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2월 24일

in #kr7 years ago

불금이다. 불금은 술 한잔 마셔줘야 하는데, 당분간 밖에선 금주다.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단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다. 술 마시면 우선 다음날 늦게 일어나게 되는데, 늦게 일어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아무리 건강하다 할지라도 술 마신 다음 날은 힘들다. 집에 퇴근하면 거의 녹초가 된다. 1월엔 그렇게 많이 마셨는데, 2월엔 마신 날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명절에 집에서 마신거 빼곤 진짜 없구나. 이제 2월이 불과 5일 남았다. 이 시간 안에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아마도 새로운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여유가 없을 것 같다. 작년도 중요한 한 해였지만 올해가 더 중요한 한 해다. 기반을 단단히 다져놓으려면 올 한 해는 정말 시간을 아껴 소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새벽에 카톡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 전 날 결석을 하는 바람에 내일 해올 숙제를 이제 하나보다. 독한 녀석! 아직 방학이라 늦게 자도 되는 모양이다. 이 친구 어머니는 보충을 원치 않는다. 애가 너무 공부를 독하게 하려해서 말린다고 하는 그 친구다.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 맞다. 

방학동안 애들 공부시키고 한 명씩 생각해 보면 점수가 잘 안 나올 친구들이 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이 친구들과 면담을 해야한다. 담당 선생님들이 한다. 이 친구들과 대화를 해서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성적이 안나올 것 같은 이유는 그 동안 공부를 안해서다. 영어공부를 다 해봐서 잘 알겠지만 단기간에 되는 게 아니지 않는가. 결국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하는 데, 본인들이 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기에 그 부분에 대한 설득작업에 들어가서 4월말이나 5월초에 있을 시험을 잘 준비해야 한다. 

그래도 공부할 양이 많이 줄어서 좋긴 하다. 우리 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줄었다. 다만, 수행평가가 곤욕이다. 학생부 종합평가 때문에 수행평가에도 온 정성을 쏟아야 한다. 그러니 어찌 보면 더 시간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밝아서 좋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으나 대체로 밝다. 그러니 아이들 보면 힘이 절로 난다. 그러니 이 직업이 그런 면에선 참 좋다. 

이제 스팀 얘기로 넘어가서 오늘은 고래좀 자유롭게 해주자는 글을 써봤다. 돈 벌려고 스팀잇에 들어온 건 목적이 모두 비슷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참 시스템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이곳에 들어온 이들은 이 곳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어 놓았다. 이타심이 곧 이기심과 통하게끔. 멋진 발상이다. 이타적으로 행동하면 이기적으로 행동할 때보다 더 큰 수익이 돌아오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그 발상이 참 기가 막힌 것 같다. 

물론 나같은 사람도 있다.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데 여기처럼 열심히 읽어주는 독자가 있는 블로그나 SNS서비스는 없다. 게다가 익명성의 무기가 있어 그것도 좋다. 물론 익명성이 별로 없게끔 내가 자세하게 내 이야기를 쓰고, 아이디까지 원래 쓰던 걸 쓰니까 별 의미가 없긴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학생들은 읽어볼 가능성이 거의 없으니, 자유롭게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 게다가 보상까지 주어지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내가 리스팀한 어떤 글을 보니 보팅을 40명 이상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1$이 안되는 글이 있다. 뉴비들만의 보팅은 힘이 없으니 불만이 나올만하다. 그럴 땐 리스팀이 답이다. 결국 고래들 눈에 자주 띄게 만들어 놓아 한 방 살짝 찍어주면 글 쓰는 이들이 힘이 팍팍 난다. 그 맛에 글을 계속 쓰게 된다. 그리고 글을 쓰다보면 좀 더 완성도 높게 써서 더 높은 보상을 받고 싶은 생각도 들고. 글에 그다지 자신이 없으면 사교성을 활용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하고. 밋업도 어찌 보면 그런 것 아닐까? 

밋업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장려하는 게 좋다. 그 시간을 내어 생면부지의 사람을 만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이 들수록 그건 더 할 것이다. 이전에 모시던 CEO는 회식 때 항상 1차만 참석하신다. 그리고 법인카드를 준다. 그리고 2차는 우리가 알아서 쓰도록 한다. 워낙 식구가 많아 회식비는 100만원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난 회식을 그다지 자주 하지 않았다. 자주 하지 않으니 오히려 기다리더라. 영어학원의 특성상 여선생님과 여직원들의 비율이 높아 그 분들이 즐겨 먹을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가격이 올라가더라. 지금 학원에서도 회식은 자주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시간을 더 많이 주는 게 좋다는 생각에서 그렇다. 그리고 회식을 낮에 한다. 이전 학원에선 밤에 했는데, 집이 다들 코앞이라 뭐. 나만 그 때도 집이 멀었던 것 같다. 

하긴 대표님도 집이 서울이니 멀긴 멀었지. 여하튼 1차만 참석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당신이 계시면 불편해할 것 같아 그렇게 하신거다. 참 논쟁도 많이 하고 의견 다툼도 많았지만 1) 돈관계가 아주 깔끔하고 2) 투자할 때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3) 사람을 믿으면 힘을 실어주는 4) 자신이 꼭 필요한 사람은 반드시 영입하는 승부사였던 기억이 난다. 물론 너무 비지니스적 사고가 강해서 때론 비인간적으로 보일 때도 있으나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여하튼 사람 만나는 게 그 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나도 사람 만나는 걸 즐겨하는 편이 아니다. 이렇게 가볍게 인터넷 상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건 환영하지만 함께 만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면 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우선은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나의 개인적인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니까. 그리고 웬만하면 내가 사는 습관이 있으니 돈도 많이 든다. 돈이야 사실  만나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대가로 쓰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 여하튼 그러니 밋업 자주 가는 분들은 그 젊음과 열정, 사교성과 마인드 이런 부분에서 우리가 못 가진 걸 가졌다고 생각한다. 

스팀잇이 화수분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스파만 높으면 보팅 찍으면 그게 현금이 되니까. 그런데 지금은 화폐가치의 변동폭도 심하고, 그리 행동했을 때 누군가에게 발각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오늘 한 분이 어마무시한 스파를 다운하며 보팅을 막 찍어주는 그런 행동을 보여주며 퇴장한다고 한다. 다시 돌아올 땐 더 어마무시한 고래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얼마나 더 어마무시하게 되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 스팀가격 팍 올라서 기존 스파만큼도 구매못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행동하셨으면 한다. 내 돈이 아니라 상관없지만 그 돈도 정말 소중하게 만든 돈이니 의미있게 사용하며 불려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사업 얘기로 돌아와서 앞으로 최소 6개월은 계속 투자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어가고 있기에 그 투자가 아깝지가 않다.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 시작을 빨리 할 수 있는 여건이 우연히 만들어졌을 뿐이다. 가진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어 한 번 잘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저축은 나랑 잘 안맞는 것 같다. 투자를 하고 일을 해서 월소득을 월등하게 높이는 게 나랑 잘 맞는 스타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함께 만들어나갈 동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늘려 나가고 싶은 생각이다. 우선은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하지만 점점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이다. 서로의 능력을 믿고, 서로의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일 것 같다. 

일기를 너무 길게 썼다. 이러면 읽기가 싫어질 수도 있으나 뭐 생각나는 대로 막 쓰다보니 이렇게 됐다. 내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되지만 아마 평소대로 9시에 일어날거다. 그리고 식사하고 출근해서 하루 일과를 준비하며 10시까지 살살 달리면 된다. 그리고 즐거운 일요일엔 우리 강아지들 멀리 서울에서 애견센터 하는 친척네 가서 털좀 깍고 와야한다. 간 김에 어머니 가발도 여분으로 하나 더 사놓고. 그럼 동대문도 가야되겠구나.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하게 생겼다. 

당분간은 생활비가 필요해 스팀달러를 출금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더 크게 보고, 길게 보면 그런 분들이 점점 더 들어와 커뮤니티가 커지는 게,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는 길이라 생각한다. 넉넉한 마음으로 조금 길게 보고 살았으면 한다. 나부터.

가즈앗!!! ㅋ


Sort:  

매일매일 부지런하신거 같아요 ... 저도 좀 본받아야할듯 !!

뭐든 여유있게 하는 걸 즐기다 보니 부지런해야 그 여유가 생기는 듯 합니다. 은근 게으름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ㅋ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즈앗!!! ^^

앗 오늘 일기가 좀 길었는지도 눈치채지 못 했어요. 저는 오랜만에 오늘 밤 (밤? 새벽? 1시까지는 바빴고, 1시부터 ㅎㅎ)에는 여유가 좀 생겨서 스팀잇에서 못 읽은 글들을 읽고 있는 중이에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조쌤의 일기를 읽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긴 글인지 모르고 재밌게 쭉 읽어내려갔네요. 항상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학생들 상담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다들 대체로 밝은 모습이라고 하신 걸 보고 아이들의 미소를 상상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모르는 아이들인데 왜 그런 걸까요. 그냥 지금 제 마음이 여유로워서 그런걸까요. 저는 지금 맥주를 마실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소피님 마음이 여유로와 그럴 것 같습니다~ 자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즈앗!!!

점심에 하는 회식은 정말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행동인 것 같아요. 술 없고 낮에 하는 회식 운동 본부 설립해야할까요?ㅋㅋ

밤에 회식할 땐 택시태워 보내고, 택시비 주고, 뭐 부수적 비용이 더 들어가지요 ㅋ 가즈앗!!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보면 지치기도 하지만 24시간을 알차게 보냈다는생각에 뿌듯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가끔은 쉬어도가셨으면 좋겠어요!

내일 쉬지요 ㅋ 그루밍양도 자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즈앗!! ^^

불금입니다. 컬링도 은메달 확보했고. 내일은 늦잠자도 되는 날이고! 여러 모로 기분 좋네요. ㅎㅎ
가즈앗~!! :)

다음 날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의 그 여유란.. ㅋㅋ 컬링 가즈앗!!! ^^

스팀에서는 다른사람 신경쓰지말고, 스스로만 원래 목적처럼.. 하면되지 않을까요?^^ 좋은 주말되세요.

네~ 그게 정답이지만 사람인지라 ㅋ 가즈앗!! ^^

ㅎㅎ. 저도 마찬가지에요. 뭔가 말해야될것 같으면.. 글로도 쓰고 불평도 하죠.^^ 하지만, 항상 정신차리려고 노력합니다.^^ 좋은주말되세요.!!

정신차리실 필요까지야 ㅋㅋ 오늘 중간 중간 놀러가 보겠습니다~ 가즈앗!!! ^^

감사합니다.!! 저도 외칩니다. 가즈아~!!!

일상에 치여 매일 1포스팅도 겨우 함 ㅠ

일기를 안 쓴다면 저도 비슷할 듯 ㅋ 가즈앗!! ^^

넉넉한 마음으로 조금 길게 보고 살았으면 한다. 나부터

절대
공감하면서 쉽지 않기도 해서 적지만 보팅해요.

보팅 감사합니다~ 잘 안되는 일이지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길~ 가즈앗!!! ㅋ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을 하시는 군요~ 저도 학생 때 선생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지라 건강한 선생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행운이네요~! 회식문화도 많이 변해가는 것 저도 느껴요~ 오히려 서로가 부담되지 않고 더욱 그 자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니 순기능이 아닐까 생각드네요~ 주말은 잠시 호흡고르시고 편안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꿈과 희망은 아니고 그냥 학교시험에 필요한 영어공부를 시킵니다. 회식 자주하면 우리도 부담이 큽니다 ㅋ 가즈앗!!!

@tutorcho님 어떤 강아지를키우시나요?ㅎㅎ
어머니까지도 생각하시는 모습에서 따뜻한 마음이 묻어납니다. 댓글을 열심히 달맛이났던것도.. 리스팀의 힘에대해 생각한것도 @totorcho님 덕분이라.. 개인적으로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말티즈 키웁니다~ 저도 라라님이 자주 찾아주셔 늘 감사합니다~ 가즈앗!!! ^^

조선생님의 일기를 보고 있으면 생각도 깊으면서 저와 많은 부분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몰입해서 읽다보면 제 일기라고 생각될 정도에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다고 하는데 힐링하시면서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봄 옷을 꺼내 입었네요 ㅋㅋ 물론 패션 테러리스트라.. 그래도 따뜻해져 좋습니다. 선생님의 감수성은 제가 흉내내기 어렵죠~ 주말 잘 보내시고, 이제 3월도 끝이네요. 가즈앗!!! ^^

저는 맥주를 한번 마시면 물처럼 마셔버려서
술마신 담날 반나절은 기절해있어요.
한살한살먹을수록 몸이 버텨주질않네요.
그래서 요즘 술자리를 최대한 안만드는 중입니다.
일찍들어와서 저만의 시간을 갖고
스팀잇활동 조금씩하고 책도읽는게 즐거워지고 있어요^^ 지금쯤 서울에 계시겠네요~
동대문쯤?ㅎㅎ 즐거운 주말 되시길바래요^^

아니요~ 참.. 제가 말하는 내일은 일요일입니다 ^^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즈앗!!! ㅋ

선생님 일기를 지금 회차로 2번째인가, 3번째인가 읽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정독했습니다. 중간에 사람만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 밋업 자주하시는 분들에 대한 생각은 저랑 비슷하셔서 반가웠습니다. ^^

제가 직업이 직업이라 밋업 나가봐야 집에 갈 시간이죠 ㅋ 민폐입니다~ 여하튼 젊음이 늘 부럽습니다. 가즈앗!!! ^^

에이~ 민폐는 아니죠~ 알게 모르게 밋업에서 뵙고 싶어하시는 분 많으실겁니다. 기회가 안되어 못뵙는 것 뿐이죠. 아무튼 가즈앗~~! 입니다. ^^

끝까지 남아 저랑 놀아준 분들의 노고가 생각나네요~ ㅋ 가즈앗!!!

가즈아 조선생님. 제가 늘 볼때마다 살짝 감동먹는 게 있어요. 뉴비 가입인사글이요. 저도 피드에 가입인사글 뜨면 항상 보거든요. 그게 다 조선생님이 리스팀해주신 거에요. 가입인사 글은 저도 꼭 봐요. 얼마전에는 정말 정성껏 썼는데 그만한 보팅을 받지 못한 뉴비 글이 있어 저도 리스팀했어요. 효과가 있었는지 보팅이 추가로 붙어서 좀 뿌듯했어요. 어떻게 매번 가입인사 뉴비글들을 정성껏 리스팀해주시는지...직접 찾아다니시는 건지...특별한 기준은 혹시 있는지도 궁금했고, 암튼 그 마음 매번 존경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즈앗:)

과분한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비결이야 New를 자주 눌러봐서 그렇습니다 ^^ 자리잡은 분보다는 새로운 분들 글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어서 ㅋ 가즈앗!!!