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의 최후

in #kr7 years ago (edited)

새벽에 잘 준비를 마치고 누워서 휴대폰으로 내 블로그를 대충 훑어본 뒤 마지막으로 이오스 시세를 확인했다. 내 행운의 여신이 알려줄 오늘의 운세가 궁금해서다.

예전엔 매일 타로 카드 어플에 들어가 타로점으로 하루의 운세를 점쳤다. 늘 집에만 있고 맨날 똑같이 글이나 쓰다 말다 하니 특별한 일이 생길 게 없어도 습관처럼 확인했다.

하지만 이오스를 산 후로 타로 카드 어플을 열지 않게 됐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이오스 시세를 보며 오늘의 운세를 점치게 된 것이다.

이오스가 오르고 있으면 기분이 좋다. 마치 행운의 여신이 내게 미소지어 주는 것 같다. 어쩐지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며 노래를 흥얼대면서 설거지를 시작한다(빠 빠 빨간 맛! 궁금해 허니~)

그러나 이오스가 떨어지고 있으면 긴장이 된다. 행운의 여신이 새빨간 눈을 번뜩이며 경고를 해주고 있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귤이라도 먹어야겠다, 설거지할 때 컵을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고양이 모래 화장실 치우는 걸 깜빡해서 고양이가 바닥에 똥을 싸버리는 일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치워야겠다 등의 다짐을 하면서 잠든다.

누가 보면 내가 이오스에 전 재산이라도 털어넣은 줄 알겠다. 이 블로그를 자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보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또 쓴다. 나는 암호 화폐 문외한이며 이오스는 그저 이름이 그리스 여신처럼 아름다워서 충동적으로 샀다. 그것도 아주 조금, 6.3이오스밖에 되지 않는다.

처음 오신 분들에게 설명을 했으니 지금부터는 전부터 방문해주시던 분들에게 변명을 할 차례다. 뭐야? 그저께는 2.997이오스였는데 왜 그새 늘었어? 라고 의아해하셨을 테니까.

그렇다. 나는 또 이오스를 사고 말았다. 스팀잇 분들이 뉴비를 어여삐 여겨 십시일반으로 보팅해주신 덕분에 받은 소중한 스팀 달러를 또다시 써버리고 만 것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자기 변호를 해보자면 2.997이라는 숫자가 자꾸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랬다. 조금만 더 사서 숫자를 보기 좋게 맞추고 싶었는데 바이낸스는 최소 0.02이더리움 거래만 가능하고, 그래서 최소 거래량에 맞추려다 보니까, 또 수수료로 빠질 걸 감안하다 보니 그만... 더 사버렸다... 죄송합니다...ㅜㅜ

앞으로는 정말, 무조건 스팀 달러를 스팀 파워로 전환하는 데에 올인하려고 한다. 뉴비가 얼른 커서 다른 뉴비를 돕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해준 분들의 마음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따금, 치킨을 시켜먹는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 야금야금 빼서 쓰긴 하겠지만.




아무튼 오늘 새벽엔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활짝! 그걸 보는 내 입가에도 절로 흐뭇한 미소가 고였다.

이제 진짜 자야지, 하고 휴대폰을 머리 위에 놓고 자려고 눈을 감지만, 마음의 눈은 여전히 이오스 시세를 보고 있다. 그럼 자연스럽게 행복한 상상을 하기 시작한다. 마치 이솝 우화에 나오는 목장 소녀처럼. 소녀가 우유통을 머리에 이고 시장에 가면서 앞날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듯이.

소녀는 우유를 팔아서 그걸로 달걀을 많이 사 병아리들을 부화시킨 다음 닭으로 키워 팔아 드레스를 사려 한다. 나는 내 6.3 이오스의 시세가 점점 올라 언젠가 1이오스가 1비트코인처럼 비싸지면 그걸 팔아 결혼하는 상상을 한다. 보증금 300에 월세 30만원짜리 낡고 작은 아파트에서 벗어나 오붓한 전세집에서 남편과 오손도손 사는 것이다.

만약 그때까지 고양이들이 살아 있다면 가난한 주인을 만나 못 누렸던 호강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 천장까지 닿는 으리으리한 캣타워도 사주고 애완동물용 전기 방석도 사주고 캔도 하루에 하나씩 따줘야지.

목장 소녀는 상상에 너무 빠져든 나머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시늉을 하다가 우유통을 바닥에 엎고 만다. 우유를 팔아 꿈을 이룰 기회가 날아가버린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당장 내일 라면 살 돈이 없어 굶어야 해도 6.3이오스를 팔지 않겠다고 결심하며 행복한 상상을 끝냈다. 그러고는 이만 잠들려 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들리지 않던 물소리가 들렸다. 정확히는 계속 들리고 있었는데 신나게 행복회로를 돌리느라 정신이 팔려 못 듣고 있었던 것이다. 물소리의 출처는 무척 잘 알고 있다. 화장실 변기 문제다.




3년 전인가 4년 전인가부터 변기 뒤에서 물이 또로롱 또로롱 흐르는 소리가 났다. 이거 설마 변기가 고장난 건가, 수도세 폭탄을 맞는 건가, 겁을 냈는데 수도세는 지난 달과 똑같았다. 그 다음 달에도 비슷했다. 물이 새는 건 아닌 모양이었다.

물소리가 거슬리긴 했지만, 화장실 문을 닫으면 거의 안 들려서 나는 무시하고 쭉 살았다. 이 정도 일로 변기를 수리하려니까 돈도 아깝고 낯선 사람이 집에 오는 것도 싫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변기 물소리가 부쩍 커졌다고 느꼈다. 또로롱대는 소리가 나는 간격도 빨라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몇 달 전부터 수도세가 점점 늘어나더니, 급기야는 한 달 수도세가 4만원이 넘게 나오고 말았다.

혼자 사는 데다 세탁기도 잘 돌리지 않는데 한 달에 25t이나 물을 썼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그야말로 물을 물쓰듯이 써도 그 정도는 안 나올 것 같다. 범인은 아마도 변기가 아닐까. 이제야말로 사람을 불러 고치거나 아예 뜯어내고 새 걸로 바꿔야 하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역시 돈이 아깝고 낯선 사람이 싫다. 나는 변기를 고치는 대신, 평소에는 물 공급하는 밸브를 잠가두고 내가 변기를 사용할 때만 열기로 했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쪼그려 앉아 변기 아래 밸브를 열고 잠그는 게 귀찮긴 했지만, 한 달쯤 되니까 익숙해져서 습관이 됐다.

그러나 가끔은 밸브 잠그기를 까먹고 자려고 누울 때가 있다. 예전보다 물소리가 커졌기 때문에 조용한 새벽엔 유난히 물소리가 크게 들린다. 잠이 오려다가도 그 소리가 신경 쓰여서 잠이 달아나 버린다.

일어나서 밸브를 잠그고 자면 되는데, 그 잠깐 일어나는 게 너무나도 귀찮다. 뜨뜻한 전기장판에서 푹신한 이불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고양이들이 이미 내 근처에 자리를 잡고 누운 상태다. 내가 일어나면 고양이들도 따라 일어나서 또 한바탕 자기들끼리 싸우고 울고 괜히 집안을 돌아다니며 비닐을 씹어대고 책상 위의 물병을 쳐서 떨어뜨리는 식으로 소란을 피울 게 뻔했다.

나는 물소리를 무시하고 자기로 결심했다. 몇 시간쯤 밸브를 잠그지 않았다고 수도세가 많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꾸 잠들라치면 또 물소리가 신경 쓰이고, 빨리 가서 밸브를 잠가야 할 것 같고, 그런데 또 일어나기는 싫고의 반복이었다.

두 시간이 넘게 이불속에서 몸을 뒤척이며 고민하다가 결국 이대로는 못 자겠다 싶어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밸브를 잠그고 나오는데 새삼스럽게 내가 한심해졌다.

어차피 이렇게 잠그게 될 거, 진작 일어났으면 지금쯤 푹 잠들어 있을 텐데 왜 꾸물거렸는지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았다. 때로는 남보다 나를 더 이해하기 어렵다. 남을 만날 일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내가 제일 이해하기 힘든 상대다.

지금도 무슨 이야길 하려다가 이렇게 흘러왔는지 모르겠다. 제목은 또 왜 저렇게 비장하게 붙였을까. 이 모든 의문을 그냥이라는 말로 게으르게 넘겨버리고 이만 아침 먹을 준비를 해야겠다(나는 아침 먹기도 귀찮아서 이 시간까지 미루고 있었다. 어이구 한심한 인간!)

Sort:  

좋은글 잘보구 갑니다.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보내시길, 푹 주무시길 바랄게요!

그 밸브.. 나중에 펑 하고 터집니다!!
수압에 못이겨서 나중에 펑하고 터지면.. 잠글수도 없게 되는거예요.
지금.. 얼굴 모르는 아저씨가 10분 잠시 다녀가는게 낫지... 나중에 한시간 두시간 ... 같이 있게될지도 몰라요. 어서 교체하시는게 좋겠네요!!
고양이 배변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또 들으니 신기하네요.. 안치워주면 다른 깨끗한 곳에 가서 용변을 보는거죠?!

헉 터진다니 너무 무섭네요ㅜㅜ 다음 달 돈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고쳐야겠어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ㅜㅜ
고양이는 예민해서 모래 화장실이 더러우면 짜증을 내거나 시끄럽게 모래를 파헤치거나, 바닥에 그냥 싸버려요. 가끔은 아프거나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심술이 나거나 해도 그더라고요.

으음... 결론은...
이오스
가즈아아아!!
(그래도 고치고 사는게 속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안고치고 참는 편이긴 합니다만 .. ㅠ ㅠ)

이오스 가즈아! 무조건 가즈아!
네 이제 그만 미루고 고쳐야겠다고 다짐했어요(이러다 또 미루진 않겠죠 설마...)

변기 고치시는게 좋습니다~ 우리집도 변기가 고장나 다행히 아버지가 기술자라 공짜로 고쳤었는데~~ 스달로 변기를 고칠 수 있도록... 스달아 가즈앗!!!

아버님께서 멋진 분이시네요! 변기 내부 부속물만 가는 건 혼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러다가 망칠 거 같으니까 전문가를 불러야겠어요. 스달 가즈앗!!!

이오스가 스스로 늘어나고... 요물(?)이군요.
제 이오스는 다행히 늘어나지도 줄지도 않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늘리고 싶긴 하지만요.

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끊임없이 미루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주 잘게 쪼개서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면 된다고들 하는데, 그 쪼개는 일 부터가 아주아주 커다랗게 느껴집니다.
지금 당장은 손발톱을 깎는 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깎으러 가야겠습니다.

이오스의 매력이 엄청나네요. 한 시간 간격으로 시세를 찾아보게 돼요. 겨우 6.3이오스가지고 이러는데 더 늘면 아예 생활을 못 할 것 같아서 진짜로 그만 사려고요ㅎㅎㅎ

12분 지났으니까 손발톱을 깎으셨겠죠! 저도 글을 올리고도 미루고 있던 아침을 먹어야겠어요.

사실 스팀잇 타임라인을 넘겨보다 아직 컴퓨터 앞이랍니다 (츄륵) 정말 깎으러 갈게요!

전 아직 타로를 보고앉았는데 아무래도 이오스를 사야하는걸까요?ㅋㅎ 글구 걍 화장실 변기 고치면 안되게씀꽈?ㅋㅎㅎ 진짜 계속 거슬릴듯한데용~

으하ㅎㅎㅎ암호 화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절 보고 이오스를 사시면 안 돼요ㅜㅜ 나중에 저를 원망하실지도 몰라요!
네, 밸브가 터질 수도 있다니까 최대한 빨리 고쳐야겠어요.

무엇이든 초기대처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

그러게요, 처음에 변기를 고쳤다면 수도세가 많이 나올 일도 없었는데... 이렇게 또 후회하게 되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 화장실 ....고양이 들이 너무 깔끔하죠^^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맞아요. 문득 뭐하나 궁금해서 보고 있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앞발로 세수를 하더라고요. 참 깔끔한데 주인이 게을러서 화장실을 자주 안 치워줘서 미안해요ㅜㅜ 생각난 김에 치워줘야겠어요.

너무 어려워마시고 변기 뚜껑 열고 살펴보시면, 손잡이 내릴 때 올라오고 내려가는 고무마개(검은색 동그란 반구모양)가 닳았거나 거기 연결된 선이 헐거워져서 그런 걸 겁니다. 철물점 가셔서 변기 고무마개(선까지 같이) 달라고 하셔서 장갑 낀 다음에 갈아 끼우면 됩니다. 한 2000원 할 겁니다. 별로 어려운건 아닌데, 모르는 사람은 좀 더러운 생각도 들고 귀찮아서 방치하곤 하죠. 하지만 갈아보면 별거 아닙니다. 정 힘들면 윗분들 말씀처럼 사람 불러서 빨리 고치시길 권합니다.

변기에서 소리가 났던 초기에 그걸 사다가 끼웠는데 좀 괜찮다가 다시 소리가 나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뭘 제대로 못 끼웠던 것 같아요. 작가님 말씀을 보니까 새 걸 하나 사와서 다시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격도 저렴하니까 내일 당장 사러 가야겠어요. 또 실패하면 그때 사람을 부르려고요. 말씀 감사합니다!

ㅍㅎㅎㅎ 마지막에(아이구 한심한 인간!)에서 빵터지고 갑니다.
저도 야금야금 스달을 빼먹고 싶은 유혹을 항시 느끼고는 있으나...
아직도 계좌가 없는 관계로
강제 파워업을 하던 중입니다..
스달을 사고 파워업을 하고 싶으나 계좌가 없고..
남들이 이오스가 좋다고 하나 이오스살 계좌가 없으니..
트윈님이 얼른 기업은행 계좌를 만들어 두라고 하여
내일 기업은행 계좌를 만들어 둘까 합니다.
ㅎㅎㅎ
글이 편안하기 읽기가 좋습니다.
팔로우하고 리스팀하고 다음편 읽어보러 갑니다.^^

앗 수리하시라구 미세 보팅 꾹~~

저도 해외 거래소밖에 계좌가 없어요. 가입하고 싶은 국내 거래소는 신규 인증이 막혀 있어서 제가 왜 이렇게 늦게 스팀잇을 알았을까 후회하고 있었어요. 기업은행 계좌라면 혹시 업비트일까요? 저도 가입하고 싶으니까 검색해봐야겠어요.

핫 팔로우와 리스팀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했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ㅎㅎㅎ(수리도 조만간 꼭 하겠습니다!)

아!!! ㅎㅐ외거래소에서 도 스달 입출금이되는지 지금알았습니다~~!!

ㅎㅎ
네 업비트 기다리고 있어요~^^
기업은행만 계좌계설이 된다고 안내 떳더라구요

저도 업비트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스팀, 스달 입출금 주소가 안 만들어졌다길래 고민하고 있어요. 스팀잇에서 바로 스팀을 보낼 수 없고 비트나 이더로 바꿔야 하나봐요. 제가 쓰는 해외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그렇거든요ㅜㅜ

이번에 오케이 코인이라는 국내 거래소가 새로 생긴다기에, 거긴 혹시 스팀 스달 즉시 보내기가 가능할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ㅎㅎㅎ

윗분들 말씀대로 한 번 손 보셔야합니다 ㅠㅠ 아예 터져버리면 그때는 변기 다 들어내고 .. 배관비까지 하면 수습 못할 결과를 초래할지 몰라요 ㅠㅠㅠㅠㅠ 충치 방치하면 이를 아예 뽑아야되듯 ;;

헉ㅜㅜ 충치로 예시를 들어주시니 확 와닿네요. 충치를 방치했다가 치과에서 돈을 엄청 썼거든요. 또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되니까 돈이 생기는 대로 바로 수리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해요!

이오스 좀 팔고 고치시는건..ㅜㅜ

안돼요, 이오스는ㅜㅜ 제 소중한 자산인걸요. 적어도 10년은 들고 있을 거예요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장기투자를 하고 계시군요!

사실 너무 소액이라 투자라기 보단 그냥 잊어버리고 있어도 될 거 같아요ㅋㅋㅋ 10년 뒤에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요.

목이 너무 말라서 도저히 잠을 못 이루겠으면서도 일어나는게 너무 귀찮아서 목이 쩍쩍 갈라지는데도 계속 누워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 2시간 버텼던가요...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일어나기 너무 귀찮아서 침 삼키면서 버티다가 결국엔 목이 너무 아파서 일어나게 되더라고요. 제 몸과 싸워 이길 생각은 버려야겠어요ㅜㅜ

이 정도로는 게으름뱅이 대열에 낄 수 없습니다. 더 분발해 주세요.

아니 이 정도가 게으름뱅이가 아니라니 게으름뱅이 예선이 그렇게 치열한가요! 오기가 생기네요. 더 게을러지겠어요!

농장소녀와 게으름뱅이는 접점을 쉽게 찾기 어려운이미지입니다만.ㅎ 소 먹이고 우유짜고 뼈빠지게 일하는 농장소녀와, 귀차니즘의 미학을 추구하는 도시인 사이에서 어디 지점쯤 정체성을 둘 것인지의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죄송합니다. 뻘소리네요.

하나도 안 뻘소리예요! 정말 좋은 댓글인걸요! 저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장밋빛 상상에 빠져 당장 닥칠 위험을 볼 수 없었던 소녀를 저에 비유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소울메이트님 말씀을 읽고 나서 제가 잘못된 비유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좋은 댓글이라고 느꼈어요. 제 시각으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소울메이트님의 시각을 통해 보게 되고, 고민해보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과정을 거듭하다 보면 제 시야가 넓어질 거라고 기대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ㅋㅋ 웃자고 한 얘기를 이리 진지하게 받아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일주일의 시작, 오늘도 멋진 날 되세요!^^

You're so nice for commenting on this post. For that, I gave you a vote! I just ask for a Follow in return!

이오스.. 한배를 타셨습니다 ㅎㅎ
저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오스 시세확인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

이오스가 이노빛님께도 행운의 여신이군요! 비록 지금은 새빨간 눈을 하고 있지만... 다시 미소를 지어줄 거라고 믿어요ㅎㅎㅎ

글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글 보고 저도 이오스 사러갑니다!
그리고 변기는 고치시길...ㅠㅠ 터지면 정말 답 없어요

핫 저를 원망하실 분이 또 늘었군요. 이오스가 힘을 내줘야 할 텐데요ㅜㅜ
변기는 최대한 빨리(아마도 다음 달)에 고치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속담이 왜있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문제를 해결하시는 편이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뭐 선택은 님이 하시는거지만 말이죠...

그리고
자신이 글을 써서 받게 된 보수인만큼
님이 하고 싶으신데로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잘 보고 가요

P.S
행복회로를 상상하시는 과정을 보면서
'저런 글을 어떻게 나올수 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변기는 최대한 빠르게 고치려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적이 정말 많아서(특히 치과에서요) 이번에도 그러지 않으려고요ㅜㅜ 으핫 정말 그냥 평소에 하는 온갖 잡다한 상상을 쓴 것뿐인데 대단하게 봐주셔서 부끄러워요. 제 글을 참 꼼꼼히 읽어주셔서 무척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