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당대 시인 설도를 소개하면서 조선에서는 허난설헌이 있다 이야기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여인이다.
호는 난설헌, 이름은 초희(楚姬).
초희
난 그녀를 난설헌 허씨가 아닌 초희로 오늘 불러보련다.
허난설헌은 이미 아줌마의 느낌이 물씬 나는데 그녀의 결혼생활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기에 오늘, 그녀에게서 지겨운 남편도 떼어내고 비운에 요절한 딸과 아들과 태아도 떼어내고 그저 그녀를 한 여자로 보며 시를 완상해보기로 한다.
더구나 이 시는 분명 아련한 썸을 타는 사랑의 시인 것이다.
대상은 누구인지 모르지만 남편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아버지가 일방적으로 장해둔 남편감 김성립을 몰래 찾아가서 살펴보곤 분명히 '이 사람은 제 마음에 아니듭니다.' 라고 아버지께 뜻을 밝힌 바 있다. 비록 무산되었지만.
그 녀는 15세에 억지로 시집을 간다. 이 시는 혼전의 소녀시절 시일지 혼인 후 누군가에게 연정을 느끼고 쓴 시인지...아니면 미워도 그리웠던 바람둥이 남편을 먼발치에서 보고 지은 시인지...아니아니 그럴 리 없다. 이 시를 느껴보면 분명하다.
채련곡(采蓮曲-연꽃 따는 노래)
秋淨長湖碧玉流 가을 맑은 호숫물 옥돌 위를 흐르는데
추정장호벽옥류
蓮花深處繫蘭舟 연꽃 무성한 곳에 거룻배를 매었더라
연화심처계난주
逢郞隔水投蓮子 당신 쪽에 물 건너로 연자를 던지고는
봉랑격수투연자
或被人知半日羞 행여 남이 봤을까 봐 반나절 부끄럽네
혹피인지반일수
난주蘭舟는 작고 아름다운 배, 거룻배를 말하며
연자蓮子는 연꽃의 씨앗을 말한다.
작고 어여쁜 배는 누가 저어줬을까?
목난주로 만든 배는 그녀의 눈썹처럼 작고 날렵했으리라.
연꽃이 무성한 곳에 배를 잠시 멈춰놓았다. 왜?
남의 시선이 잘 닿지않는 곳이니까.
드디어 그 남자를 보았다. 우연이었을까? 약속이었을까?
그런데 그 남자는 초희쪽을 보고 있지 않다.
그래서 연자를 하나 들어 그에 가까운 물을 향해 던진다.
첨벙!
그 소리에 그는 초희를 쳐다보았을까?
그리고 손이라도 흔들며 미소지어줬을까?
모르겠다. 다만 마지막 구절을 보면-연자를 던지는 모습을 누가 봤을까봐 반나절은 부끄러워 혼났다는거다. 아유 소심하기는~~~~~~~^^;;;;;
아마도 연자를 던지고는 뒤도 안돌아보고는 배를 돌려 돌아온게 아닐까 싶다.
그 아련한 장면 한 스냅 그려보았다.
연자 덩어리를 던질 심장은 못되는듯하여 연씨 한알을 던지는 모습으로 해보았다.
'초희! 이랬던 거 맞지?'
완전 멋집니다.
아이들도 남편 사랑도 잃었지만 시가 남았네요.
죽기 하루 전에 멀쩡하던 초희는 자기 작품을 전부 불살라버리죠.
그것마저 남기고 싶지않았던듯. 달흔 이가 보관한 시들이 남아서 전해지는거죠.
시도 그림도 너무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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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정훈님 ^^ 멋진 선데이네요!
설현이라고 읽을뻔~^^ 💙
즐주말~ 보내셔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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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쥐뿔(?) 스팀 ♨ 힘차게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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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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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파워에고님! 친구해요.^^
@tata1님, steemzzang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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