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을런지는 모르지만 자네와 나의 관계는 변함없네. 나는 자네를 내 아들과 같이 여기고 있어. 그 관계가 변하지 않으면 좋겠어."
이전 여자친구와 헤어졌을 때 그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남긴 말이었죠. 헤어졌음에도 제 자취방에 찾아와 반찬이나 건강보조식품들을 건네주었죠. 일방적 헤어짐에 대한 통보에 마음을 끊어내지 못 했던 저는 저런 여자친구 어머니의 말과 행동에 어쩌면 일말의 희망을 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전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의 결혼을 발표하고 그 어머니의 발걸음과 연락이 딱 끊겼죠. 바로 옆집에 살면서 혹 자신의 딸에 대해 해코지를 할까봐 꾸며낸 이야기였고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글에서 느낀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그녀의 부모를 보며 그 때 일이 떠올랐습니다. 전 여친의 결혼과 그 어머니의 위선적 행위에 대한 자각으로 정말 삶을 놓을 정도로 힘들었죠. 그치만 그 일을 털어놓을 곳이 있었고 털어놓음으로써 치유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킴쑤가 나선결을 쓰며 이 부분을 뺄까하고 물어봤을 때 그냥 써도 된다고 했던 것도 털어놓아야 더 털어질 거 같기 때문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말이 길어지고 무슨 깜도 안되는 제 이야기로 흐르고 있네요. 일단 결론은 다음 이야기를 '털어놔' 주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털어내시라는 겁니다. 주제 넘은 이야기에 맘 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계속 김작가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소설을 쓸 뿐입니다만... 독자분들이 이렇게 본인의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을 정도로 반응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위악보다는 위선이 더 타인에게 이롭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위선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면요. 물론 그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평생까진 아니더라도 적절할 때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댓글을 지우려고 왔더니 이미 대댓글이 달려 버렸네요. 그냥 박제해야 겠습니다.
위선의 이로움이라... 지금 돌이켜 보면 그 위선으로 어쨌든 인간으로서 바닥까지는 가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오히려 위선이 위선임이 밝혀짐으로써 털어낼 수 있기까지 했군요.
그럼에도 위선이 싫네요......
왜 지움?ㅋㅋ 난 괜춘....
김작가님이랑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당..!!! 근데 진짜 그 아줌마는 김작가님 글에 나오는 사람들에 비해서 오빠한테 예의는 지킨거같음...물론 결혼도 안했고 그래서 더 그럴 수 있었는지 모르겠는데....뭐 그게 그 아줌마가 잘했다는 거는 아니고 진짜 그런 의도를 담고 있었다면 진짜 웃긴 아줌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