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준, 그것은 내 안에 있다.

in #kr-pen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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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꿈을 꾼 듯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연휴 끝 일상은 참 빨리 찾아오는 듯 하네요.

설날 당일, 아버지의 차 안에서 문득 어머니가 보고싶었습니다.
사실 , 또 보고팠던 것이 맞는 말이겠지요.

함께하지 못하고 홀로 타지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을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이 빠르게 차 올랐습니다. 눈물과 함께 명절을 홀로 보낼 수많은 사람들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괜히 머쓱해져 눈물을 슥 삼켜내며 아빠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아빠, 명절은 어쩌면 너무 잔인한 것 같아 홀로 보내는 사람들은 어떡해?"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운전에 집중을 한 것인지, 저의 잦은 질문이 귀찮았던 것인지 그저 침묵만이 맴돌았습니다.

그 고요함 가운데 저는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불쌍하다 느끼는 것들 안쓰럽게 여겨지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내 안의 잣대가 아닐까,

세상의 너무 많은 것들을 제 기준대로 생각하고 판단했습니다.
행복의 기준을 저에게 맞춰 타인을 불쌍하다 여겼습니다.
어쩌면 혼자있는 자유가 편할 수도, 가족의 굴레 안에서 벗어나 자유를 갈망할 수도, 일로 인해 바쁘지만 함께 하는 동료로 인해 기쁨이 차오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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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으로 선교활동을 떠났을 때 만났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주기위해 갔던 그 곳에서 도리어 충만한 행복을 선사해준 아이들.
저는 그 때 행복의 기준을 모두 무너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제 삶의 교만함에 빠져 생각의 굴레를 돌고 또 돌고 있었습니다.

행복은 스스로의 마음 안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자꾸 잊혀져 끝없이 상기해야 제 안에 남습니다.

그날 밤, 저는 또다시 제가 정한 기준의 안쓰러운 사람들이 떠올라 오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행복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또다시 잊고 새벽을 눈물로 지새우고 말았습니다.

타인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과 내가 가진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

이 두가지에는 아주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저는 그 두가지 안에서 오래도록 방황했고, 지금까지도 끊없이 바로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우리 연약한 인간은 늘 타인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 안에는 기쁨도 있고 고통도 있지만 내 안에 정한 행복의 기준은 오로지 나의 것임을 기억하며
그것으로 충만한 기쁨을 누리며 살시기를,
타인을 내 잣대로 판단함으로 얻는 고통은 모두 벗어버리기를 바랍니다.

여러분과 제 자신을 응원하며,
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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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이인지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적용이 힘든거겠죠??ㅎㅎㅎ
저도 항상 생각해야겠네요.

안녕하세요. @ryanhan 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밤에 끄적거린 내면의 일기같은 글이라 조금 쑥쓰럽기도 하네요.ㅎㅎ
적용이 힘들지만, 넓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봅시다아!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시선대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생각해요. 타인에게서 나를 비추어 보면서요. 그러니 동정과 연민이 꼭 교만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 안의 연약함을 건드렸기 때문일 수도 있지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상대를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했는지가 아닐까요. 코코님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는 알지만, 혹여라도 자책하시지 않으셨음 해서..

맞아요. 우리 덧없는 고통은 내려놓고 충만한 기쁨으로 살아요! 우리 모두 행복의 기준이 다 다르니..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짐짓 재단하는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기로 해요. 코코님, 편안한 밤 되세요 :-)

어제 밤에 읽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어쩌면 저는 스프링님 말처럼 동정과 연민이란 감정이 내 안의 교만에서 온다고 생각한줄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책은 안해요. 다만 제 발에 걸리듯 그 슬픔에 제가 풍덩 빠져버리는 것이 문제이지요. ㅎㅎ

오늘 하루, 스프링님 댓글 덕에 제 감정과 기준 그 모든것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생각이란 것은 계속해서 변하겠지만 말씀처럼 상대를 아끼는 그 마음과 사랑은 변치 않고 살길 바래봅니다. 감사해요 스프링님 : )

남과 비교하기보단 자신의 안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는게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이겠지요. ㅎㅎ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낭만그래퍼님! 반갑습니다. 덕분에 편안한 밤 보내고 또다시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하네요. ㅎㅎ
비교하지 않는 내 안의 행복이 진정 참된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그 행복으로 기쁜 밤 되시기를 : )

내용과 조금 다를수있는데...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준이 높아져서 스스로 불행하게 만들고 있더라구요.. 지금도 넘치는, 과분한 사랑을 받고있다는 것을 깨닫고.. 충분히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 고통에서 벗어나길~! 지금도 행복한겁니다!

기준이 어떻게 높아졌나요? 그 또한 스스로의 것이니 파인님 재량 안에 또 적당히 낮아질 때도 있겠지요.
넘치는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지금, 이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요...
라고 자판을 치고 있지만 오늘 하루가 너무 고되었는지 내가 행복한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드네요.
행복,이라는 단어 앞에는 무수히 많은 주제가 나오나봅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 이외에도 또 기대하는 것 이것이 제 행복을 좌우하는 지금입니다 : ) 하지만 다시, 지금도 행복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ㅎㅎ 화이팅. 좋은 밤 되세요.

명절에 혼자 보낸지 좀 됐는데.. 그냥 뭐 그래요. 편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누가 찾아오면 반갑다가 이내 귀찮기도 하고 남들이 보내는 안쓰러운 시선에 불편하기도 하고 사랑받는 거 같기도 하고. 뭐. 나의 기준도 워낙 왔다갔다해서 말이죠.

ㅎㅎ살룬님. 반갑습니다.
명절을 홀로 지낸지 오래되셨군요.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 갈수록 발길이 뜸해지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음악 안에 살아가는 살룬님보다 그런 딸을 기다릴 살룬님의 가족들이 괜히 걱정이 되는건 왜일까요.ㅎㅎㅎ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랑과 고독을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살고있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룬님의 그러한 삶 속에서 만들어진 음악들 많이 공유해주세요! : )
좋은 밤 되시길!

항상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면 행복했던 기억을 추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흐흐. 저는 요즘 슬픈 기억들이 마구 떠오르는데 이것도 추억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슬픔이 기쁨이 되도록 오늘도 얀카님 만화를 보러 달려갑니다. ㅎㅎ

저도 모르게 남들을 제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네요..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면서도 쉽지가 않습니다.
다시한번 반성하고 노력해야겠어요 :)

판다님 반가워요 : )
생각을 어떻게 좌우할까요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판다님 맛난 것들 먹으며 길러진 감각적인 판단력은 무시하지 못할 듯 한걸요. ㅎㅎ
ㅎㅎㅎ좋은 밤 되시기를!

흐음 정말 오랜만에 저두 명절 연휴를 정말 혼자 보낸 거 같아요.ㅎ
약간 우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그래두 스팀잇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그리고 코코님 글 같이 좋은 글 읽으면서 지냈네요 ^^
내 잣대로 판단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에게 잘못하는 게 없다는 것을 참 오랜 시간이 걸려서 깨달았습니다..ㅎㅎ
저두 코코님 응원해요~~ 항상 감사드리구 ^^

미동님~~ 올해는 홀로 보내셨군요. 괜스레 씁쓸..
일이 많으셨나요? 하지만 가끔은 그런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뜸해지는 발걸음에 가족들이 서운해하지만 않으면요 : )

오랜 시간에 걸친 깨달음이 위 글과 같은 것인가요. 저도 이제서야 조금씩 깨달아갑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미동님의 밝은 에너지에 또 이렇게 힘얻고 가네요. ㅎㅎㅎ
우울함 타파하는 기분좋은 저녁 되시기를 바랄게요 ~~~ ^^

어머니께서 혼자 계시는군요.
아빠의 마음...말없음으로 말씀하시네요.
우리가 성장한다는게-그 자기 잣대가 확장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한없이 청공으로 뻗어올라가는 나의 자-

타타님 반갑습니다.
맞아요 사실 그래서 괜히 더 슬픔에 잠긴것인지도 모릅니다 : )

성장한다는 게 그 잣대가 확장되는 것이다

그렇군요. 내 안의 잣대가 조금 더 확장되기를 바래봅니다.
한없이 청공으로 뻗어올라가는 나의 자, 다음이 궁금하네요.
시적인 표현으로 기분좋은 밤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좋은 저녁 보내시기를! 저도 제 에너지를 드립니다. ㅎㅎ

남이 가지고 있는 잣대로 내가 평가당하는 것이 싫으면서도
어느새 내가 가진 잣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또한 그 평가를 나에게도 적용시켜 자유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내가 괜찮다는데 남이 안 괜찮아해서 머쓱해지거나
너는 괜찮다는데 내가 괜찮지 않은...ㅎㅎ
다 자기 좋을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적으신 대로 내 안에 정한 행복의 기준은 나의 것임을 기억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 너가 행복하면 됐어~~

아밀님 : ) 감사합니다.
마지막 그 말 저에게 하는 말 맞지요 흐흐 감동..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혹시 마음 상하는 일이 있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좋은 사람과 함께, 음악과 함께 기쁜 밤 보내시길 바라요.
ㅎㅎ 항상 응원해유.

헤헤헿 감사해유

누군가에 따른 기준이냐가 맞지 싶습니다.
눈물을 적시게 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움에 대한 명약은 눈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움에 대한 명약은 눈물이다.
캬 명언입니다.
하지만 그 눈물을 얼마나 흘려야 할까요. 언제쯤 마를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빅피쉬님 : )

'저는 또다시 제가 정한 기준의 안쓰러운 사람들이 떠올라' 이 부분이 아주 동감이 됩니다. 우리는 안쓰러운것도 좋은것도 다 제가 정한 기준으로 동정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죠! 잘 읽었습니다.

개털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제 안의 기준대로 사람들을 마구 평가하며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피곤한 밤이네요. 흐흐.
뭐가 이리 바쁜지 개털님 글들도 놓친게 많네요.
얼른 헛둘 헛둘 보러 가야지요.
좋은 밤 되세요. ㅎㅎ

이런 자기 검열과 경계가 있다고 하면, 타인에 대한 친절이 사랑에 가까운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ㅎㅎ 소울메이트님.
아빠가 되면 사랑의 깊이가 달라진다고들 하던데.. 그런가요.
저는 아직 엄마가 되어보질 않아 사랑의 깊이를 감히 부모가 된 분들 앞에서는 따지지 못하겠네요.
ㅎㅎ
솔메님 말에 동감합니다. 사랑에 가까운 친절을 늘 품고 살아가도록 노력..해봅니다아. 흐흐.
좋은 밤 되세요 : )

네 아무래도 아이가 있으면,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되지요.^^
내가 전력을 다해 사랑할 대상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내게 뭔가를 해주지 않아도, 숨쉬고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사랑의 대상.
정상적인 부모라면 사랑의 깊이가 달라질 수 밖에 없죠.ㅎ

세상일이 알면서도 쉽지 않은거같습니다

음악과 영화 이야기를 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끔 올라오는 이야기들 읽을 때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 합니다.

맞아요. @cine님 말처럼 알면서도 쉽지않은 세상 일일지만, 그렇게 살아가 봅니다 흐흐.
좋은 밤 되세요 : )

항상 상대적인거죠.ㅎㅎ


@chaeeunshin 님!
7일간의 흑백사진 챌린지에 지명되셨어요.
링크 읽어보시고 자유롭게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https://steemit.com/sevendaybnwchallenge/@onehand/seven-day-black-and-white-challenge-day-1

한손님 반갑습니다. 그렇겠지요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겠지요 : )

허거걱. 그렇군요. 링크 확인해볼게요! 지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저도 제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경우가 많았던거같아요, 그러면 안된다 생각하면서도 자주그렇게 되는거같은데 주의해야하는부분인것같아요 ㅎㅎ

유양님. ㅎㅎㅎ
사실 우리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요.
제가 써 놓은 글이지만 오늘 다시 읽으니 생각이 또 달라지네요.
ㅎㅎ 이제 또다시 주말입니다. 오늘 밤도 편히 쉬세요 : )

코코님, 글을 좀 늦게 읽은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조심스레 댓글 남기구 갑니다..

맞아요. 행복의 기준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가 되어야하는게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