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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최근 저는 봉사단체(kr 커뮤니티)에 가입한 기분입니다.

in #kr7 years ago (edited)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보팅풀이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보팅풀(명확하게 멤버 구성을 하고 그 멤버 외에는 전혀 보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
  2. 보팅풀(가족도 아니고 약속한 것도 아니지만 나와 교류해 주는 사람은 한정적이므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상호 보팅 관계)

저도 1번은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clayop님께 글을 쓴 이유는 2번까지도 제한하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올려주신 글의 분석으로는 2번도 그냥 보팅풀로 매도될 우려가 있습니다. 스팀잇이 발전할수록 kr 커뮤니티의 글도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시간은 한정적이라 모든 글을 읽어볼 수도 없고, 특히 생업이 따로 있고 시간을 쪼개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더 제한적인 활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분은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셀프, 가족, 지인 보팅도 아주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처음 스팀잇을 홍보할 때는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스팀잇의 보상체계를 알게 된 사람이 이렇게 좋은 공간이 있다는 것을 먼저 가족에게 알리고, 친구에게 알리면서 사람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자녀의 활동을 돕고-자녀는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오고, 친구들은 또 가족과 친구들을 불러옵니다.
지인의 활동을 돕고-지인도 지인의 가족을 불러오고, 그 가족의 지인을 또 부르겠죠.
모든 sns가 그렇게 먼저 사람을 모으고, 사람이 모이면 결국 좋든 나쁘든 돈이 되는 것이죠.
오히려 지금 당장 저 보팅풀이 가져가는 보상에만 연연해서 그것은 나쁜 것이라고 규정지어버리면 돈을 벌기 위해 스팀잇에 들어온 사람들은 위축되고 친구들을 부를 명분조차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들어오신 분들은 더 많이 벌기 위해 스팀을 살 수밖에 없고 그 행위가 또 스팀의 가격을 상승시킵니다.

clayop님이 오로지 가격상승만을 위해 활동하시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일단 평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꿈꾸시는 공간의 이상이 매우 높습니다. 굉장히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 양질의 글이 있는 공간, 보팅보상을 모아 마켓도 열 수 있고, 기부도 할 수 있는 공간, 거기에 좋은 글이 좋은 보상까지 받아가는 공간이라는 점을 들어 다른 sns와는 완전히 차별된 공간(차별되기만 한 것이 아닌 서로 나누고 좋은 활동을 하는 아름답기까지 한 공간)이 되면 스팀의 가격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공간으로 가는 것이야 누가 싫어할까요. 지향하시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제시하시는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강제적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보팅풀을 다운보팅을해서라도 막자는 강제적인 느낌이 있는 과정보다는 차라리 보팅풀로 해서 잠시 잠깐의 이익을 누리는 것보다 조금씩 나누고 많은 팔로워에게 지지를 얻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또 기발하고 좋은 발전 방향이 뭐가 있을지 의논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글의 가치를 재단하는 일입니다.
스팀잇에 심사위원은 결국 보팅을 해주는 사람들이지 특정 인물은 아닐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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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저도 2번에 대한 제한은 반대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1번과 2번의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제가 구체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1번이든 2번이든 그 영향력이 매우 클 경우입니다. 실제로 해당 보팅풀은 12명이 12월 첫 보름 동안 스팀달러 보상의 2% 가량을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7967/401868). 지인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좀 더 커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제가 제일 처음 주장한 내용이 큰 힘에는 큰 책임이었습니다. 이게 지금은 2%였지만 나중에 10%, 20%가 되어버리면 전체 스팀에 끼치게 될 부정적인 영향은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3번째입니다. 지난번에는 동일한 그룹이 같은 문제로 논란이 되었었고요. 좀 더 나눠보자고 설득하고 얘기를 안 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맥락도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있다. 하지만 스팀잇에서의 큰 힘은 우리가 투표해서 밀어드린 것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일군 부와 다름없습니다. 아주 악의적으로 활동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조금 욕심을 부려본 것뿐이었죠. 그리고 이미 몇몇 분들이 이의를 제기하셔서 스스로 멈추신 활동도 있습니다.
그분들에게도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몇몇분들은 자의에 의해서는 아니지만 스팀잇에 남아있으면 싶어서 생각을 바꾼 분들도 계실 것이고, 마음을 열어주셔서 생각을 바꿔주신 분도 계실것입니다. 충분히 좋은 말로 설명할 수 있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데 자꾸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니 그분들도 화가 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분들과 전혀 접점도 없고 교류도 없는데 clayop님의 글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좋은 말로 하셨다고 하지만 결국 모르는 사람들이 그분들에게 몰려가 안 좋은 말들을 쏟아내게 하는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저는 이렇게 활동하는 사람 저렇게 활동하는 사람 그냥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