 댓글이 많아져서 죄송 합니다.;; 다음 이런 정보에 관한 댓글 좌표는 7일이 지난 글에 남기겠습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우와아.... 스팀은 정말 가족같은 친절함이 있는 곳이군요!

안녕하세요 @skymin님이 이 포스팅에 jcar토큰보팅을 신청하셨습니다.

다음 메모를 남기셨어요.

이런거도 있습니다.^^

아마 메모의 내용이 스팀엔진에 j-car 토큰도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
즐거운 6월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