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유스분들께.

in #kr-youth7 years ago (edited)

sirin.png

시간이 늦었습니다. 그동안 생각했던 제 생각을 풀어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



유스는 초기에, 20대들이 이끌어가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태그는 후에 생겼지만, 그러한 색을 띄기를 바랐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룹이 점점 커지자 큐레이터분들도 생겨났고 다양하고 색다른 많은 분들이 단톡방에 들어오시고, 유스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셨습니다.


만들 때는 장난감처럼 만들었습니다. 비트코인처럼요.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에 비례해, 시작과는 다른 목적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은 제가 시작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함께 나눠야 할 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20대분들 위주로 들어오실줄 알았는데 30대분들도 많이 들어오셨습니다. 나이 제한에 대해 초기에는 합의할 인원도 거의 없었고 이러한 방을 알리고, 인원을 받아들이는 게 최우선이었습니다. 이후 나이의 범위가 넓혀지자 저는 처음의 방향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던 것 같아 나이 제한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제안 자체도 무리가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정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초기에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들 제 스스로가 뭘 정한 것도 딱히 없었으니까요. 또한 단톡방은 제 전유물이 아니며, 유스태그도 이미 우리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만들 때 제안한 사람들은, 가벼운 포스팅과 20대들의 왕성한 활동을 의도로 만들었어도 점점 퍼져, 그 끝은 결국은 쓰이는 사람에게 맞춰지는 것이었습니다. 비가 바다로 흘러가듯이요. 태그와 단톡방을 별개로 보고, 앞으로 들어오는 인원에 한해서 나이 제한에 관한 규칙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단톡방 안에는 30대 이상의 분들이 많았던 걸요. 저는 이 안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걸 실천하지 않는 저를 보며 자괴감을 느꼈습니다.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의도치않게 상처를 드렸던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제가 무슨 직책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걸 가질 생각도 없었는데 어느새 제가 그런 행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나이 제한 문제에 대해 유스분들은 다 아실 것입니다.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말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어떠한 권한도 없다고 말하면서 역설적으로 그러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사담입니다.

최근 집안에서 큰 다툼이 있었고 저는 지금 집을 거의 나온 상태입니다. 보상을 받고 싶었습니다. 저를 때리려는 아버지로부터 빨리 독립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겐,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이 너무나도 고통스럽습니다. 일단, 알바라도 해서 좀 지내려고 합니다. 애초에 스팀잇에 글을 적으며 제 자아실현을 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부모로부터의 독립의 목적도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여러가지 일들을 계기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회 삼아 자신을 좀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보상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보상을 받고 싶어 여러 논란들을 부추기고 제기하며, 스파가 높은 분들과 더 많은 대화를 하며 제 보상이 올라가나 안올라가나 쳐다보고 있던게 도데체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냥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저는 현재 스팀잇에 머물 수 없는 사람입니다. 부끄러운 점들을 나열하고 나니, 진심으로 글이라는 것을 제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해 쓸 수 있기 전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랑도 잃어버렸다 다시 찾는 것처럼 저도 올바른 제 목적을 잘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며칠간은 이런 저런 글을 쓰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생각을 깊이해보고 제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해보려합니다. 제 자신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공동체에 진정으로 기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남에게 비춰지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워 잠시라도 떠나야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잡힌 것은, 하겠습니다.


단톡방을 나가겠습니다. 제 책임인 것 같아 그것을 지고 가려합니다. 제가 리더는 아니지만, 그런식으로 행동해 온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뱉은 말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돌아오실지는 모르겠지만 나가신 분들이 제가 나가면 조금이라도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설령 그렇게 하시지 않아도 실망이나 원망은 절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자신을 좀 더 돌아보고 다시 올 수 있다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저에게 준 상처를 좀 보듬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의 탓이나 잘못도 아닙니다. 어떠한 것도.

방장인지라 제가 나가면 방이 터져버려서, 다른 방을 대신 만들어주실 분이 계시면 부탁 좀 드려도 될지.. 단톡방에서 뵙겠습니다.

디클라인 선택 목록이 없어졌네요.. 보팅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Sort:  

세상 다 그런거
힘 내슈

태그와 단톡방에서처럼 고정인원이 계속 부대끼다보면 피로해지죠. 스팀잇 활동을 아예 쉬겠다고 정하지는 마시고 마음 가는대로 하시길...

저는 youth 태그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 편이지만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시행착오야말로 젊음의 특권이라는 점입니다. 20대에게 4-50대의 관록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부딪치고 깨지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여지는 젊기에 많은 겁니다. 저 역시 이곳에서, 또 바깥세상에서 여전히 좌충우돌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시린님을 둘러싼 환경적인 요건이 나아지면 마음 추스르고 돌아오시면 좋겠네요. 시 쓰셔야죠.

동감입니다.

화이팅 입니다!!

경험상 지인들로만 구성된게 아닌 모임에 속해있다보면 나와는 다른 사람도 있고 전혀 맞지 않아도 그냥 모임에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사람관계가 참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것 같습니다..
스팀잇에서 쭉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빤스까지 벗고 놀고 싶으면 이리로 오세여 https://m.cafe.naver.com/pareujae 아무래도 아곳 스팀잇은 그렇게 놀기엔 제약이 좀 있져. 뭐가 됐든 건승하시길 바라며...

너무 많은 생각하지마세요..
가끔은 그냥 편하게 생각하시고..
참으로 너무 고생하십니다.. 제가 다 안타깝네요

뭔일인지는 몰라도 떠나지 마세요 시린님 ㅠㅠ

........

이런...
가까운 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에요...
가정폭력을 절대 그대로 받아주시면 안됩니다. 다행히 지금은 집을 나오셨다니.

학생 때 할 걸 그랬나봐요. 지금은 성인이라 그런 걸 해도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시린님 이게 무슨 말입니까... 동기를 두고 떠나신다니...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정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 주세요...

제가 지금 오랜만에 혼술을 해서 내일 제대로 된 답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군요.
뜻하지 않았겠지만 상처주고 상처받게 되어서 혼란스러우시겠어요

가만 생각해보먼, 저도 젊었을때 우리끼리만 놀고싶어! 라는 의식이 강했던것같아요 이해가 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저는 이제 30대 후반이예요
근데 사실 20대때와 다를게 없거든요. 살은 많이 쪘지만.
같은 사람이예요. 같이 놀아주세요 :)

같이 놀아요. ㅎㅎ 근데 지금 저는 좀 쉬다 오고 싶네요. 다시 오면 놀아주세요.ㅎㅎ

이런저런 일 앞에서 서 계신거 같습니다.. 힘내세요!

만들 때는 장난감처럼 만들었습니다.

맞아요. 사실 처음 만들 때 별 생각 없이 만들었던지라 이렇게 커졌을 때에 대한 대비가 아무것도 없었죠. 어차피 힘들었겠지만 처음부터 확실히 제한을 하던가 처음부터 개방적이 되던가 둘 중 하나가 되었어야했는데 말이에요.

결국 준비가 덜 된 활동들이 감정 소비만 생기게 했네요.
저 또한 만들때 공헌을 일부 했던 사람으로써 이런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다는게 안타깝습니다. 다만 그건 시린님 책임이 아닌 처음에 만든 모든 사람들의 책임도 조금씩 다 있죠.

이미 마음을 굳히신 듯 하니 쉬시면서 마음 정리 잘 하시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스티밋에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제가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네요. 무겁게 만든게 아니라 으쌰으쌰 가볍게 만든거였는데 어느샌가 쑥쑥 커져버리더라구요. 덩치가 커지면 아무래도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책임이라 책망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한숨 쉬신후에 돌아오셔요. 머리가 복잡할 때 쉬고나면 한결 괜찮아 지더라구요.

이런 일이 있었군요. 스라벨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보상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면 이 곳보다 더 좋은 SNS는 없다"는 말에 아직까지 공감하는 저는 시린님이 생각 정리하시고, 마음도 추스리시고 다시 돌아올 것을 믿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kr-youth 인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없기는 힘들 것입니다.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모인 곳이니깐요. 이번 기회에 건전한 논의가 이뤄져서 모두들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그 전에 시린님에게 닥친 현실 문제 해결이 사실 더 시급하겠네요. 뭔가 답을 알려드릴 수 없는 문제라 말하기도 조심스럽고 어렵네요. 그래도 본인이 본인의 상황과 문제에 대해서 제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니 분명 답을 찾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토닥토닥... 근처에 계셨으면 만나뵙고 허그를 하면서 토닥거리고 싶네요.

아이고... 너무 속상해 하는게 느껴지네요
개인적우로는 성급함이 없지않아 있다고 생각됏지만, 여러 유스맴버들의 의견을 보다 편하게 나누라고 나가 있던것이고... 우연찮게 개인적인 일이 겸치다보니 아직 못 돌아가고 있네요 ^^ 너무 마음쓰지않아도됩니다. 다들 이해해줄 수있을꺼에요

아, kr-youth 단톡방의 방장이셨구나. 시린님 안지 3일밖에 안되어서. 쓰시는 메인 글에는 많이 절제되어 있지만 댓글의 경우 가끔 들어나시는 전투성이 젊음이였군요^^ 바꾸고자 하는 의지도 생각의 깊이도 있으신 분인것 같아요. 어서 돌아오시면 좋겠네요.

fur2002ks님이 sirin418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fur2002ks님의 6월의 시작!! (뻘짓 진행사항)

...eon fenrir78 hyunny romi wotjsozm mth7890 sonki999 nowmacha sirin418autokjk70 mathetes kimsungtee gghite toporo daldalmango have...

시린님 지금 많이 속상하실거 같아요... 부디 기운차리고 식사도 하시고 꿋꿋하게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가 꼭 돌아오세요
보상받고 싶은 마음은 절대 부끄러운 마음이 아니고 너무당연한 마음이에요. 또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만 봐도 시린님은 좋은 분이에요.
그리고 저는 사실 시린님의 개인적인 일이 더 걱정이 되긴합니다..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니 절대 죄책감 갖지마시길 바래요.. 또...상담센터를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이곳에서는 고민을 털어놓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서 분명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해요..

나가지 마세요.
시린님 무너지지 말아요.
그저 나와 상대방이 다른 것 뿐, 시린님이 틀린 건 아니에요. 서로 좋아하는 성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표현이 달라서 생긴 마찰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전.

그런 일이 있었구나...
휴.. 넘 힘들겠다.
우리 쉬고 다시 만나요.

wonsama님이 sirin418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wonsama님의 스팀헌트는 어뷰징, 이렇게 해결하면 어떨까 ?

...li>스팀헌트는 어뷰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스팀헌트는 어뷰징인가?
  • sirin418님께서 작성하신 글을 보고 (리스팀 된 글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네요), 정말 많은 공감과 개발자로써 생각한...

    저도 무척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일찍 독립해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뭐 그냥 그럭저럭 평범한 사이입니다. 중년의 남성은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는 나이가 되면 순해지죠. ㅋㅋ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주더라구요.

    .. 시린님이 시를 쓰신다니 한때 저에게 위로를 줬던 시를 추천 드립니다. 이성복 시인의 [그해 가을]과 최승자 시인의 [내 청춘의 영원한]입니다. 이 시를 보면 왠지 모를 위로와 쾌감(? 그해 가을을 읽어보시면 아실겁니다.)이 느껴져서 좋아합니다. 너무 걱정 말고 뭐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굉장히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아르바이트해서 월세 보증금부터 모으세요. 집 구할 때 보증금에 따라 사는 곳도 달라지고 월세도 더 싸집니다. 보증금 없이 들어가면 비싼 월세 내느냐고 돈을 못 모으게 되더라구요.)

    ㅠㅡㅠ아픈마음이 글에서도 전해집니다
    아.....ㅠ.ㅠ

    부디 잘 지내세요

    jamieinthedark님이 sirin418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jamieinthedark님의 #kr-pet 댓글 이벤트: [반려동물 또는 유기에 대한 생각]

    ...nal
    lindaflyhigh
    nea4444
    notepet
    peterlee
    realsunny
    sintai
    sirin418sitha
    socoban
    solafide7981
    thinky
    tlstmdfkd
    travelwalker
    vos...

    jerry.van.lee님이 sirin418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jerry.van.lee님의 [뉴비지원 프로젝트] "같이하자 Steemit" 뉴비에게 스팀 임차비용을 지원해주세요 [5차 당첨자 발표 ]

    ...ht">5월 11일-6월10일 sirin418/td>
    2회

    stimcity님이 sirin418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stimcity님의 [3P Stim Fund] 스팀시티의 [스팀만배 존버 펀드]를 시작합니다!

    ... sdaragon9 sd974201 seoinseock shine12120 sinner264 sinpomi sirin418ssin sitha smartbear smigol song1 songvely springfield style...

    어떤 일인지 모르지만.
    힘 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