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5.22 꿈과 음악 사이 어딘가 ] '사로잡힌 행복'

in #kr-writing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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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 '다단계', '보이스피싱', '사기', '위험위험위험!!!'

메인넷을 앞두고 EOS 키 등록을 돕기 위해 친구 Jewelry를 만났다.

처음 '가상화폐'라는 것에 대한 얘기를 고객에게 들었던 순간,

자산관리를 돕는 입장에서 거꾸로 투자 권유를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처음 듣는 얘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했던 것도 잠시,

머릿속에선 그와 비슷한 정보들을 취합해 내느라 분주했다.

잠시 후 비슷한 조합의 단어를 출력값으로 내놓았다.

'가상화폐' = '보이스피싱' , '다단계', '사기', '위험위험위험!!!'

적당히 관심을 보이는 척을 하고 다시는 마주 칠 일이 없는 사람마냥 지나쳤다.

'가상화폐'가 떠올리는 느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쉽게 투자관련 얘기를 할 수 없었다.

1년 남짓한 시간,

시장에 진입한 이후로 아주 소수의 사람에게만 투자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소수지만 그들에게는 2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 인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

2. 성실히 살지만 도무지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사람

먹고 살만하다면 굳이 그에게 '다단계'로 낙인 찍힐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그게 아니라면 나를 피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그의 삶의 질이 한층 더 나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진심이라면 나를 믿어주리라 나 또한 그들을 믿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들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초심자가 범하기 쉬운 실수에 대한 당부를 들은 후 시장에 참여했다.

나를 믿어준 그들이 고마웠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

누군가는 수익을 보고 누군가를 손해를 보았다.

내 당부를 지킨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지만 수익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그들에게 나눠주고 싶었던 건, 가상화폐도, 수익도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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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후회

작년 말 한창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시장.

주변 지인을 통해 전해 듣게 된 Terry형의 소식.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듯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는 얘기.

깊은 후회를 하게 된 건 다음 대목.

하루는 그 달에 그가 룸살롱을 얼마나 많이 갔는지 자랑을 했단다.

형수는 함께 고등래퍼를 보면서 맥주도 마신 사이고 때는 막 임신소식을 접한 상황.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벼락부자가 된 기분도 잠시,

지독한 하락장의 시작은 그의 수익을 모조리 다 빼앗아 갔을 것이 뻔했다.

그 후, 갑작스런 사업 시작으로 끌어다 쓴 대출이자 탓에 밤잠을 못 이룬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이 있으면 늘 재치를 발휘해 우스운 얘기를 곧 잘 하던,

이 사람은 왜 개그맨이 되지 못했나 항상 의문이었던 형.

사람을 좋아하고 풍류를 좋아하던 그에게 지난 삶에 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새벽부터 일을 하고 야간 대학교를 다니며 몇 년을 정말 쉴틈없이 달려왔던 그.

어렵게 시작한 결혼 살림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던 그에게서 어두운 구석을 발견했을 때,

형을 많이 좋아했던 나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자존심 때문인지 주변에 연락도 끊은 채 혼자만의 공간에 갖혀버린 형.

이런 형에게 언제 한번 전화를 해볼까 고민하는 나를 보며,

'이래도 저래도 내가 형을 더 좋아하긴 하는 모양이구나. '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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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를 찾을 수 조차 없다면?

어쩌면 사람들이 원하는 건 수익 그 자체가 아닌 수익을 통제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인 것 같다.

가만히 둬도 얻을 수 있는 수익같은 건 재미가 없는 것이다.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브루스가 가진 불만은 우리 모두가 가진 욕망과 맞닿아 있다.

신이 될 수 없다면 신의 뜻을 헤아려 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시장에서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

외치는 풋내기를 기다리는 건 5반칙 퇴장뿐이다.

역전을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경기장에 남아있어야 한다.

경기가 끝나지 않는 한 기회는 끝없이 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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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힌 행복'

평단가를 알고 있기에 물량을 체크하려는 사이 친구 Jewelry가 겸연쩍어하며 고백한다.

' 사실은 내가 중간에 몇번 사고 파는 바람에 갯수가 줄었어.'

당연한 수순인 듯 물량사수가 중요함을 향후 원화가치를 들어 다시 한번 더 당부하고는

EOS 키 등록을 마치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먹고 사는 일이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희생당한 채,

미래의 행복은 또 그 다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희생당한다.

그렇게 순간순간의 행복은 끝없이 유보된다.

어찌보면 참 가여운 우리네 인생.

자유와 행복을 따로 떼내서 생각할 수 없는 이유.

내가 그들에게 나눠 주고 싶었던 건 그런건데...

오히려 더 깊은 감옥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유하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세상이말로 진짜 아름다운 세상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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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가는 게 많은 이야기네요. 주변에 zionjohn님을 믿고 따르는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암호화폐와 스팀잇을 비롯해 제가 좋다고 느낀 무언가를 친한 지인에게 마음쓰며 전해보고 느낀 건 아무리 좋은 뜻으로 전해도 사람 마음과 우선순위는 같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ㅎㅎ 함께 하든 아니든 결국 괜한 얘길 꺼냈구나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더라고요.
사실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을 만큼 혼란스러운 감정을 많이 느꼈는데, 이렇게 정리하신 zionjohn님 대단하시네요!
요새 제가 결론내린 건 ㅋㅋㅋ 하나의 도구로 돈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우는 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소수밖에 안되요.ㅎㅎ 혹시 모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리스크보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마음의 저울이 너무 기울때면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어렵게 얘기를 꺼내고는 했어요. 그 정도로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였으니까. 제 진심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괜히 말했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거야 본인 판단이니 어쩌겠어요.ㅎㅎ 저라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라도 생각이 바뀌게 되면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먹고 사는 일이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희생당한 채,

미래의 행복은 또 그 다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희생당한다.

그렇게 순간순간의 행복은 끝없이 유보된다.

이말 너무 공감갑니다..
행복이란거는 먹고 살기에 바뻐서 계속 뒷전으로 미뤄지고 미뤄지는 것 같네요...

둥지냉면을 끓여 먹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맛은 없었지만 집에서 냉면을 먹을 수 있다니! 행복했습니다.ㅎㅎ

ㅋㅋ 원래 항상 뜬금없는 일을 하다가 유레카 하면서 생각이 나기도하지요~^^
행복했다니 다행입니다 ^^

행복를 알아가네요. 항상 좋은글을 찾아 오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포스핑하겠습니다.^^

맞습니다. 경기장에 남아있어야 역전 홈런을 칠 수 있는거죠!

상대팀 클로저가 너무나 강력합니다. 패배를 예견하고 경기장을 떠나는 관중들이 보이는군요.ㅠㅠ

사람은 죽기전엔 자신을 바꾸기가 힘들어서.. 같은실수를 반복한답니다. 아니면 죽을가고로 덤벼 보던지요...

이왕이면 멋지게 덤벼봐야겠지요.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싸워볼만한 싸움입니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정말 명쾌하네요.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빳다면 경험이다... 계속 되뇌게 되요.

인생을 배우고잇는 중입니다...^^

둥지냉면에게 감사를!^^

올라간 만큼 내려갈 줄도 알아야 하고...
욕심이... 화를 부르는것 같아요 ㅎ

맞아요. 숱한 시장과의 싸움에서 결론은 모든게 '욕심'때문이더라구요.ㅎㅎ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어서 오셔요. 감사합니다.^^

저도 가상화폐 알게되고 난 이후로 많은 ㅎㅎ 사건들이 있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
잘읽었습니다 :)

아이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큔스파크리사이즈.gif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않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기분에겐 좀 안됬지만 교훈삼아 열심히 삽시다!

맞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