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흉내로, 웃음거리 삼다니... 씁쓸하다.

in #kr6 years ago (edited)

내 직업은 특수교사다. 나는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렇다고 남들 말하는 '날개 없는 천사?' 이런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나는 무늬만 특수교사일 뿐이다. 나의 동료들 중에는, 정말 착하고 존경받을 만한 특수교사들도 있다.

오늘 내가 얘기하고 싶은것은, 나 같은 멍청이도 이해할만한 '상식'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 아침, 나는 충격적인 기사를 보았다. 바로 예능프로에서 지적장애인 흉내를 내며, 장애인을 비하하며 웃음거리로 삼았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좋아하며 평소에 자주보던 프로라, 더 충격이었고 상당히 기분이 찝찝했다.

얼마전 끝난 월드컵에서 어땠는가? 어느 나라의 선수가 손으로 눈을 옆으로 찢으며, 아시아인(한국인)을 비하하는 장면이 나왔다. 사람들의 기분은 어땠을까?

악의 없이 재미로 그랬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얘기하겠지만.... 나는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 연예인이 장애인 흉내를 내며, 웃음과 재미로 자신에 대한 관심을 얻었을 때.

어느 한 지적장애인 어머니의 심정은 어땠을까? 불안하여 혼자 집에 두지도 못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도 같이 간다. 남들은 최저시금 1만원을 얘기할 때, 월 40만원짜리 일자리도 못구한다. 그들의 생존은 어떨까?

나는 무늬만 특수교사다. 나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 그 정도의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기득권, 권력자,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 우리사회에 이른바 잘 먹고 잘 사는 집단은 철저하게 사회적 약자를 외면해왔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기득권은 배불렀고, 정치인은 생색을 냈다. 정작 세금을 꼬박꼬박 냈던 지적장애인의 부모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뒤 아이의 생계가 걱정스럽다.

장애인 생활시설에 모여 살면 되지 않냐고? 그들은 위험하지 않냐고? 장애 아이들은 수십년간 마음에 대못이 박혀왔지만, 아직도 사회적 약자일 뿐이다.

제발, 장애인 시설에 자원봉사를 한 번이라도 해보라. 그리고 과연 내가 이 아이들을 비하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나는 말뿐인 사람이 제일 싫다. 사과? 입으로? 맨 입으로?

나는 스팀잇과 블럭체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입으로 '상생'을 나불대며, 모두가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가짜'다.

사람들은 더 따뜻하고, 더 좋은 리더를 원한다. 그런 리더를 선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똑똑하기만 한 사람인지, 현명하게 살아온 과거 행적을 보면 된다.

모두가 기록에 남는다. 있는 놈들끼리 배부르게, 자기 식수들만 챙기는 사람과... 나눔과 헌신으로 주변을 챙기는 사람은 다르다.

그 연예인과 주변의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실수를 모른척 하고 살건지, 사과하고 주변에 나눔을 실천하고 살건지, 그건 다르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도 잘못하면 사과는 할 줄 안다. 과연 누가 더 똑똑한 사람일까? 누가 더 사람다운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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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적을 계속해야 무지한 사람들이 "그러면 안되는구나...!" 할겁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몰라서 그럴수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얘기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니 좋아질겁니다. 저도 혹시 그러지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연예인인지 궁금하네요
나쁜사람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됏다고는 하지만. 아직 ... 이제 시작인듯요

이글 읽고 저도 맘이 많이 불편하네요

공감 감사합니다.
저도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진 않고
몰라서 그랬다고 믿고 싶어서
실명이나 이니셜을 쓰진 않았네요 ㅠ
댓글 보니 좀 풀리네요. 감사합니다.

가진자들의 리그가 되는세상이 안타까울 뿐이죠!
돈있는사람이 돈을 벌고 돈없는사람은 무거운 어깨를 짊어지고 살죠.
언제나 모두가 행복한 복지 국가가되려나?
누구나가 편견없이 웃을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일인입니다.

참 힘든하루네요. 서울 연수왔는데..
장애학생 취업, 현장실습 관련 연수인데..
최저시급의 격차가 장애가 심할 수록
지적, 자폐성 등 중증 장애일수록
최저 시급의 50%도 못받는다고 통계에 나오네요ㅠ
응원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요.

반성하게 하는 글이네요 ...
좋은 글이구요
최소한의 상식이 바로서는 세상이 되길

모든 분들이 그저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겟습니다.
정말 5살 짜리 딸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는 심정이라...
제 주변에도 지인이 있네요... 저도 특수교사지만..

정말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ㅠ

돌아봐야겠네요. 생각없이 그들에게 상처준건 아닌지....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ㅠ
누구나 그런 실수나, 의도하지 않는 상처는 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 외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관심도, 취업도...
진심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넵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어느 연예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된 자세를 갖췄으면 하네요

예, 외국에는 기득권이나 연예인들이 장애학생들에게 기부도하고, 관심이 많이 주는데...

저희도 기부나, 나눔, 상생, 장애인 취업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아를 가지고 목욕시키는 사진을 찍은 저능아 여성 정치인도 있는데요 머...

저희들의 심정은... 그래도 좋으니.. 제발.. 취업 루트 좀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장애학생들의 취업문제는 정말 최악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잘도 쓰면서;;;

에공 얼른 사과를 해야 하겠네요.
상식이 통하는 사회 맞습니다.

공감 감사합니다. ㅠㅠ
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ㅠ
티비에도 장애인 나오지 않고, 늘 스포츠나 연예인 이야기 뿐입니다. 세상엔 그것들만 가득한 것인지??

장애인의 취업, 인생, 사랑 이런 문제에 대한 드라마도 일본에선 몇 십년 전부터 방영되었는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이리도 어려운 일인지... 너무나 부조리한 일들이 당연한듯 벌어지는 모습이 참 아쉽습니다.
매스컴에서도 숱하게 제기되었던 문제들인데 왜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걸까요..
조금만 더 배려와 존중의 자세를 가진다면 이런 일들은 발생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너무 빠르게 성과 위주로 살아온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 학교에는 티타임도 있고, 쉬는 시간에 대화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학생들에게 여유 있는 시간을 주는데...
저희는 무슨 최저시급도 아니고.. 시간대비 뽑아내는 것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 티비에 이런 어이없는 쇼프로나, 대출광고, 보험
같은것좀 줄이고 아이들이 볼수있게 다양한 공익광고가 많이 좀 나와줬으면 해요.
돈많으면 뭐합니까. 뭐가 가치있는지 모르고
상식도 없는어른이 너무 많은 우리 한국사회 . 정말 화나는 애기내요.

맞는 말씀입니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너무 최고, 성과만 강조해서 그런것 같습니다.
육아도, 교육도, 직장도, 너무 "갑"의 힘이 강합니다. 그래서 더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의도치 않게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그 연예인도 그랬을 꺼라고 생각해요
설마 알고 그랬을까요..모르고 미처 생각치 못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뒤늦게 라도 그것을 알아채고 사과하며 정정하면 되는데
모르고 지나칠까 그게 걱정이네요..

제가 하고 싶었던 바로 핵심입니다.
사과하고, 아이들에게 잘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천사입니다.
혼자만 독식하지 않고,
상생을 바랄때 함께 잘 살게 될 것입니다.
진심가득 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런 작은 일에서부터 존중되는 일이
바로 배려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세상
성숙한 민주사회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최소한의 배려.
함께 가야하는데..
우리 사회는 너무 앞만보고
빠르게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저야말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보며 마음이 많이 풀리네요.

어떤 연예인이었는지 소식은 못들어봤지만 엄청난 논란이 될만한 실수를 저질렀군요. 헌데 정작 중요한건 잠깐의 논란이 아니라 본문의 내용처럼 장애우분들을 위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죠.

연애인 -> 연예인

오타가 있네요.

맞습니다. 이번에 관심이 지나가면
또 아이들은 소외되고 상처받으며
동정 받으며 살게될까 걱정입니다.
부모님들이 착해서 그렇지..
정말 같이 소송까지도 갈 수 있는 일이
될수도 있는 사건입니다.
휴.... 세상에 이렇게 깨어있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댓글 보고 힘내고 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저도 생각없이 한 행동이 상처로 돌아가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됩니다! !

씁쓸하군요... ㅠㅠ

장애인 흉내로, 웃음거리 삼다니.. 실화인가요?
생각이 그리도 없었을까요~?
그게 코메디로 다루어지기까지 만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까요?
정말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사람. 참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해야하는 일인거 같아요. 계속 반성하면서.ㅎ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은 정말 그 사람의 인성을 말해주는 거 같습니다. 이것 또한 계속 자신을 성찰해야할 일인거 같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계속 그건 옳지 않다고, 즐겁지 않다고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입에 붙은 표현들을 계속 얘기해야지 하면서 미루고만 있네요..

장애인이고 비장애인이고 일상을 가질 권리가 있고 그건 사회가 책임을 져야하는건데요..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걸 보장 못하는 것이 문제지, 보장 안하면 된다고 하면...
(정글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아 보이지만요 ㅠ)

예전에 대만에 있을때 예능에서 다리를 저는 흉내내면서 웃음 유발을 하고 있어서 아무리 그래도 저런 무개념의 개그를 하나 싶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런 무개념 행동이 있었나보네요. 그런 무개념 연예인은 사과가 아니라 퇴출을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할게있고 안할게 있는건데
실수라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한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요. 다 큰 어른이

저또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어쩔때는 종이의 한장차이로, 상황의 한끗차이로 너무나도 상식적인 부분에서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움직일때가 많더라구요.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게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인데 말이죠..

모든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반성능력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인식하는게 가장 첫 시작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너무나도 당연히 잘못된것에 대해서, 그저 '어떤 대상'이라는 문제로, '어떤 분야'라는 문제로 그것이 잘못이 아니게 되는게 답답하고 화가납니다.

맞습니다... 제가 그동안 6-7년을 장애인식 개선 연극을 해왔는데. 참 어렵더군요.

그리고!!

방학이라.. 이제 겨우 시간적인 여유가 나네요.
어서 스토리 정리해서 보내도로 하겠습니다.

제가 밑그림을 그려드리면 좀더 편할까 생각했는데..
역시 손이.. 개손? 개발이라;;; 어렵네요..

그냥 스토리 죽 이어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동화용, 연극대본용 이렇게 두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

시간 나시는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퇴사후에는 시간이 많이 여유로워 질 것 같아요. :)
방학이시니, 몸도 마음도 더 편하게 쉬시면서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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