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레사 여행기] 남쪽 바위산의 정기가 북쪽의 만레사로 뻗어 ‘영성(Spirituality)’의 자궁에 씨앗을 배태하다.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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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사진: 이냐시오의 동굴 성당 입구에서

동굴(穴)을 음양오행으로 수(水)/감(坎)괘에 배속시킨다. 여성의 자궁도 동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레사의 이 동굴은 ‘여성’의 자궁이 아니라 ‘영성(Spirituality)’의 자궁이다. 그러고 보니 ‘여성’과 ‘영성’은 통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절에 가거나 성당에 가면 아줌마들이 바글바글하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비나이다. 비나이다. ~~~” 이렇게 기도하는 것일까? 받침에 ‘o’하나 더 들어간 것 뿐인데... ‘ㅇ’도 원이니 우주를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영성’의 유전인자가 ‘남성’ 보다 우수한가 보다.

그러나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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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는 여성이 아니다. 중성이다.


첨언: 불교에서 이런 말이 있다.

여자는 절대로 성불性佛/부처가 되다/깨닫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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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맞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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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드시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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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성불할 수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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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의 세계는 중성이다. 깨달은 사람은 성적 탐닉에 빠져들지 않는다. 나는 아직 수컷이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닷! 절대로 단 1도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줌마는 중성 맞잖아? 아닌가?)


아빌라에서 북동쪽 방향 바르셀로나 근교로 향했다. 여행을 하면서 원칙이 있다. 바로 전의 여행지에 관한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사실 ‘영성’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것을 쓰면 아무도 안 볼 것 같다. 하긴, 이 내용도 그다지 볼 만한 내용은 아니다. 읽어도 좋다. 보팅만 받으면 장땡! 히히히히! 제 포스팅은 늘 내용이 기니까 읽기 귀찮으면,

그냥 보팅만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스미마생~


스페인의 고속전철 Renfe는 아빌라에서 마드리드 북쪽 기차역(차마르틴)에 도착한 후 남쪽 기차역(아토차)으로 이동하여 바르셀로나행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근교로 가는 기차(1시간 30분가량 소요)를 환승해야 목적지에 도달한다. 노선을 다시 정리하면, ‘아빌라-마드리드(차마르틴-아토차)-바르셀로나 산츠-만레사’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기 때문에 차마르틴역에서 간단한 요기로 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그런데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서 한참 기다렸다. 10분 정도 여유를 두고 5번 게이트로 향했는데 이상하게도 대기열에 사람이 없다. 도착 첫날 마드리드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바로 톨레도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한 대기시간이 길었다. 그 경험으로 출발 20분 정도 전에 게이트를 개방할 것으로 생각하고 마치 능숙한 여행자 마냥 여유를 부렸다. 아뿔사! 바르셀로나행 게이트는 2층에 있다는 것이다. 순간 당황하였다. 무거운 짐을 끌고 발바닥에 땀 나도록 냅다 뛰어서 막 떠나기 전에 간신히 열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영문 표시라도 좀 있으면... (젠장할 스페인!)
교훈: 언어가 일도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는 시건방 떨면 안된다.


만레사와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근교이다. 애당초 유럽 여행을 계획했던 계기가 바로 이곳을 둘러보기 위함이었다. 어머님께서 임종하시기 전 잠깐 정신이 드셨을 때 해맑은 미소로 내게 “로욜라 불러와!”라고 하셨는데 이 때문에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이야!

만레사는 스페인의 조그만 도시 이름이다. 그런데 가톨릭 성인 중 로욜라 출신의 이냐시오라는 분, ‘예수회’를 창설하였고 11개월의 동굴수행을 하면서 ‘영신수련’이라는 저서를 집필한 곳이 바로 만레사이다. ‘예수회’의 요람이다. ‘영신수련’은 나에게 여러모로 인연이 많은 서적이다.

다음 여행지가 몬세라트산의 수도원인데 여기도 이냐시오 성인과 관련이 있다. 그렇지만 산의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서 종교적인 성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관광객들이 몰린다. 그리고 수도원의 역사가 1,000년 이상 되었다. 산이 ‘톱니 모양serrated mountain’을 닮았다고 해서 몬세라트산이라고 한다.

만레사 이냐시오의 동굴 성당 앞에서 바라본 이른 아침의 몬세라트산(남쪽)

‘톱니’가 가진 함의는 무엇일까? 칼날이면서 동시에 거칠다. 단단한 것을 자르려면 예리함과 동시에 거칠어야 한다. 자른다는 것은 결단을 의미한다. 과감하게 쳐낼 것은 쳐내버리는 것이다. 냉정하지만 미래를 위한 결과에 구애받지 않는 건설적인 행동의 은유이다. 오행설에서 가을을 금(金)의 기운인 숙살지기肅殺之氣라고 표현하는데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위하여 쭉정이들은 걷어내고 옹골찬 열매만 남기게 하는 자연의 냉정한 은총이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가을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점점 차가워진다. 그러면서 여름내내 퍼져서 발산되었던 기운이 가라앉으면서 응축된다. 이것이 가을의 특성인데 오행 중 금(金)에 해당한다. 따라서 가을의 하늘은 청명하다. 그래서 가을을 명징明澄/밝고 맑음의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그대로 금(金)의 속성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가을이 되면 사람의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신이 또렷해진다. 오행에 관하여 덧붙여 설명하면, 남쪽은 화(火)에 해당하는데 밝은 지혜, 태양, 전쟁을 상징한다. 몬세라트산은 만레사에서 보았을 때 남쪽에 있다. 북쪽(몬세라트에서 볼 때 만레사)은 수(水)에 해당하고 사색적 지혜를 상징한다.

이냐시오 성인은 원래 기사를 꿈꾸던 혈기 왕성하고 화려한 젊은 귀족이었다. 기사의 도구는 무엇인가? 칼과 방패로 용맹스러움과 명예를 추구한다. 이것도 금의 기운과 관련 있다. 그런데 전쟁의 도구이기 때문에 오행에서 화(火)의 속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화는 치열한 경쟁, 전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역학에서 금화교역(金火交易/금과 화가 만난다)각주1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 적용된다. 금의 속성이 순화되면 ‘정의로움義/Justice’이고 부정적 기능으로 작용하면 완악하여 폭력의 아이콘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금화교역이란 ‘양날의 칼’과 같다. 거칠고 오만방자했던 사나이 이냐시오가 겸손과 사랑을 지향하는 예수그리스도의 삶으로 바뀌려면 엄청난 고통과 시련의 계기가 있어야 했다. ‘금’은 ‘불’로 강하게 다스려야 ‘예리하고 쓸모있는 기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냐시오가 겪은 고난은 톱날과 같이 투박하고 견디기 힘든 잔혹함이 깃든 ‘사랑’의 손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이냐시오’의 고난 이후 회심(回心) 및 그의 삶은 ‘예수회’의 창립으로 이어졌고 그가 남긴 영향력은 ‘영성의 빛’이 되어 500여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비추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설에 의하면 몬세라트 수도원도 템플 기사단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이 톱니와 연관되지 않는가?

풍수지리는 이러한 음양오행의 맥락적 해석 틀을 갖는다. 이를 취상비유取象比喩/자연물 혹은 인공물을 빗대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방법라고 표현한다. 조선의 경복궁 터를 둘러싼 끊임없는 논쟁도 바로 주산인 인왕산의 바라보는 위치에 따른 다른 모습들을 보고 왕조의 흥망성세 여부를 판단했던 것이다. 참조: 조선 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


각주1: 자본주의 하이테크 문명도 금화교역의 시대라고 표현하는데 전자화된 단단한 하드웨어 속에 묻혀 사는 삶, 화려하면서 전쟁 같은 경쟁을 부추기므로 금과 화가 만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을 피할 수 없는 문명은 모두 금화교역이다. 어쩌면 ‘삶’ 자체가 금화교역이다. 우리는 물질 속에 정신이 깃들어 있으니까 말이다. 물질은 금이고 정신은 화이기 때문이다.


보론: 퓨전 영성 방위학1



화(火)의 남쪽 방향의 바위(金)로 이루어진 몬세라트산이 북쪽의 만레사 동굴과 마주하고 있다.

서방 정토의 기운이 동북방의 바르셀로나에 응축되어 북쪽의 만레사로 향하는 까닭일까?
다음 여행지인 몬세라트 수도원과도 관련이 있어 먼저 정리하였다. 불교에는 서방정토(西方淨土)라는 표현을 쓴다. 서방의 아미타무량광(無量光):한없은 빛/빛은 지혜를 상징한다.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다.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염불하면 서방정토에 태어난다고 한다. 가톨릭으로 말하자면 ‘천국’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동방은 약사여래불이라고 하여 병고로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약사여래불’을 염불하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나는 즉시 죽음으로 향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겪게되는 ‘고통’은 필연이다.

동방과 서방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진다. 그래서 동방은 생명이 싹트는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구 생명의 근원이 태양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탄생의 근원지가 동쪽이고 서쪽은 죽음으로 향해가는 목적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저녁녘이 되면 사람들은 차분해지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죽음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면 사람의 성정은 차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 태어나고 죽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것은 매일 매일 윤회하는 것이고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서방은 오행상 금(金)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북쪽 산맥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다가 북동쪽각주2에 위치한 몬세라트산 바위산에서 서쪽 끝의 기운이 응축된 것은 아닐까? 산맥의 형태가 재미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하면서 다시 북동쪽으로 고사리같이 말리는 형상이다. 기운의 작용에 의해서 돌돌 말리는 태극문양을 하는 것인가? 몬세라트산도 바위산이니 금(金)의 수렴 기운이 가득한 산이다. 아마도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어서 금의 응축기운을 촉진시켜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유유상종이라고 서쪽의 금기운이 동쪽의 돌산에서 응집된 것이다. 이것을 서방정토의 기운(영성의 기운)이 모인다고 해석한다면 어떨까? 그 기운이 지대가 낮은 북쪽의 만레사 동굴로 흘러서 모인다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재미있는 것은 북방은 지혜를 상징하고 함몰의 의미를 가진 감(坎: 구덩이감)괘를 대표한다. 그러니까 이냐시오의 ‘영신수련’이 탄생할 수 있는 풍수지리적 개연성이 스페인 지형에 미리 내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정신적 영성의 종자가 구멍(동굴)과 교접하여 사정할 것을 예정했다고 할까? 이냐시오는 영성의 씨앗으로 그 동굴에 들어가게 된 것인가?


각주2: 주역에는 동북지역을 간방(艮方)이라고 하여 ‘해의 씨앗이 발생되는 곳(파자하면, 日+ 씨쪽 씨(氏))’ 즉 해뜨는 곳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나라를 간방 조선이라고도 한다. 이는 문명의 발생지라는 의미도 된다. 문명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영성의 발생지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영빨가득한 종교 백화점이 되는가 보다. 점집도 왜이리 많고 교회도 왜이리 다닥다닥다다다닥!


칼이 상징하는 이중성


예전의 포스팅에서 ‘칼’을 지혜에 비유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雜記] 참을 '인(忍)' 글자에 대한 단상

마음을 가진 우리 인간의 행동에 ‘생각 없이 하는 행동’과 ‘생각하고 하는 행동’ 둘 중에 무엇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전자는 ‘무지無知/어리석음’한 것이다. 알고 지은 죄보다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무섭다.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한다는 것은 잘못을 알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고 행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 먼저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인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가 중요한데, 이것은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론짓는 냉철한 마음의 작용이다. 의도에 근거한 행동의 결과가 고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혜를 예리한 칼에 비유한다. 칼을 잘못 다루면 크게 다치기 때문이다. 무지한 지도자 때문에 그 나라 국민들이 개고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거친 칼날(톱니/몬세라트)이라는 것은 선택하여 감내해야 할 고통이 크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혜’라는 이름으로 많은 재난을 자초하기도 한다. 사실 그것은 ‘지혜’가 아니라 ‘지혜’의 탈을 쓴 어리석음일 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인간은 ‘무명(無明/어리석음)’ 속에 살다가 ‘무명’ 속에서 죽는다고 말씀하셨다. ‘무명’을 타파하면 그것이 ‘해탈 즉, 번뇌(탐욕/분노/어리석음)의 소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내게는 만레사에서 보는 몬세라트산의 모습이 톱니보다는 ‘웅비하는 독수리’와 같이 보인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간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이상을 찾아 힘있게 도약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중하는 태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역에서 ‘새’를 ‘리(離)’괘로 표현한다. 우연일까?

르네 마그레트의 에른하임의 영토: 나는 좌측 상단의 그림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아래부분의 ‘달걀과 불빛을 발하는 초’이다. 이것을 역학적으로 해석하면 ‘북쪽’의 ‘자(子/씨앗/몸에서 성기는 북쪽, 머리는 남쪽으로 본다)’로 볼 수 있는데 초에 불이 붙어있는 것은 씨앗에서 ‘생명(정신)’이 움트는 것을 상징한다. 다시 말하면 ‘영성의 씨앗이 발하는 것’이다. 만레사 동굴이 몬세라트산에서 볼 때 북쪽에 있고 동굴이 ‘성기’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래서 이냐시오가 11개월간 동굴수행을 하면서 ‘영신수련’을 저술하였을까?

이냐시오는 몬세라트산의 ‘검은 성모마리아 상’ 앞에서 칼을 꽂고 밤을 지새워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서원하고 내려오면서 예루살렘을 향하려다가 만레사의 카르데네르(Cardener) 강변에서 원형 빛의 환시를 보고 그곳에서 동굴수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바로 그 자리가 바로 ‘영신 수련’을 집필하게 된 곳이다.

이냐시오가 수행하던 동굴에 세워진 성당

불교에서는 ‘마음’의 속성을 빛에 비유하여 ‘심광명心光明’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인식한다는 것은 주관과 객관이 만나서 ‘앎’을 형성하는 것인데 그 ‘앎’이라는 것은 바로 비추는 것이다. 빛은 마음이고 그 빛은 어둠을 밝힌다. 불교식으로 해석하자면 무명無明/밝지 않음/어리석음을 걷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지혜’와 연관된다. 만레사는 북쪽에 있고 몬세라트산은 남쪽에 있다. 이냐시오 성인이 수행했던 동굴에 세워진 성당 앞에서 바라본 몬세라트산이 내게는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억지로 끼워 맞춘 상상이었을까? 태양은 남중하였을 때 가장 밝고 강하다. 이냐시오는 바로 그 남쪽에서 비친 원형의 빛을 감지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벽과 문을 만들어 봉쇄하여 11개월간의 수행을 시작하면서 ‘영신수련’이 완성되었다.

원형 빛의 환시로 찾아든 동굴 수행터위에 지금의 성당과 수행센터가 자리잡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그림

대문 사진의 동굴 입구를 봉쇄했던 문

동굴은 주역 괘상으로 감(坎)괘에 해당하고 깊이 몰입하는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한 몬세라트산은 남쪽에 있고 이것은 리(離)괘의 화(火)/밝음/비추는 지혜를 상징한다. 이냐시오 성인의 글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명상에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 분석과 집중이다. 명상은 집중만 해서도 안되고 분석만 해서도 안된다. 두 가지가 모두 균형 있게 수행되어야 한다. ‘영신수련’은 가톨릭 명상 수련 지침서로서 분석과 집중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균형있고 적절하게 안배하여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영신수련이란 양심 성찰과 묵상 기도, 관상 기도와 염경 기도 및 침묵 중에 기도하는 방법을 포함한 앞으로 다루게 될 모든 정신 활동의 방식을 말한다. 산보와 걷기, 달리기가 몸의 운동인 것처럼 온갖 무질서한 애착을 없애도록 우리 정신을 준비하고 내적 자세를 갖추며 그런 다음에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발견하려는 모든 방법을 영신수련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음의 모든 영적 수련들에서 이해력으로써 추리하고 의지력으로써 마음을 움직이는데, 이해력을 써서 무엇인가를 알려고 할 때보다는 의지력을 써서 소리를 내거나 침묵 중에 우리 주 하느님이나 성인들과 대화를 할 때 더 큰 존경심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신수련

집중수행만 깊어지다 보면 상태체험이라고 부르는 신비로운 현상을 감지하게 되는데 불교에서는 이때를 가장 경계한다. 그래서 ‘사띠분석/마음챙김/알아차림/sati/mindfulness/awareness’라는 마음의 도구를 써서 이를 항상 심사숙고하면서 수행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 명상 수행을 하다가 ‘정신적/육체적’ 병리 상태를 겪게 되는 것은 ‘집중 명상’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다. ‘분석 명상’을 함께 해야만 병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영신수련에서는 ‘식별’이 이 기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가톨릭 계통의 수행서들을 읽고 체험하지 못했기에 속단하기는 이르나 동양과 서양의 영성전통은 통하는 것이 참 많다. 인간의 몸 구조가 차이가 없듯이 정신문명의 틀도 차이가 없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냐시오 성인이 동굴 수행을 할때 그리고 순례를 할때 지니고 다녔던 이 탁발 그릇에 엄청난 끌림이 생겼고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500년 이상된 밥그릇이다. 이냐시오성인의 환영이 탁발그릇위에 나타났다. 물론 건너편의 전시된 그림이 비춘것이지만,




-계속-





스페인 여행기


[톨레도 여행기] 톨레도 위치에 대한 야매 풍수지리학적 고찰
[세고비아 여행기] 바람이 실어주는 세고비아의 특성
[아빌라 여행기] ‘영혼의 성’의 모티브가 된 이유


스페인 여행前記


프롤로그
수도원 문화의 성격
Fabada Asturiana 스페인의 순대국?
500년 이상된 스페인 수행자의 밥그릇
절벽위에 세워진 수행자들의 공동터전
동굴이 왜 수행자들의 공부방이 되는가? 자발적 고립은 양날의 칼
돈키호테에게 보여진 풍차: 일수사견(一水四見)
성모님의 염화미소?
영혼의 성(서양 수행자들의 신체관)/아빌라


이태리 여행 前記


1,000년 전통의 수도원 약국
베네딕토 영성을 찾아서


독일 여행前記


중세 시대 여성 자연 철학자의 정신을 찾아서/힐데가르트 폰 빙엔





[만레사 여행기] 남쪽 바위산의 정기가 북쪽의 만레사로 뻗어 ‘영성(Spirituality)’의 자궁에 씨앗을 배태하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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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여행중에 이런 퀄리티 있기없기???????????????

ㄷㄷㄷㄷ 반 정도 정독하다가 어려워서 내렸지만
이거 준비해간거 아니지? ㅎㅎ

오이야, 나는 나이살이먹었자나. 나는 너처럼 혈기넘쳐서 피보시도 못하고 좀 돌다가 걍 숙소에 쳐박혀있다. 그니까 돌아다닐시간보다 밍기적거리면서 방바닥 대굴투어를 잘하다보니 이생각저생각나지. 나는 젊은 52가 제일 부러당. 특히 피오이

와우~~
역시 피터님...

정독 했네요. 내용은 힘들고 그림에서 독수리가 보이네요. 위로 다시 가서 몬세라트 산을 보니 가운데 부분에 조금 보입니다.

이렇게 여행일지는 쓰는데 여행 다녀오면 출판사 한 번 가보시는 것이 어떨지...

잘 먹고 잘 자고 한다니 다행입니다.
피터님 하고 싶은 일 실천하고 살아가니 참 행복한 사람 같습니다.

오늘도 jcar 토큰 보팅 요청 하고 갑니다. ^^

@banguri님의 jcar토큰 보팅입니다.

유럽쪽의 지형도 주역이나 풍수지리로 연결되는 것이 흥미롭네요. ㅎ

그냥 제가 설을 풀은것일 뿐이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리스팀합니다.^^ 요즘 피터정님의 짝불뮤가 없어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