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홀로서기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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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많이 추웠죠?
한파에도 불구하고 둘째녀석이 가끔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할 때마다 '이 추운데 무슨 자전거냐' 며 둘러대기 일쑤였습니다.

사실 날씨 탓이라기 보다는 추운날씨로 인해 혹시 모를 사고나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때문이었지요.
뭐 날이 추우니 저도 귀찮고 또 귀한 딸 얼굴에 상처라도 나면 안되니까라고 핑계를 ㅎㅎㅎ

하여간 그럴때 마다 시무룩해 있는 모습을 보니 처음 두발자전거를 가르쳐 줄 때가 많이 생각이 납니다.

부모의 도움(?)을 벗어나 홀로 선다는 것!
과연 그것이 언제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큰 애를 겪고 또 둘째를 겪고 남은 막내를 바라보다 보니 홀로서기의 시작이 네발 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뗄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엄마 아빠의 손을 떠나 비틀 비틀 페달을 밟으며 나아갈 때 기쁘기도 하지만 참 슬프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느 덧 이렇게 컸나 대견하기도 하고 이제 우리손이 필요없을 때가 되었나 싶어 서운하기도 하고 참, 부모마음이라는게.....


얼마전부터 두발자전거를
배우고 싶다던
둘째아이

오빠의 새로산 자전거를 보니
더 의욕이 생겼는지
어제 다시
얼른 두발자전거를 배우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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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보조를 해주었던
보조바퀴를 떼어내고
지지대를 달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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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내가 번갈아
몇 번 잡아주고 했더니
서툴긴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두발자전거로 첫 페달을 밟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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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는 뒷모습을 보니
더 많은 것을 해주지 못함에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서툴지만
곧 바로 가게될거고
방향 바꾸기가 쉽지 않아도
그 곳에 또다른 재미난 길이 있단다
아직 멈추기도 쉽지 않겠지만
잘 가는것만큼
잘 멈추어야 한단다
인생도 그래
사랑해 우리딸



스팀잇! 사람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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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눈물찔끔 감동 !

감사합니다. 아이들만 보면 애틋하죠 뭐^^

몇일전 읽은 어느 소아정신과 선생님 글이 생각나는군요
자식은 언젠가 떠나는 손님같은 존재라고...
돌박님은 지금 따님에게 떠날 준비를 시키시는 겁니다.

잉~ 왜 그러세요 ㅠㅠ
결혼 안하고 저랑 산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ㅠㅠ

사랑하는 아빠가 쓰는 일기
잘봤네요 따뜻한글이예요~~~^^

점점 큰일입니다. 자상한 아빠! 이거 현실에서도 그래야 하는데 ㅎㅎㅎ
겨울엔 따뜻한 글을 ㅎㅎㅎ 아재 개그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내가어렸을때 아빠가 그랬겟구나싶으면서 앞으로 자식을 통해 내가느끼겠구나 하네요.부모란 대단해요.보팅꾸욱~~~~

감사합니다^^
아이들한테 하는 마음처럼 아버지, 어머지 한테도 잘해야 하는데... ㅠㅠ

아이가 자전거를 혼자 탔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
부모는 아이가 기쁘면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으네요

네 아이가 기쁘면 부모의 기쁨이야 말할 수 없죠^^
슬프면 또 그렇게 슬프고 ㅠㅠ

부디 안다치게만 무탈하게 잘 탔으면 좋겠네요^^

저때가 2년전인데 그래도 많이 넘어졌어요^^

저도 멀지 않은 이야기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오~~ @choijaehuck 님도 그 때 후기를 따악 ㅎㅎㅎ

자상하신 아빠시네요. 저는 혼자 막무가내로 자전거를 배운것 같은데 ㅋㅋㅋ

저희 어릴때야 그런게 있을려나요.
동네 자전거포에서 20분씩 빌려서 친구들 따라다니면서 그냥 타게 된거 같아요^^
글로만 자상한 아빠입니다 ㅎㅎㅎ

아이들이 스스로 할때 기쁘기도 하면서도 서운함도 있다던데 ..
저도 육아하면 느껴지겠죠 `!? 부모란 정말 대단한거 같아요 ^^

네... 여러감정이 드는 ㅎㅎㅎ
@mming89 님도 충분히 공감하실거고 훌륭한 부모가 될겁니다^^

인생의 가르치고 계셨군요....
저도 올 봄에는 두 아들 모두 두발자전거를 터득하게 해주어야 하는데 벌써 땀이 다 나는군요

아이들한테 제가 배우는 거죠 뭐^^
큰 일을 앞두셨군요 ㅎㅎㅎ 근데 의외로 애들이 금방 배우더라고요^^

자상한 아빠시네요. 아이들한테 남겨줄 기억들을 스팀잇에 담고 계시는군요.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가 담깁니다.

글로만 자상하죠... 그래서 큰일입니다. 스팀잇에서 거짓말쟁이가 되는건 아닌지 ㅎㅎㅎ
미소 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울 아들도 빨리 저만큼 컸으면... ^^

눈 한번 깜빡이시면 어느새 저만큼 커있을거에요.
또 어느새 깜빡이면 저 멀리 가있겠죠.
슬프당 ㅠㅠ

항상 글을 볼때마다 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

항상 공감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엔 시원한 글을 ㅎㅎㅎㅎㅎㅎ

저도 딸콩이가 두발자전거를 언제 태워야 하나 아직은 어려 아직은 작아 이러면서 미루기만 한 것 같아요. 올해 봄에는 두발자전거 태워봐야겠습니다.
따님 혼자 타는 뒷모습이 너무도 대견하네요^^

충분히 아시겠지만 오히려 좀 크고 빨리 달리게 되니 네발자전거가 좀 더 위험한거 같아요.
봄 되면 꼭 따님이에게 두발 자전거 알려주세요^^

왠지 대견해보이면서도 뿌듯해지는 그림이죠.

네 맞습니다^^ 앞모습보다는 무언가를 할 때 옆모습이나 뒷모습을 보면 그렇게 느껴요.^^

일상의감동이네요 ㅠㅠ 그래 혼자서 해보는거야!! 잘한다 !!

감사합니다^^ 이제는 너무 혼자 할라 그래서 ㅎㅎㅎ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참 센기합니다^^

그러게요. 어 언제 저렇게 컸지 이럴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ㅎㅎㅎ

저도 네발자전거 보조바퀴 떼던날이 아직도 생각나요!

맞아요. 진짜 집도 좀 크고 여유롭다면 자전거를 그냥 두고 싶었어요.
커서 줄라고 ㅎㅎㅎ

저도 언젠가 제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날이 오겠죠? :)
헤헤... 포스팅 보니 흐뭇해지네요 :) 보팅 꾸욱 누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그 때되면 @pandafam 님 후기는 엄청 멋지게 올라올 거 같아요^^

자상한 아빠의 모습 보기좋네요! 언젠가 우리 아들래미도 좀 더크면 자전거 사달라겠죠 ^^ 요즘은 아직 어려서 실내에서 퀵보드 타고 있어요~~~

저는 다 어디서 얻어 와서 ㅋㅋㅋ
큰애는 자기 사촌형이 타던거 둘째는 동네 언니가 타던거 막내도 동네 형이 타던거 ㅎㅎㅎ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네요. 멋지십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엄마, 아빠가 하는 일인걸요. 오히려 다른 부모들 보다 못해주는게 많아요 ㅠㅠ

저도 아버지한테 처음 자전거를 배웠던 날이 엄청 어릴 때인데도 불구하고 기억나네요... ㅎㅎㅎ

아마 @grapher 님에게도 엄청 기억나는 날이었겠죠. 설레이고 두렵고 ^^

뒤에서 지켜보는 호돌님이 계시니 따님은 쭉 행복하실 거에요 :)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입니다. ^^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랍니다.^^

마직막 글이 좋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는 부모님들은 누구라도 존경스러워요.
진짜 어른 같구요.^^

누구나 다 하는 일인 걸요 뭐^^
사회가 뒷받침을 못해줘서 누구나 다가 아니게 되어 버린게 그렇지만요...

저희 아들은 페달없는 자전거로 습득하고 있답니다 ㅎㅎ
따님께서 자전거 타는 모습에 감동하셨겠군요.
모든 아빠들 화이팅 입니다!!

자전거 대리점에서 두발자전거 기초가 페달없는걸로 시작해도 된다고 했어요.^^
아빠들 화이팅!!!^^

자상한 아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이네요!! 넘 멋지세요 ㅜㅜ

감사합니다. 이러다 실체가 밝혀지면 큰일나겠어요^^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