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황혼 I] 차별(Discrimination)에 대한 나의 소고.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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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근 한 달간 분석과 설명글을 올린 끝에 드디어 제 생각을 적어보는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한 달 동안 제가 신봉하는 사상에 대한 설명을 주구장창 올린 이유는, 갑자기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이 갑자기 제 생각에 대한 글을 쓰면, 다소 오해의 소지가 많을 거 같아서 사전에 설명을 드리고 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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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상의 황혼]인가?

사실 우상의 황혼(Götzen-Dämmerung)은 제가 지은 것이 아니고,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의 책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제가 대학에서 니체를 처음 접한 것도 우상의 황혼을 통해서였고, 당시에 복잡했던 생각들을 정리해주는데 큰 역할을 해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성역이라 여겨졌던 것들을 망치로 깨부수는 니체의 매력에 매료되어 니체에 대해서, 그리고 더 나아가 철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제가 니체만큼 똑똑하거나, 필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한가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저 또한 지금 사회에서 성역이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어서 우상의 황혼이라는 제목을 따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지지하시는 분들께는 좀 보기 불편한 포스팅이 될 수도 있겠네요.

차별(Discrimination).

사실 요즘만큼 차별이 이슈인 때도 없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도 아니고, 미국처럼 다양한 인종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나라도 아니니까 인종이나 국적에 따른 차별이 그리 큰 이슈가 아니었던 것도 한 몫 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준으로(굳이 따지자면 더 뒤로 가야겠지만) 성 차별에 대한 이슈가 수면위로 올라왔던 거 같습니다.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시기에 인터넷 커뮤니티엔 소위 메갈리아라고 불리는 페미니스트 커뮤티니가 생겨났고, 메갈리아 보다 조금 더 급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워마드도 생겨났습니다. 사실 이 여초 커뮤니티들의 등장이 강남역 살인사건이라는 사건과 만나면서 성 차별에 대한 이슈가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성차별이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가 되고 난 후, 사람들은 서서히 차별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은 나쁘다는 인식이 서서히 생겨났던 거 같네요.

하지만 저는 차별주의자 인 걸요.

그런데 필자는 필자 자신을 차별주의자라 칭합니다. 그리고 필자는 살아가면서 늘 차별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아마 필자를 포함한 모든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들은 자기 자신을 차별주의자라고 인정할 것입니다(이 나쁜 자유지선주의자.....자본주의의 괴물!!!!!!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리고 진정한 자유지선주의자라면 차별할 자유까지도 인정을 해야한다는 필자의 말에 동의할 것입니다(진짜 나쁘잖아?!). 그렇다면 왜 필자와 같은 자유지선주의자는 자신들을 차별주의자라 말하고, 차별할 자유를 옹호하는 것일까요?

차별 할 자유와 재산권

차별 할 자유라고? 아마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뭐 이런 자유가 다있나 싶을 정도로 의아하실 수도, 분노하실 수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들은 차별할 자유도 자유의 범주안에 들어간다고 믿습니다. 차별 할 자유를 논하기 이전에 우리가 정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자유에 대한 정의일 것입니다.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자유지선주의 학자 머레이 라스바드(Murray Rothbard)는 그의 책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For a New Liberty)에서 자유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유는 어느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신체에 대한 소유권 및 합법적으로 획득한 물질적 재산에 대한 소유권이 부당하게 침해 또는 공격당하지 ‘않은’상태를 말한다. 타인의 재산을 훔친 사람은 타인의 머리를 때린 사람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제한한 것이다 (머레이 라스바드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 p.67).

라스바드는 자유를 ‘재산’과 아주 밀접하게 보았는데, 그는 실제로 자유와 제한 없는 사유재산권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어떤 행위가 타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기소유권(Self-Ownership)과 재산에 대한 부당한 침해가 없다면 그것은 자유의 범주에 속하는 행위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차별은 어떨까요? 차별은 과연 자유의 범주에 속하는 행위일까요? 물론 차별이 일어나는 장소에 따라서 예외라는 것은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의 차별은 자유의 범주에 속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차별이라는 것은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하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이런 행위는 개인의 자기소유권이나 재산에 대한 부당한 침해가 이루어지지 않는 범주안에서 끝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강남에 유명한 바(Bar)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는 21살 이상의 성인들의 출입만 허가하는데, 이는 나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이죠. 또한 이 바(Bar)는 너무 유명한 나머지 멋있게 꾸미고 오지 않으면 아무리 21살이 넘었을지라도 출입을 허가하지 않는데, 이는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차별 행위가 정당한 이유는 바(bar)가 사유재산이기 때문입니다. 바(Bar)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대로 출입의 기준을 정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바(bar)의 주인이 특정 개인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해서 그 개인의 재산이나 신체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습니다(물론 삔또는 상하겠지만요). 오히려 주인이 정해놓은 출입의 기준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바(bar)에 들어가는 행위야 말로 주인의 재산을 부당하게 침해한 행위가 됩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볼까요? 이번엔 좀 더 쉽게 일상생활의 예시를 들어봅시다:

필자가 필자의 집에서 생일 파티를 연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여기서 필자의 생일파티에 올 수 있는 사람은 필자의 지인들 입니다. 그 외에 필자가 모르는 사람들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데, 이는 엄연한 차별이죠. 필자와의 친밀도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차별 행위가 정당화 되는 이유는 이 생일파티가 필자의 사유재산인 집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또는 제가 돈을 주고 일정 시간동안 빌린 파티룸에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차별이 타인의 재산과 자기소유권을 침해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차별은 우리의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며, 불가피한 일임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차별하지 않는 인간은 없습니다. 우리는 크든 작든 늘 차별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차별이 기준이 다르더라도 차별은 차별입니다. 필자가 친밀도를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는, 필자가 인종을 기준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필자는 필자의 집에 필자가 원하는 사람만 들일 수 있는 자유가 있죠. 만약에 차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필자가 그 사람의 집에 마음대로 침입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합니다.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들은 이러한 차별행위를 자유의 범주안에 포함시키는 반면 예외인 차별 행위도 있는데, 공공장소에서의 차별 행위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공장소(Public Facilities)는 말 그대로 모두의 출입권이 보장된 장소이죠. 왜냐하면 공공장소는 모두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시청 앞 광장의 경우가 공공장소의 예 입니다. 이런 공공장소에선 차별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모두가 이 공공장소의 일정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장소에서 특정 개인을 차별하는 행위는 소유권의 부당한 침해이고, 이는 자유의 범주에서 벗어난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차별은 반대합니다. 즉 쉽게 말해서 상대방의 재산권(자기소유권을 포함한)을 침해하지 않으면 그것은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라 보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미국에서 존재했던 짐 크로우 법(Jim Crow Law)은 엄연히 차별행위고, 허용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정부가 주도하여 차별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죠.

차별의 근본적인 원인.

차별은 어떻게보면 개인 선호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악덕(vices)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 행위를 범죄라고 여길 순 없지만, 살아가면서 최소화 해야하는 행위이긴 하지요. 그렇다면 도대체 이 차별이라는 것은 왜 일어날까요?

사실 차별은 선입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흑인에 대한, 여성에 대한, 동성애자에 대한,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Prejudice) 말입니다. 그런데 그 편견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집단 멘탈리티(Group Mentality)에서 비롯됩니다.우리는 우리와 속성이 비슷한 사람들을 한 그룹으로 엮습니다. 피부가 검정색이고 머리가 극성으로 꼽슬이며,,,이러한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속성을 기반으로 사람들(개인들)을 그룹에 존속시킵니다. 이 다음이 중요한데요. 만약 어떤 사람이 A라는 사람에 대한 인상이 있다면, 그 인상을 A라는 사람이 소속된 집단에도 전가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국정을 파탄내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시고 어른들이 "저래서 여자는 정치하면 안돼"라는 말을 하는 것도, 이 같은 일반화 입니다.

그리고 어떤 흑인 사람을 보고, "막노동을 할 거 같이 생겼다."라는 생각도 우리가 막노동을 하던 어떤 이름 모를 흑인을 보고, 흑인이라는 집단 전체에 그런 이미지를 씌우는 것이죠. 특정 사람에 대한 편견은 이런 일반화에 의해서 생기게 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사람들을 카테고리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인(individual)으로 봐야합니다.

를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성(Gender)도 국가(Nation)도 아니며, 직업(Occupation)도 아닙니다. 라는 이야기 입니다. 모두를 개인으로 대할 때,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질 겁니다. 우리가 사회에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가져야하는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맺으며.

오늘 처음으로 제 생각을 적어봤는데, 어떻게 읽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민감한 주제다보니 좀 겁나긴 합니다만. 스티미언 분들은 충분히 제 스탠스를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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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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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유지선주의자만큼 차별하지않는 부류도 없다고봅니다. 모든 개인을 그 개인으로만 판단하니깐요. 뭉뚱그려차별한다는 생각자체를 하지않죠. 저는 여성관련 문제나 인종종교문제도 리버테리언적으로 접근해야 해결된다고생각합니다.

맞아요. 리버테리언 페미니스트가 있죠. 개인주의적 페미니스트. 저는 그런쪽에서 페미니스트 이긴 합니다..ㅎㅎ

https://steemit.com/kr-philosophy/@kmlee/631fwm
최근에 썼던 글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너는 너"라는 차별은 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와... 저랑 소름끼치게 생각이 비슷하네요.. 정말 훌륭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저 자신을 차별주의자라 생각하며 이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최대한 지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쪽이었는데...

일단 명료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삔또가 갔던 경험도 있었지만 어찌할 방법도 없었구요. 문제는 남들이 불쾌한 것이야 내 알 바 아니지만(명쾌한 그것을 몰라서 그런 것이려니 하면 되지만) 그 불쾌가 제 것이라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명쾌한 그것으로 스스로를 이해시키려해도 불쾌한 기분이 해소되기는 커녕 그것도 못 하는 스스로한테 더 짜증이 날수도 있습니다. 제 몫이지요.

성숙으로의 수렴, 혹은 무엇으로 이름 붙이든 유일무이한 자기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만 치열하게 걷고싶은데, 그마저도 쉬엄쉬엄 갈 수 밖에 없네요.

맞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불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죠. 그런 것들을 인내하는 것도 사람으로써 또는 성숙한 개인으로써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할께요~~~~

구별과 차별이 다른점이 뭐죠?
트럼프는 본인이 자유주의자이면서 차별주의자는 아니라고 주장한답니다.ㅎㅎ

구별은 그냥 categorize. 카테고리에 분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A와 B는 다르다! 라고 하는게 구별이죠. 하지만 차별은 선호의 문제라고 봅니다. 난 A보다 B가 더 좋아! 라는 것은 차별이죠. 트럼프는 자유주의자도 아니어서 사실상 반대로 해석하시면 될 겁니다.

나는 국가주의/민족주의자면서 차별주의자다! 라고요. ㅎㅎ

차별주의자 라는 말이 갸우뚱 하며 읽기 시작하다 마지막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이전 포스팅들을 보지 않았으면 약간 오해? 할수도 있는 민감한 소재를 조심스레 잘 풀어나가셨네요 ㅎㅎ

하하.. 그렇게 오해 하실 수 있어서 제가 무려 한 달에 걸친 제 사상 소개를 한 것이랍니다..ㅎㅎ

very funny follow now jajaja

What do you mean bro.

조금 다른 방향에서 이 자유지선주의의 생각에 토를 달 수 밖에 없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가 '공공장소' 와 '사유지'로 똑 떨어져서 사유지에서는 나의 재산인 만큼 나의 선호도와 기준에 따라 차별할 권리가 생기고 공공장소에만 공공선을 위해 제한하면 된다...는 간단한 생각이 현실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차별을 받음으로서 얻는 정신적 피해와 그로 인한 상처, 특히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겪어 성장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도, 그 사건이 일어난 물리적 공간이 사유지인가 공공장소인가에 따라서 입 싹 씻고 판단하면 되는건가요? 조금 납득하기 어렵네요.

충분히 달 수 있는 토 입니다. 저는 그런 행위들을 장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사유재산, 내 집엔 내가 원하는 사람만 들일 수 있다는 것인데 그게 허용되지 않으면 사유재랑 공공재를 구분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그 "마음의 상처"라는 것의 기준도 되게 모호하고요. 만약에 상대방에게 팩폭을 날리는 사람이 있는데, 그 누군가에게 팩폭이 상처라면 그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하나요?

너무 감성적으로 생각하지 말자는거죠. 나에겐 별 거 아닌 말이 상대방에겐 상처가 될 수 있기에 지양해야하지만, 정말 100명이 별 거 아닌 거 처럼 생각하는 걸 1명은 불쾌해 할 수 있는게 세상입니다. 정신적 피해를 염려하면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 듣는 것,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할테죠. 그런 세상을 원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차별은 인간의 선호행위 입니다. 차별을 반대하시는 카군님 조차도 차별을 하고 살아요. 카군님은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하십니까? 그렇다면 차별 안하신다고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