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dives. photographed by Songvely.
M a l d i v e s
떠 나 고 싶 은 그 곳![](https://images.hive.blog/768x0/https://cdn.steemitimages.com/DQmVUVxegmUjKVYgsL6F4h1mZzmpYtoRA9tZFT39zgLLoV8/border.png)
![](https://images.hive.blog/768x0/https://cdn.steemitimages.com/DQmUgbfHXWonFbFHYpjEejDkC1pfjvgkLXSKhCDddbRwY6X/border_2.png)
'떠나고 싶은 곳'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몰디브.
아마 제가 다른 곳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었다면 그 곳이 먼저 떠올랐을까요.내 사람과 연을 맺고 처음 떠났던 그 곳이 오래도록 마음 깊이 남아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 달 만에 결혼 준비와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동시에 해야 했던 그 때. 혼수, 예단 없이 하기로 한 결혼이었기에 속 썩을 일은 없었지만 직장을 다니며 이런 저런 준비를 하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은 몰디브에 가면 바다 보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을 거라고 했지만, 그거야말로 우리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데크로 나가는 큰 문을 열어놓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옅은 아이보리색 레이스 커튼이 나부꼈습니다. 둘이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다를 보며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한참을 사각거리는 이불 속에서 뒹굴거리다 자전거를 타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은 버기를 타고 다녔지만 왠지 바다 위 나뭇길 위로 자전거를 꼭 타보고 싶었거든요. 요정 지니처럼 부탁하면 무엇이든 구해주셨던 버틀러 분께 지금도 참 감사합니다.
자전거 바퀴를 굴릴 때마다 마룻바닥이 서로 부딪히며 다그닥거리는 소리를 냈어요.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데크 위를 달리다 보면 왠지 바다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화 원피스에서 바다 위를 자전거 타고 달리는 대장 아오키지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p)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
'오늘 할 일은 뭐지?'
첫 번째 할 일이 끝나고 나면 두 번째 할 일을, 그리고 나서는 또 그 다음 할 일을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다 끝나고 나면 새로운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곤 합니다.
멈추지 않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아마도 어릴 때부터 작든 크든 목표를 세우고, 애쓰는 일을 반복해온 탓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처럼요.
할 일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한 To do list 중독자가 되어 버린 저에게 쇼핑몰도, 수많은 맛집과 관광지도 없었던 몰디브에서의 여행은 강제적인 휴식을 선물했습니다. 모래 밭에 앉아 끝없이 오고 가는 파도를 바라보자면, 심장 박동 마저도 파도에 맞춰 느릿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여기 살면 나이도 천천히 먹지 않을까 싶을만큼요.
![](https://images.hive.blog/768x0/https://blogfiles.pstatic.net/MjAxODA4MTVfMTgw/MDAxNTM0MzQzOTk0Njgw.3D-iknkyO0iXYqNFeONfoWQjro2iLA0eICa2MmwYn1Ig.a-siUY2kUVk-PhSp3u8IY5TuOsJfvDyH8UnRbJblUoEg.JPEG.olegshine/IMG_0198.jpg?type=w1)
핑크빛으로 물들어버린 하늘과 바다를 보며
아 무 것 도 하 지 않 기.
![](https://images.hive.blog/768x0/https://blogfiles.pstatic.net/MjAxODA4MTVfODcg/MDAxNTM0MzQ0MzU0NTU0.LZzJS_j9_ulLxeEKSaJNB57JfMFrHRj9YL412RanYYMg.8vBEh5EYSlcCeIR8xFmaNeK7pwzLRoKyf7faFT5q62Ag.JPEG.olegshine/IMG_0093_2.jpg?type=w1)
나도 모르게 또 할 일을 찾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저를 한없이 게으름뱅이로 만들어주던 몰디브로 다시 떠나고 싶습니다. :)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
@artisteem 이벤트에 사진 한 장으로 참여하려던 게 추억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이렇게 길어졌네요. 뭐 대단한 글이라고 쓰는 동안 또 날짜가 바꼈습니다. 그래도 기분상 쓰기 시작한 날짜로 기록하기. :) 스팀은 땅 끝까지 떨어졌지만, 글 쓰는 재미에 밤이 깊어갑니다. 피드가 한가하니 찬찬히 둘러봐야겠습니다.🌿
저도 휴양지 다녀오면서 해변가에 하루종일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이해하겠더라구요. 예전엔 멀리까지 와서 돌아다니지도 않고 하루종일 누워서 책만 보고 있나, 이러려면 뭐하러 여행왔나 싶었거든요. 때로는 뜨는 해,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바다도 보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느끼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만큼 힐링을 가져다주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정말 좋았어요. 핑크빛 하늘이 참 예뻐요 ^^ 와 송블리님 글 보니 저도 가보고 싶네요:)
맞아요- 저도 바쁜 일정 속의 여행만 생각했었는데 여유 지향파 신랑을 만나며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었어요.^^ 시곗 바늘도 느리게 만들 것처럼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건 일상에서는 잘 되지 않더라구요...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눈에 보이니... 여행을 떠나면 약간은 일상과 단절되기 때문에 생각도 비울 수 있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신혼여행으로 간게 아니지만, 부모님이나 동생에게 휴식의 장소로 단연 몰디브를 추천해요. 밥먹고 스노클링하고 별보는거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장소. 진짜 매력적이더라고요.
맞아요!! 진짜 스노클하고, (술 마시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별 보고, (술 마시고)...
매력적인 여행이었습니다. ^^
ㅋㅋㅋㅋㅋ 술마시고는 넘나 당연해서 쓰는 걸 잊었나봐요
쏭블리님 포스팅이 아주 깔끔+_+ 전 신혼여행을 유럽을 다녀왔지만 신혼여행하면 역시 몰디브를 손에 꼽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신행으로 유럽을 다녀오셨군요!! :)
그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었겠지요?
저는 결혼 준비 기간이 좀 짧은 편이었기 때문에 유럽은 생각도 못했답니다. ^^;
사진 예술이네요.. ㅎㅎ
저는 거의 혼자 다니는 편이라, 휴양지로는 여행을 가본적이 없거든요.
사진 보니 이렇게 격렬하게 한가한 곳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책읽고 별보고... 생각만 해도 꿈만 같은 시간인데...
과연 신혼부부들 사이에 혼자 낄 용기를 낼 수 있을것인지-ㅅ-;;
몰디브는.... 가족, 신혼부부 여행은 봤어도 혼자 여행 온 분은 못 봤던 것 같긴 해요 ㅎㅎㅎ
몰디브 여행의 새로운 지평, 몰디브 혼행 도전!!! :)
아름다운 몰디브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났으니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셨을것 같아요. ^^
뭐랄까. 아름다운 그림 속으로 들어가버린것 같다고 할까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있어도 참 좋은 그 시간들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곳은 어디든 좋겠지만 멋진 여행지라면 더욱 더 좋은 것 같아요 :)
말씀처럼 그림같은 풍경이었어요. 그 때 제 마음 때문도 있겠지만 그런 노을 하늘은 어딜 가도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아무거나, 아무렇게나 찍어도 화보가 나오는 멋진 곳일 것 같아요.
이럴때마다 무인도 하나 얻어서 잘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D
맞아요!! 대충 찍어도 화보 막 그런 풍경입니다.^^
무인도를 사지는... 못 하고 게임으로만 즐겨봅니다. ㅋㅋㅋㅋ
몰디브는 죽을때까지 가볼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힝 .ㅠ
넘나 이쁜 몰디브 송블리님 포스팅으로 구경하기 !! ㅎㅎㅎ
언제봐도 넘나 이쁜 송블리님 포스팅 입니다.!
흐하핫 감사합니다 :)
몰디브는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요-
언제 가볼 수 있을까요...
왕~ 분위기 정말 좋아요 +_+ 러블리 러블리 한데요?ㅎㅎ
몰디브에서는 뭘 해도 러블리 러블리 하게 되더라구요 :) 감사합니다.^^
몰디브 한 잔의 숙취가 아직도 남아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사진만 봐도 취하겠어요...ㅎㅎㅎ
몰디브의 숙취는 영원히 깨지 않을 것 같아요-
그 날의 노을은 제 마음 속에 언제나....... (갬성..크으...)
캬~몰디브..저는 언제나가보려는지..그런데 포스팅이 어떻게 이렇게 예쁘죠ㅎㅎㅎㅎ
하핫 모두 스티밋 인핸서 덕분입니다 :)
마크다운 잘 모르는 저도 이렇게 저렇게 해보니 되네요^^
몰디브는 언젠가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ㅠㅠ
👨 오우~ 이런 갬성~ : ) 좋아요! ㅎㅎ
햇님군이랑 다시 몰디브 한잔하러 가즈아~
오늘 밤은 찬바람이 불어서 기분좋게 밤산책을 다녀왔어요.
카메라와 폰을 집에두고 나왔더니 신경쓸게 줄어들어 정말 편하게 산책 했답니다. 카메라는 귀차니즘이 더해진거지만 폰은 없으면 일어날 수 있는 18759645가지 경우의 수를 다 계산해서 없어도 되겠다 하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돌아다녔네요. 나름의 힐링 방법 ㅎㅎ
ㅋㅋㅋ 다시 가야 하는데... 스팀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흐흐르릉흥릉ㄹ흐흐극
18759645가지 경우의 수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집 앞 3분 거리 편의점에 갈 때도 폰은 꼭 챙기게 되더라구요. 무슨 이유인지...-ㅁ-
전에 폰도 노트북도 없이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혼자 떠난 적이 있었어요.
가족과는 3-4일에 한 번 메일로 '살아있습니다' 적어 보내는 게 다였구요.
호텔 예약은 게스트하우스 느려터진 컴퓨터로 그 때 그 때 하고, 지도 보며 길 찾다가 맨날 헤맸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때보다 자유로운 여행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문득 생각이 났네요-
(결국 한국 오는 비행기를 놓쳤다는 건 비밀...)
간만에 콜라보래이션
[골든티켓x짱짱맨x weee] 18차 현타토끼 이모티콘 증정 !
https://steemit.com/goldenticket/@goldenticket/x-x-weee-18
참여하세요!
여행 당시나 글을 적으시는 지금이나 편안한 여백의 미가 흐르듯 보여져서, 보는 사람도 참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러 떠나고 싶어지네요 :)
여백, 참으로 좋은 단어입니다. :)
우리의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몰디브, 꿈의 장소입니다 ㅎㅎㅎㅎ 조금씩 가라 앉고 있다는 기사를 학창 시절에 읽은 것 같아요. 쏭블리님 예쁜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
맞아요 ㅠㅠ 조금씩 가라앉는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픕니다...
언젠가 또 가고 싶은데 전혀 다른 모습일까요..
저는 평소에 아무것도 하지 않다보니까 (...) 주로 여행을 시끌벅적하고 사람 많은 곳 위주로 가게 되더라구요!! 고생을 돈내고 하는 여행이 특기입니다.
평소에 아무것도 안 하는 1인 여기 추가요... ㅋㅋㅋㅋ
저는 원래 시끌벅적한 곳을 좋아하는데 신랑되는 분이 여행=휴양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ㅎㅎㅎ
요즘은 돈내고 고생 좀 하고 싶네요..
몰디브 정말 아름답네요...!
저도 덩달아 신혼여행 때 떠올리고 갑니다 ㅠ.ㅠㅎㅎ
기억 속 만 배쯤 더 아름다운 저 핑키한 하늘 실화인가요?
크.. 너무 이쁘네요.
왜 다들 신행으로 몰디브 가는 지 알겠네요;
너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