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마음대로 수천 년간 내려온 한자를 파괴했놓고 '간체자'라고 이름 붙인 후, 정통 한자를 '번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의 이름을 붙인 것 같아서요."
@sujisyndrome님이 이런 '맥락'에서 보시면 繁体字를 부정적으로 보실 수 있겠네요.
말씀대로 繁体字 또는 正体字라고도 하죠.
아시겠지만 繁 자체는 부정의 뜻이 없습니다.
사실 正 자체가 상당히 정치적인 글자죠.
옳다 그르다는 가치판단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오히려 말씀하신 "마음대로", "수천 년간 내려온", "파괴"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중국공산당의 행위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즉 '전통'과 '문화'의 문제죠.
전통은 무엇일까요?
기원, 영속, 불변 등등 많은 문제 제기가 가능합니다.
전통은 곧 종결일까요?
아시겠지만 한자는 상형문자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변했죠.
그 과정에서 변화를 수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한자가 있었을까요?
개인적으로 한글도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현판을 보수하면서 한글과 한자를 놓고 논쟁을 했죠.
일부러 원형의 한자를 떼어내고 한글을 붙이는 건 반대하지만 기존의 것이 이미 없어진 상태라면 한글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것은 새로운 전통을 만드는 것이고, 창조적 파괴죠.한국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특히 창의적인 사회가 되려면 전통과 문화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문제제기 고맙습니다.@sujisyndrome님의 유학 생활과 금융업 경력 등을 배경으로 자신의 시각에서 'makeup & accessories'를 풀어내는 글을 기대합니다.
관심있는 분양입니다. :)
현재 스팀잇에서는 kr보다 영어쪽 수요가 크지만요.
고맙습니다~
제 도발적(?)인 문제제기에도 친절하게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루다님의 친절함에 의지해서 한 가지만 더 문제제기 해도 될까요..? 루다님의 다른 포스트에서 봤는데, 간체자에서는 '사랑 애'자에서 '마음 심'자를 제거해버렸어요.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더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 마음과 직결되어 있는 것인데 거기서 마음을 제거해버리다니요...
이런 식의 이해할 수 없는 글자 파괴가 많아서 저는 '간체자'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어요.
중국 공산당이 소위 '간체자'라는 것을 만들어낸 배경도 '문맹'퇴치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과연 그것이 진짜 이유일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사실 繁이란 글자는 '복잡'하다는 의미이고, 거기서 파생되어 여러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건 사실이고요.... 繁死了, 麻繁 같은...
anyhow, 제 보잘 것 없는 포스트들을 세심하게 읽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전체적으로 루다님 포스트들의 방향이 전 좋아서... 자주 올 것 같아요. 메이크업과 악세사리는 자주 올리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쩌다보니 경제 얘기를 주로 하게 되네요^^;;
繁은 말씀대로 '복잡하다' 등의 뜻이 있지만 否定词가 아니죠.
한번 百度나 네이버 사전의 뜻과 용례를 다시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외국인뿐 아니라 적지 않은 중국인도 실제 한자를 쓰려면 헷갈리죠
예를 들어, '繁'体字, '烦'死了, 麻'烦'
@sujisyndrome님의 이유처럼 간체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죠.
좋다, 싫다는 감정의 문제니까요.
중국에서도 바로 제가 예로 든 爱나 @sujisyndrome님과 같은 이유로 간체자를 반대하는 학자나 일반인도 있습니다.
자주 뵙죠~ :)
중국이 간자체로 바꾼 역사적 맥락은 잘 모르겠지만, 편리성을 추구하다가 문자 자체에서 오는 맛을 잃어버린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시대의 흐름이었겠지요. 易의 20번째 觀卦가 생각나네요. 觀國之光, 계속 업데이트해주세요. 참고로 저는 남회근 선생을 아주 좋아합니다. 중화민족주의 성향만 약간 걷어 내셨으면 좋았을터인데...
觀光이 바로 觀國之光에서 왔죠.
@peterchung님이 제 뜻을 더 풍부하게 표현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남회근 선생은 저도 좋아하는 학자 중 한 분이죠.
중국에서는 선생의 작품이 인기도서인데 한국에서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중화민족주의에 앞서 '우리 철학은 무엇인가'는 항상 저를 괴롭히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소중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철학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 전에 人間. 사람 사이의 '밝음'을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서양의 모든 현자들이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것이겠지요. 이제는 적어도 기술과 교류의 턱이 낮아져서 무경계의 조건은 갖추어진것 같습니다. 國家의 家에서 공감대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슈마허의 'small is beautiful'을 항삼 마음에 새깁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되 조화로운 것이지요. 그래서 一味, 한맛이지요. 동일한 하나가 아닌 것이지요. 모두가 어울어진 하나요. 아마도 한자 문회권의 철학을 찾는 것이 더 적합할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회근 샘의 글을 즐겨 읽지만 약간 걸림(碍)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회근 샘은 한자 문화의 골수를 체득하신 수행자셨던 것 같습니다. 학자라기 보다는 覺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