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완전 공감해요. 저도 제 생각이나 느낌이 사진이나 시덥잖은 이야기보다 더 나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사뭇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썼었어요. 몇번의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받고서는 댓글 수도 공감 수도 줄더라고요. 차라리 저는 제 이야기를 귀담아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걸러져서 마음 편했어요.
페이스북하면서 자주 본 댓글과 이야기는
”OO아, 무슨 일 있어?”
”잘 모르겠지만 힘내~“
였어요.😑
없어! 아무일 없다고! 힘 안내도 된다고!
라고만 속으로 얘기했죠.
진짜 심했던 경우는 제 친구의 남편이었는데
”OO아, 그런 이야기는 올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 사람들이 걱정하게 돼. 그리고 A(제 친구, 그 사람의 와이프)도 많이 걱정하더라. 임신 중인데 그런게 좋지도 않고...”
라고 만났을 때 얘기하더라요.
귀를 의심했어요. 읽기 싫으면 언팔을 하면 되고 걱정이 되면 도움되는 말을 해야지 왜 저한테 글을 써라마라 하는지 이해 안 되더라고요ㅋㅋㅋ저는 그래서 그 사람에게는 와이프 임신 중에 유해한 사람이 되었네요.
사람들은 인터넷상에서는 피상적이고, 편안하고, 빠른, 그리고 잊혀질 정보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스팀잇을 시작한 후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저에 대한 이야기와 제 삶에 대한 고민은 스팀잇에 기록하게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제 삶을 들여다봐주셔서 그게 참 감사하고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이게 사는 거 아닌가, 이게 소통하는 거 아닌가 싶고.
아무튼 그러니까 저는 @garden.park님의 아무글이 좋다고요:-)
네.. 저는 기계들이 싫습니다. 별 얘기도 안 했는데 큰 감명 받은 척 하고..아직 유머는 꺼내지도 않았는데 물개 박수 치고, 시답잖은 이야기 하고 있는데 고개 위 아래로 심하게 끄덕이고.. 그냥 말을 안 해요.
힘을 내라니..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귀를 기울일 생각은 없고..힘을 내라니..제가 다 화가 나네요. 그러지 않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스팀잇의 계정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스팀잇이 너무나 커져서 귀 막고 힘내 라는 말만 하는 로봇들이 들어와도..우리가 이미 지금 서로 알았으니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오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