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소음처럼 흘려보내며 들을수도 있었지만 차분하고 아름다운 배작가님의 목소리와 배작가님이 고른 소소한 이야기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온전히 20분을 내어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봅니다.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는 것은 음악이나 TV를 켜두고 일을 하다 듣고싶은 부분만 골라 듣는것과는전혀 다른 일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마치 이것은 배작가님 옆에 앉아 그동안 폰을 들여다 보거나 외부의 소음을 단절한 채 온전히 이야기를 듣는것과 비슷하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동안 제가 20분의 시간도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채 얼마나 부산스럽게 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길냥이들의 엄마가 되신 경험과 치앙마이 관련 전시 준비, 그외에 다른분들의 댓글, 뭔가 조금씩 연결되어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읽어주신 qrwerq님 글의 내용처럼 흐리고 진한 나이테를 만들어가네요.
이번주말엔 방송을 건너뛴다고 하시니 벌써 섭섭하지만, 미처 아직도 듣지 못한 이전의 방송을 들을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기다릴게요. 잠시 외로움을 품으신 동안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갖고 돌아오셔야 합니다 :D
씽키님, 온전히 시간을 내어주신 것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하루에 10분, 아니 5분이라도 일을 하거나 휴대폰을 열어보지 않은 채로, 한 곳에 오롯이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알기 때문에요.. 게다가 무려 20분이라니. 감사함에 마음이 또 먹먹해집니다.
처음에는 짧게 짧게 할 말만 하고 좋은 글만 얼른 소개하려 했었는데, 점차 저의 근황을 전하고,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게 되면서 분량이 이리 늘어났네요. 신이나서 그랬다곤 하지만, 듣는 분들의 부담을 고려하지 못한 저의 욕심이었던 게 아닐까, 잠시 쉬면서 생각 하고 있습니다. 저와 소통하고 싶은 분들에게 꼭 들어야만 하는 하나의 관문 같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 해서요. 즐겁게 잘 들어주시는 분들은 괜한 생각이라 하시겠지만 제가 또 혼자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그 상념의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그 과정에서 하나하나 흐리고 진한 나이테를 만들어 간다는 씽키님의 말에 또 울컥했답니다. qrwerq님의 글이 참 좋은 글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상기하고요.
아주 많이, 깊이, 감사드려요 :)
배작가님 덕분에 제가 하루를 얼마나 정신없게 살고 있는지 느낀 시간이었어요. 사실 듣는 와중에 급한 전화가 와서 결국은 한번 끊기고 말았답니다 ㅠㅠ 그래도 문자나 카톡은 씹어주고 온전히 들어 보니 참 좋더라고요 ^^
덕분에 좋은 작가님 글을 새롭게 접하게 되는 것도 좋고, 배작가님이 골라주시는 글을 듣는 맛도 있으니까 걱정일랑 하지 마세요. 소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방송은 일주일에 한번씩만 올리시잖아요! 매일이라면 저도 점점 백색소음화 시킬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며 자신감이 없어지지만, 일주일에 20분 시간을 못낸다면 그런 삶은 별로 좋지 않은것 같네요 ^^
(대댓글 달면서 잠깐 고민했어요, 왜냐면 또 댓글 다느라 고생하실까봐요. 하지만 대댓글 안주셔도 되니, 바쁘신데 전시준비 잘 하시고 담에 봬요 작가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