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의 임질은 성병이 아닐 것이다. '
|조선왕조실록|
한글날 기념 2탄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세종대왕님의 아프셨던 기록을 조선왕조실록 토대로 말씀드렸는데요.
내가 전부터 물을 자주 마시는 병이 있고, 또 등 위에 부종(浮腫)을 앓는 병이 있는데, 이 두 가지 병에 걸린 것이 이제 벌써 2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그 병의 뿌리가 다 근절되지 않은데다가 이제 또 임질(淋疾)을 얻어 이미 열 하루가 되었는데, 번다한 서무를 듣고 재가(裁可)하고 나면 기운이 노곤하다.
임질?
임질이라는 병은 현재 성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세종대왕님이 성병으로 고생하셨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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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쓰이는 의학용어인 임질은 임질균(Neisseria gonorrhea)에 의해 감염되는 성병입니다.
세종대왕님은 성병에 걸렸던 것일까?
당시에 소변검사나 균 검사를 했다면 정확하겠지만,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의 증상을 토대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 세종실록 81권, 세종 20년 4월 28일 (40세)
임질(淋疾)을 얻어 이미 열 하루가 되었는데, 번다한 서무를 듣고 재가(裁可)하고 나면 기운이 노곤하다. 이 병을 앓은 자가 모두 말하기를, ‘비록 나았다가도 다시 발작한다.’ 하며, 또 의원이 이르기를, ‘이 병을 치료하려면 마땅히 희로(喜怒)를 하지 말고 마음을 깨끗이 가지고 화락하게 길러야만 한다. ’는 것이다.
- 세종실록 81권, 세종 20년 5월 27일 (40세)
내 병은 차도와 심함이 무상하여, 조금이라도 언어•동작이나 희로(喜怒)로 말미암아 성질을 낼 적이 있으면 찌르고 아픈 증세가 즉시 발작하곤 하니, 이 병이 길고 짧은 것을 헤아릴 수 없는 터이다.
- 세종실록 85권, 세종 21년 6월 21일 (41세)
지난해 여름에 또 임질(淋疾)을 앓아 오래 정사를 보지 못하다가 가을 겨울에 이르러 조금 나았다.
- 세종실록 86권, 세종 21년 7월 4일 (41세)
전년(前年)에는 임질(淋疾)을 앓아서 오랫동안 정사를 보지 못하였다. 올봄에 평강(平康)에서 강무한 뒤에 임질이 다시 도졌다가 3일 만에 그치었고..
- 세종실록 98권, 세종 24년 11월 12일 (43세)
나의 병은 만약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면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이 더욱 심하므로, 내가 2,3일 동안만 말을 하지 않고 조리(調理)하겠으니, 그대들은 이를 알라.
증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았다가 다시 재발한다.
- 움직이거나 말을 하려고하면 찌르듯이 아프다.
- 아프다가도 몇일 지나면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현재의 성병인 임질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
- 요도 끝에서 고름이 나온다.
- 남성의 10~15%에서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 불임이 발생할 수 있다.
뭔가 다르죠? 아닌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만약 임질이라면 소변볼 때 주로 통증이 있을 것이고, 움직이거나 말을 하려고하면 찌르듯이 아픈 증상이 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임질이라면 왕비와 후궁들에게도 옮길 수 있는데, 본인은 물론이고 왕비와 후궁들도 불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종대왕님은 다자녀를 낳으신 것으로 유명하시죠.
그럼 무슨 병으로 고생하셨을까?
제 생각엔 요로 결석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 요로 결석의 특징은 갑작스러운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깁니다.
- 움직이거나 말을 하려고 하면 결석이 자극이 되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세종대왕은 당뇨를 앓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뇨가 있으면 요로 결석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세종대왕님은 고기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고기를 많이 드시면 요산 수치가 높아져 요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 따라서, 세종대왕님이 아프셨던 임질은 현재의 성병인 임질보다는 요로결석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옛날 의학적 표현이 그것밖에 없었다고 해도 세종대왕이 성병 걸렸다고 후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에도 이런 성병이 있긴 있었나보군요... 그땐 항생제도 없고 했을텐데 정말 임질 걸린 사람은 어찌했을까요... 주사몇방이면 나을수 있는 병에 사망했겠네요 ㅠㅠ
좋은글이네요. 업보팅하고 갑니다~
앗ㅋㅋ 어쩐지...! 어제 글 읽고 임질 보면서
잉? 부인이 많아 성병에 걸리셨던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ㅎㅎ
요로결석 이셨군요!
요로결석 엄청 아프다고 들었는데ㅜ
세종대왕님 엄청 아프셨겠어요 ㅜ
임질은 임질균을 갖은 사람과의 성접촉에서 오는 병이 아닌가요?
당시 왕의 왕비나 후궁 또는 숙청을 드는 여인들은 성경험이 없는 여인들여야 한다는 당시의 규정으로 보면
세종대왕이 그 들에게서 성병을 옮는다는 상황은 매우 희귀 확율일거란 생각이 드는데...
의학기계들이 없는 상황에서 문진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으니
암이나 기타 질병도 알기 힘든 시대.
현시대엔 이정도로 의학이 발달 됐으니 앞으론 또 얼마나 발전을 이뤄 더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워낙에 임금들은 잘먹고 ...움직이질않으니..결석일 가능성도 높았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