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의 현실을 모르는 책상물림 홍영표의 삼성 20조 막말

in #tooza6 years ago (edited)

홍영표의 막말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올린 순이익 중 20조 정도를 소외계층 200만명에게 풀면 1인당 1,000만 원씩 나눠줄 수 있다."

이 엄청나게 무지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발언을 한 사람은 다름아닌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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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홍 원내대표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서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습니다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 1여당의 원내대표가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고 위험천만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주주 이익의 침해


삼성전자의 작년 순이익은 42조 원입니다. 현재 시가총액이 300조이니 우선주나 다른 희석요인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해보면 지금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받는 PER는 7배에서 8배 정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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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작년 실적 요약
<출처 : 네이버 증권, 에프엔가이드>

홍영표의 말대로 작년에 삼성전자가 올린 순이익 중 20조를 정부가 강제로 떼어내 소외계층에게 나눠준다면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22조원으로 줄어들고 삼성전자의 PER은 14배 수준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밸류에이션 압력으로 주가가 반토막 나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50조 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삼성전자 주주들은 순식간에 재산이 반토막 나는 황당한 일을 겪게됩니다. 게다가 시장원리에 반하는 정부의 압도적인 힘에 놀란 자본들이 빠른 속도로 이탈할게 뻔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실제로 그보다 더 빨리 감소하고 주주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게 뻔합니다. 물론 순이익의 감소로 배당여력도 크게 감소합니다.

기업할 의욕의 상실


순이익의 절반을 복지 명목으로 강제로 떼어간다면 기업가들의 의욕이 꺾이는 건 자명합니다. 열심히 기술 개발을 하고, 수출을 하고, 일을 해봤자 정부가 다 빼앗아 가는데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길리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라면 몇가지 카드가 있을 텐데, 만약 저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순이익을 훼손시킨다면 삼성전자 본사의 해외 이전 카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를 보고 놀란 자본들이 줄이어 한국을 떠나게 될 것 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강대한 무역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고, 무역이 둔화된다면 다시 가난한 나라로 되돌아 가는 건 시간 문제 입니다.

이념논란 까지


일부에서는 홍 대표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사상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3개 기둥


(1) 대기업 : 말할것도 없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큰 기둥은 대기업입니다. 10대 재벌의 매출액 규모는 우리나라 GDP의 80%가 넘습니다. 엄청난 영향력과 편중으로 인해서 대기업을 해체 시키고 중소기업 중심의 나라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사회의 모든 면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경제 체제가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은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글로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자본이 한쪽으로 편중되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민주주의의 약화'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민주화가 잘 된 나라입니다. 대기업이라고 해도 늘 국민들의 눈치를 봅니다. 자본이 이만큼 몰려있는데도 민주주주의 기반까지 잘 다져진 나라라서 그다지 큰 불만은 개인적으로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만연했던 정경유착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이 지배구조의 대물림을 위해서 국민연금에 손을 대고, 로비를 통해서 법을 입맛대로 바꾸거나 빠져나가고, 정치인들을 쥐락펴락 하는 것은 없어져야 할 적폐임에는 공감합니다.

그리고, 벤처기업이나 작은 기업들이 자기 분야에서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을 대기업이 대규모 자본력으로 침범해서 시장을 빼앗아 가거나 상생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대기업의 폐해 중 하나입니다.

(2) 대기업 협력업체 : 뒤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코스닥 상장사 탐방을 다녀보면 대기업의 1차 벤더, 그리고 2차 하청, 3차 하청업체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대기업이 무너지면 이들 협력업체들까지 싸그리 무너지게 됩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대기업의 힘을 약화 시키려고 하면 이런 부작용들까지 광범위하게 생기게 됩니다.

모든 중소기업이 대기업 협력업체는 아니지만 그냥 단순한 통계를 확인해보면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 비중이 기업 전체의 인력 채용 비중에서 80%를 넘습니다.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 위의 1, 2번과 상관없는 회사들 : B2C 소비재, 음식료, 게임, 자체 기술을 갖고 있는 기술 기업이나 벤처기업과 같은 곳들이 마지막 세번째 기둥입니다. 이 회사들은 대기업과 엮이는 일 없이 자체적으로 잘 먹고 잘사는 기업들입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규모를 키워 스스로 대기업이 되기도 하는데, 셀트리온처럼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대기업이 진입해서 대기업과 부딪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셀트리온은 살아남았지만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고속 성장 과정에서 대기업과 부딪혀, 사라지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탐방을 다니면서 마주치는 현실


대형주는 회사가 아주 어렵지 않은 이상은 저평가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소형주 중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는 진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기업 탐방을 하게 됩니다. 탐방을 하게 되면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현대차 하청업체, 삼성전자 하청업체, LG전자 하청업체... 여러 하청업체들을 만나 탐방을 하다보면 업황의 흐름에 따라 분위기가 좋은 곳도 있고, 나쁜 곳도 있습니다. 다만,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몇가지는 꼭 있습니다.

CR(단가인하) 압력


어느 하청업체나 CR에 대한 경계는 다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무제표에 가급적 이익이 잘 난다고 찍는걸 꺼리는 곳도 많습니다. 하청업체들의 재무제표는 면밀히 분석해봐야 합니다. 실제보다 돈을 더 잘 버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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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소기업뉴스

대기업에는 전담 CR팀이 있습니다. 하청업체 중 이익을 잘 내는 기업이 있으면 어김없이 단가 압력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하청업체들은 어떻게든 재무제표에 이익이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려고 하는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대기업의 사정이 괜찮으면 그나마 낫지만, 대기업의 사업이 어려워지만 하청업체에 큰 CR압력이 들어와서 대기업보다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삼성이 최고야


휴대폰 부품주 관련 기업들을 만나면 입맞춰 하는 이야기가 "그래도 삼성이 제일 나아요"라는 이야기입니다.

  • 납품대금을 밀리지 않고 잘 준다.
  • 단가를 그래도 잘 쳐주는 편이다.
  • 인간적으로 대우해준다.

대충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듣습니다. 삼성이라고 하면 '적폐'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지만 이것은 상징적 심볼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정부에서 하도 털어대니 고착화 된 이미지일 뿐이죠.

하지만 현장의 하청업체들은 그래도 삼성전자가 제일 낫다고 말하는데, 이런 현실을 국민들이 얼마나 알까요.

중국, 베트남


이건 몇년전부터 꾸준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이 중국 때문에 고사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입니다. 지금이야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몇년전에 탐방 다니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설마 설마 싶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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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경제

그리고 우리나라의 생산시설은 이미 대거 베트남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대기업의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하청업체들도 대기업을 따라 너도나도 베트남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지, 아니면 더 가난하게 만들지는 조금 더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알겠지만 우리 정부가 떠나는 기업들을 잡을 노력을 해야지, 내쫓는 쪽으로 정책을 만드는 것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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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하네요

참 막막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1천만원씩 나눠줘본들, 그 사람들 몇달 지나면 도로 나무아미타불이 아닌가요? 차라리 그 돈을 대기업에서 그대로 가지고 운영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면, 나중에라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더 크고 질적수준이 높은 사회적 복지시스템을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동의합니다. 기업이 현금을 보유하든, 배당을 주든, capex에 투입하든 온전히 기업 자유입니다. 그것은 당연히 기업 스스로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일테구요. 그 과정에서 사회 전체가 누릴 수 있는 부의 크기가 더 커지고, 그 커진 부의 잉여로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게 맞지, 다짜고짜 뺐어서 나눠준다는 발상은 한국전직 직후 북한이 지주들의 땅을 빼앗아서 모조리 남한으로 쫓아낸 사례와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어느 당이나 삼성으로부터 삥 뜯으려는 건 같을 겁니다. 그게 자기 주머니에 넣느냐 아니면 남의 주머니에 넣어주고 생색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동의합니다. 정치인들에게 삼성은 돈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합니다. 다만, 어느 당이 되었든 문제가 있는 부분은 응당 지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 관심없지만, 조부 친일 문제 사과문 봤던 기억이 나네요. 잘 봤습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네, 선친께서 굉장한 친일파에다가 친일 행각으로 전라도 최고 부자였다고 합니다. 사과도 하고 독립운동가 후손분들도 돕고 있다고는 하는데 뭔가 탐탁치 않게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가족의 죄까지 물어 연좌제로 남을 손가락질 하는것도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네 당연히 그런 의도는 아니었어요. 멘트 감사합니다.

주신 의견은 십분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저도 늘 고맙습니다 :)

개인적으로 10년 이상 삼성 불매하고 있습니다.
삼성에게 바라는거 별다른거 없어요. 탈세하지 말고 정직하게 세금 납부하고,
열악한 작업 환경 때문에 병걸리면 산재 인정해주고 딱 그만큼입니다.

이익추구를 하는 회사의 순이익을 다 뱉어내라니 이건 또 무슨 신종갑질인가 싶네요.

동의합니다. 저도 이병철 회장님의 창업 일대기, 해외에 나가면 한국인으로서 가지는 자부심 중 하나가 삼성이라는 걸출한 기업을 우리가 갖고 있다는 점 등.. 삼성에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세정을 농락한 일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세금 납부 만큼은 제대로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군정과 세정이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지는 건 순식간일테니까요..

사상이 의심스러운 발언이었죠 ...
삼성이 고쳐야할 부분도 많지만 무조건 기업이익을 나눠야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우습네요

타인의 사상검증을 하면 안되지만, 말씀하신대로 정말로 사상이 의심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런 발언이 공식 석상에서 나오다니... 그냥 기업들보고 해외로 나가란 소리죠.

말장난식으로 넘기고 있는데, 여당 원내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저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업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