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부터 고전을 좋아한 편이다. 특히 논어, 명심보감, 사자성어, 그리고 탈무드 같은 책들을 좋아했다. 이런 책들을 본다고 하며 주위에서 '제목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걸?'이라는 표정으로 의아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정말 큰 오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전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읽고 이해하기가 쉽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누가 들어도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한 챕터에 관한 내용이 정말 짧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명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논어는 공자가 이야기 한 말과 그 풀이를, 명심보감은 고대 중국의 왕이나 뛰어난 학자들이 남긴 이야기를, 탈무드는 유대인들의 교훈 담긴 이야기를 묶어 놓은 책이다. 명언 모음집도 좋지만 이런 책들도 한 번 읽어 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가서 이야기를 할 때 그냥 말하는 것 보다 논어에서, 명심보감에서, 탈무드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라고 말하면 조금 달라보이게 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요즘 출간되는 책들은 풀이가 정말 잘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고등학생이 감동한 논어" 역시 30년을 교사로 재직한 작가가 집필한 책으로 학생들과 교류를 통해 현시대에 적합하게 해석해 놓았다. 2,500년 전에 어느 상황에서 공자가 이야기 했던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풀이가 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시대를 관통하여 현대에도 통용되는 교훈을 준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책을 통해 논어에 대한 이해와 교훈을 쉽게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깨알 상식을 담아 놓아 넓고 얕은 지식을 습득하기 유용하다. 공자보다 80년 늦게 태어나 4대 성인으로 추앙받은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했는데, 공자는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여라."라고 말했다. 둘 모두 무지의 자각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 점 이외에도 상당히 공통점이 많았다. 마치 부처님과 예수님이 보리수(특정 식물의 지칭이 아닌 깨달음의 장소) 아래에서 명상(기도)를 하다가 깨달음(신의 부름)을 얻은 것처럼 말이다. 글을 쓰다가 갑자기 떠오른 건데 4대 성인들의 공통점을 또 하나 발견했다. 그분들은 말씀으로 진리를 전파하셨는데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제자들이 그분들의 말씀을 기억해 내서 기록했다는 것이다. 누가 그랬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면 글 잘 쓰는 제자를 키워야 한다고...^^;;
책에 대한 내용을 써야하는데 이야기가 너무 옆길로 빠져 버렸다. 기억에 남는 공자님의 말씀을 끝으로 두서 없는 독후감을 여기서 이만 마무리 해야겠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배우고 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늦은 나이지만 요즘들어 이것저것 배우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여러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를 느끼듯이~^^
가르치면 선하게 되니 본래 일정한 종류가 없느니라
처음부터 선하고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맹수와 같다. 배 고프면 울고, 졸리면 울고, 그냥 울고... 가르치면 선하게 바뀌겠지?ㅎㅎ ^^;;
옛날의 배우는 자들은 자신을 위한 학문을 하였는데, 지금의 배우는 자들은 남을 위한 학문을 한다
나도 그랬고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렇게 크는 것 같아 안타깝다. 자신을 위한, 진정 원하고 즐길 수 있는 학문을 했으면 한다.
자로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이 말과 비슷하게 불치하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린 아이에게서도 배우자!
나이가 마흔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는다면 끝이다
미움받을 용기도 이제 몇 년 안남았다...파무룩...ㅠㅠ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을 진짜 허물이라고 한다
허물 벗는 뱀처럼, 나의 허물은 왜 끝이 없을까? 그래도 하나씩 고치다보면 언젠가 나아지겠지.
잘 읽었어용.
감사합니다
좋은 책 많이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정말 좋은 책인지요. 팥쥐님 독서가 일취월장이십니다. ㅎㅎ
시간이 많으니 이것 저것 막 보고 있네요 ㅎㅎ
올해는 함께 허물을 벗어요 팥쥐형 ㅎ
저는 구렁이 수준이라 엄청 벗어야해요
호돌형님 화이팅입니다~^^
이렇게 설명해 주시니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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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재미있습니다(저는 한자는 건너 뛰고 있어서 ㅎㅎㅎ)
공자 때의 마흔이면, 현대의 예순 정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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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만 따지면 그럴 것 같아요
그런데 공자가 엄청 장수했다고 하네요 ㅎㅎ
전 논어강의를 김용옥에게 들었습니다.
직접 도올서당에 가서...ㅋ
오래되어 기억엔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그때 논어의 내용 외에 해준 김용옥의 많은 이야기들은 꽤 많이 기억에 남아있네요.ㅋ
오~ 직접 들으셨다니 재미있으셨겠어요
예전에 티비에서 보던 게 생각나네요^^
내가 마흔은데 지금도 미움 받음. 스시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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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받음만큼 맛있는 거 먹고 풀자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