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교에 대해서도 신념을 갖고 있지 않지만
여행을 떠나면 반드시 근처에 있는 사찰을 찾는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이따금 집근처의 사찰을 찾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속에서 평안을 찾아보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것이다.
변동성이 큰 코인, 주식을 바라보며
좋은 기회를 잡으려면 역시 마음에 여유를 갖는게 제일이다.
아침밥을 먹고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서 부부가 나들이를 나선다.
행선지는 화성 용주사
어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정조대왕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병자호란으로 폐허가 되었던 절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 사진은 1920년대의 외관을 보여준다.
여러모로 흑백이었던 시대
정조가 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세우고
방문을 해서는 어떤 느낌을 가졌을지 모르겠지만
그가 죽은후 불과 100여년이 지났을때의 모습은 사진속이 그것이다.
물론 그무렵이면
그가 야심차게 추진해서 건설했던 화성도 그런 신세였지만..
용주사는 그 역사에 대해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아도
약간만 주의깊게 들여다보면
다른 사찰들과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입구부터가 그렇다.
마치 사찰이 아닌
작은 행궁을 마주하는듯한 느낌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홍살문
1920년대 무렵의 풍경이라는 사진속의 그것은 진작에 사라지고
2008년에 다시 세운 것이라고 한다.
사찰앞에 유교적건축물인 홍살문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홍살문을 지나자마자 곧바로 만나게 되는 입구
이곳이 바로 사찰의 입구인 삼문이다.
당대에는 왕이나 지나다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나
아무생각없이 이 문을 지나다닌다.
그것이 세월이고 변화다.
삼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천보루
이곳역시 보통의 사찰과 다른 풍경입니다.
대웅보전 앞마당에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잔뜩 걸려있다.
은은한 독경소리에 맞춰
신도들도 절을올리며 소원을 빌고 있다.
나는 빌어볼 소원도 없으니
애써 외면하면서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담아본다.
사찰이라기보다는 궁궐을 둘러보는듯한 느낌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들과 적당한 조화를 이루면서
푸른 하늘을 품고있는듯한 사찰의 지붕들이
기분좋은 화요일을 선사한다.
누가 언제 무엇을 꿈꾸었건
이곳은 내게
경치좋은 산책코스로 족하다.
애초의 목적은 달성했을까?
시장이 급변하는것을 몰랐고
딴생각만 하다 왔으니 나름 성공했다 하겠다.
입장료 1500원
화성시민은 무료라고 하니 좋겠다.
풍경이 참 멋지네요~
마음을 비우기는 최고죠.
어렵습니다^^
저도 무교이지만, 절에 가면 맘이 편해져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