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잘 못 키웠네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학교폭력을 일으키거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아동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ㅉㅉ 자식을 잘 못 키운듯"이라고 말해요. 정말로 잘 못 키운걸까요?

얼마전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을 읽었어요. 단편집에 수록된 「가리는 손」을 읽으니 문득 '자식을 잘 못 키웠다.'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이 글의 주인공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보고 낯설어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남일 같지가 않았어요. 때때로 자식들은 어머니가 낳지 않은 부분까지 타고나잖아요. 저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듯이요.

저희 어머니가 낳지 않은 제 부분들은 어디서 태어난걸까요? 

식성, 말하는 방식, 어머니와 제가 결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느낄때마다 저혼자 깜짝 놀라곤 해요. 어머니는 늘 내 뱃속으로 낳아서 널 잘 알아, 라고 하시지만 글쎄요. 사실 제가 어머니에 대해 모르는 만큼 어머니는 저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 세상에서 제일 궁금한 사람이 저희 부모님이었어요. 어쩌다가 저를 낳았을까? 가 첫번째 궁금증이고 두번째는 어떤 사람일까? 였죠. 

장담컨대, 만약 저와 어머니가 또래의 낯선 사람으로 만났다면 친해지지 않았을거예요. 우리는 정반대의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지금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애틋하더라구요.

자식을 잘 못 키웠다는 말,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자식이 키운다고 키워지지 않는다는 사실, 다들 알고 있잖아요. 마음을 읽을 수 없는 한, 부모와 자식은 결국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타인인데 말이죠.

아래는 제가 좋아하는 단편 만화 '가족'이에요. 도다 세이지의 『이 삶을 다시 한번』에 수록된 짧은 만화입니다. 

간만에 글을 썼더니 너무 중구난방인 것 같네요ㅎㅎ 겨우 시험의 늪과 과제의 미로에서 빠져나왔어요;ㅅ; 다시 스팀잇에 집중해서 열심히 활동해야겠어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은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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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야하는데 하면서도 늘 잘 못하는 게
미안한 가족의 구성원이네요 저는ㅎㅎ

@littlepuyo 님도 학생이신가요~
저는 이제 마지막!ㅎㅎ

저는 언제 마지막일런지요ㅜㅜ 마지막 같지만 계속 마지막이 아닌 지옥의 쳇바퀴네요ㅠ 이제 공부한다는 얘기 좀 그만하고 싶어요ㅎㅎ;ㅅ; 우리 모두 힘냅시다!

ㅎㅎ또 제 입장이되어보니
그렇지만도 않네요~~~
화이팅이에요!

어릴때 참 듣기싫은 말이었죠ㅎㅎ

저도 어릴 때 제일 나쁜 말이 그거라고 생각했어요. 막 지나가다 들어도 헉! 어떻게 그런 말을! 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ㅎㅎ지금은 이 말 자체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식이 맘데로 키워지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부모가 바르게 인도하기 위한 노력을 했느냐 안했느냐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전해지고 받아들여지게 되는지는 알 수는 없으나 분명 그 이해와 노력이 잘 키웠는지 잘 못 키웠는지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을 낳게 되시면 조금은 이해하시게 될거라 생각 됩니다.ㅎㅎ

무언가 키운다는 경험이 부족한 저에게 와닿는 말씀이네요! 자식을 키운 분들은 또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마냥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ㅎㅎ자식 낳으면 저도 또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도 많지요. 친구 추천으로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약간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약자로서 엄마의 위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물론 내용은 좀 잔인할 수 있으나, 집중해서 잘 보면 그 사람들의 행동변화나 감정들이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고요.
엄마는 엄마는 처음...이라는 말이 제일 생각났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물론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또 부모의 영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 자식, 즉 한 인간일텐데요. 참 남의 말이라도 쉽게 하죠잉~

저도 인상깊게 봤던 영화에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었거든요. 말씀하셨던대로, 정말로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여러가지 실수와 서툼이 있을 수 있는 건데 그게 생각과는 다르게 마음에 잘 안 와닿죠ㅠㅅㅠ그래도 크고 나니 부모님을 위해하고 싶을때마다 저 말을 떠올리곤 해요ㅎㅎ ㅜㅜ자식을 잘 못 키웠네라는 말만큼 몰이해적이고 야멸찬 말이 있을까 싶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흥미로운 만화네요.
가족이 무엇인가 .. 멀리 떨어져 생활하다보니 잊고 사는 것 같기도 한데 다시 조금 시간을 내어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0

간결하면서 강렬한 만화죠?ㅎㅎ 저도 가족과 떨어져 사는데, 떨어져 있으니 더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이상하게도 가까이에 있으면 가족에 대해 객관적으로 사색하기 어렵더라구요ㅠㅠ 멀리 있으면 애틋해져서 그런 걸 까요?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가족은 언제나 생각하면 뭉클한거같아요 항상 많은생각을 들게하죠 ^^

가족이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나온다는ㅠ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사람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느끼는 것도, 정의내리는 것도 다르겠죠ㅎㅎ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