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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생각] 나의 모든 이별의 이유

in #zzan5 years ago

지난 모든 이별의 이유.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한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여유도 능력도 없는 애송이였던 제가 오히려 그들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곤 했었어요. 그때의 감정이 물길듯이 떠올려지는데, 지난날은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감정에 빠졌다가 나오는 게 쉬웠거든요. 한 사람에게 부분적으로 매료되어 사랑에 빠지는 기분이 들었더라도 어느 기준에 어긋나는 성질이 보이면 돌연 내 사람이 아니였던 듯 짜게 식기도 하던 지난 사랑의 미성숙함이 사실 아직 제안에 존재하는 것처럼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Turn off/on the relationship 이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사랑에 금방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쉽게 꺼지기도 하는..?
음, 문득 고물님의 온전한 사랑을 받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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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온전히 사랑을 해야 사랑을 하는가 봐요. 남성은 대체로 결혼을 그저 계약관계로 생각하거나, 생활의 편리성이나 전통에 대한 귀의라는 측면에서 보기도 하거든요. 다만 한 여성을 사랑할 때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게 사랑하게 되는 것도 본능일 겁니다. 종족보존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유전인자로 박혔으니까요. 사랑, 특히 남녀간의 사랑은 철저히 본능에 따르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런 본능적 사랑보다 더욱 숭고한 사랑(?)은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요? 원수도 사랑하는 사랑, 모든 인류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 그런 사랑의 경지란 쉬운 것이 아닌 듯 해요.

저도 제 경험을 적어놓은 맥락에서, 위 댓글은 ‘여성’의 이야기로 치부될순 있지만 사랑을 남성성과 여성상을 굳이 분리해 귀결하는 것은 애매한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물님이 말씀하신 온전한 사랑은 마지막 문단처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고 전 그부분에 큰 공감을 했어요. 온전하고 관용적인 사랑은 여성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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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것이지요. 육체적 본능에 의한 것을 초월하는 순간.. 사랑은 포용성을 내포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므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지속성을 위한 필요도 충족되어야겠지요. 관계가 장기간 지속되려면 별것 아닌 결함은 수용할 수 있어야죠.

Turn off/on the relationship 이거 너무 적확하고 상징적인 말이네요. 레일라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말하고자 하던 모든 부분을 완전히 이해와 공감해주신 것 같아서 기쁘고 감사해요. 저 역시 아직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요. 저는 저 자신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니까 온전히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신부터 하는 게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 아닐까 해서요.

레일라님을 아직 직접 만나본 적 없지만 이미 레일라님에게 매료된 지 오래입니다. .. ㅋㅋㅋ 더 표현했다가는 스토커로 신고당할까봐 적당한 선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죠 :D 천천히 다가가는 것도 좋더라구요. 가끔씩 너무 빠른 걸음을 옮기기도 하지만 우리 찬찬히 오래오래 알아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